날씨가 고온다습하니 논밭의 농작물이 쑥쑥 자라나고 있다.
각종 채소가 풍성한 계절이라 반찬 만들기가 쉬울 거라 생각되지만 의외로 해 먹을 것이
많지 않은 여름이기도 하다. 매일 먹는 반찬이 특별한 것이 없는 그게 그것이기 때문이다.
감자, 호박, 가지, 부추, 고추, 상추, 두부 등의 일상적인 반찬 재료들~
매일 만드는 반찬이지만 냉장고에 먹을 것이 많지 않다.
할 수 없이 엊그제 사다 놓은 굵은 콩나물로 콩나물 반찬을 하기 마음먹었다. 양이 많으니
맛있게 만들어서 우리도 먹고, 며느리 먹으라고 갖다 주어야겠다.
근처에 살지만 손주를 키우느라 무엇을 먹고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바깥 음식으로
대충 먹고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콩나물을 삶아서 양념을 넣고 무쳐먹었는데 요즈음은 무치지 않고 볶아서 먹고 있다.
콩나물을 무치면 먹고 남은 콩나물이 금방 맛이 변해버리는데, 콩나물을 볶아서 반찬을 만들면
며칠 두고 먹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양념을 넣고 볶아서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콩나물 볶음 반찬 만들기
재료
콩나물 500g 한 봉지
각종 양념: 포도씨유, 소금, 다진 마늘, 대파, 통깨, 고춧가루 등
1. 콩껍질과 콩나물 머리가 썩은 것을 골라내고, 깨끗이 씻어서 채반에 건져 놓는다.
꼬리는 떼지 않는다.
2. 커다란 양수냄비에 콩나물을 차곡차곡 담는다. 물은 넣지 않는다.
3. 포도씨유 3 수저와 소금 1 수저를 넣고, 가스레인지의 불을 중간 약으로 맞춘다.
센 불에 하면 콩나물이 타기 때문에 중간 약불에 해야 한다.
4. 불을 켜고 7분 후에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콩나물을 뒤집어주면서 볶아준다.
5. 어느 정도 볶아지면 각종 양념을 넣어준다.
진간장 1 수저, 고춧가루 1 수저, 다진 마늘 1 수저, 대파 썰은 것, 통깨를 넣고 2~! 3분 더 볶아준다.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을 더 넣어주면 된다.
6. 반찬통 두 개에 나누어 담았다.
대두 콩나물이라서 양이 제법 많다. 통이 큰 편인데도 양이 거의 다 찼다.
콩나물이 잘은 것은 순이 팍 죽어버려서 맛이 덜하다.
콩나물 줄기도 가느다랗게 변해버려서 씹다 보면 치아 사이에 끼어버리는 우스운 결과~ㅎㅎ
저녁 식탁에 차려 놓으니 차돌박이 두부된장찌개와 콩나물 볶음만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김서방(남편)이다. 골고루 먹지 않고 항상 입에 맞는 두어 가지만 갖고 식사를 한다.
마땅하지 않지만 말을 해도 듣지 않으니 내버려 둔다.
작은 아들에게 퇴근길에 들리라고 카톡을 넣었더니 가지러 온다고 한다.
반찬은 만들었을 때 바로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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