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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중복날 '흑염소 수육'과 '흑염소탕'을 만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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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흑염소요리이다.

돼지고기, 소고기 요리와 무에 그리 다를 소마는 왠지 모르게 겁이 나고 먹어야 할지

먹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잘 접해보지 않는 흑염소고기이다.

자주 접해보지 않는 것에 대한 낯섦~ㅠㅠ

 

예전 시어머님이 가족을 위해 흑염소 수육과 탕을 해주셨었는데 많이 먹지 못했다.

이제는 어느덧 내가 엄니의 나이가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허약자의 건강에 도움을 주며 근골을 튼튼하게 해 주며, 중년의 남성과 여성의 노화를

막아준다는 흑염소 요리 및 흑염소 진액~

 

흑염소는 염소 품종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의 토종 염소를 말한다.

거친 나무껍질이나 솔잎, 산야 초등을 먹으며 산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질병에 강하고

생명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고기로 먹기보다는 주로 약재로 활용하거나

진액을 사 먹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기력을 보충해준다는 흑염소탕과 수육을 해놓고 형제들을 부른 우리 막냇동생~

막내다 보니 나이 들어가는 형님들과 누나들의 건강을 챙겨주고 싶었나 보다.

덕분에 독산동 막내 집에 가서 흑염소 수육과 탕, 소갈빗살, 삼겹살 등으로 포식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남은 흑염소 고기를 싸서 주는데 고맙기도 하고, 이고기를 어찌 조리해야

하나 걱정도 하면서 들고 왔다. 왜냐하면 나도 흑염소 고기는 처음 다루어보기 때문이다.

두 덩어리인데도 김치통으로 꽉 차는 것이 양이 꽤 많았다.

마침 다음날이 중복이었다.

흑염소 수육을 먹고 싶은 김서방(남편)이 아침부터 언제 만들 거냐고 재촉이다.

음식이 나오라고 하면 뚝딱 나오는 줄 아나보다.

마트에 가서 대파, 부추, 생강을 사서  만들 준비를 하였다.

 

흑염소 수육과 탕 만들기

만든 날: 2020년 7월 26일 일요일

 

재료: 흑염소 고기 10근 정도

양념: 마늘, 생강, 양파 한 개. 된장 2 수저

 

1. 우선 1시간 전에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뺐다.

 

2. 잡내를 없애기 위해 핏물을 뺀 흑염소고기를 커다란 솥에 삶아서 헹구어냈다. 

3. 커다란 솥에 알칼리수(정수기 물)를 받아서 흑염소고기와 된장 2 수저, 양파 1개,

마늘 30알, 생강 한쪽을 저며서 넣고 센 불에 삶기 시작하였다.

4. 센 불에 30분 정도 삶은 후에 중불에 1시간 정도 더 삶았다.

5. 1시간 30분 후에 열어보니 알맞게 잘 익어 있었다.

 

6. 쟁반에 고기를 꺼내 식혔다.

7. 육수에 고춧가루 2 수저를 풀고, 대파와 부추를 큼직하게 썰어서 넣었다.

8. 그리고 5분 정도 팔팔 끓이면서 썰어놓은 고기 일부를 같이 넣어 주었다.

 

9. 약간 식은 고기는 고기 부분과 껍질이 있는 부분으로 나누어 식성대로 먹을 수 있게 담았다.

탕을 뚝배기에 담아내고, 수육과 함께 갖다 주니 뚝배기의 탕을 싹 비워내면서

수육도 몇 점 먹는 남편~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잘 먹는다.

 

큰아들도 몇 점 먹어보더니 고개만 끄덕끄덕~

맛은 있는데 속이 아파서 많이 못 먹겠다고 한다.

작은 아들에게 전화했더니 안 먹겠다고 한다.

내가 키운 아들이지만 요즈음 것들은 마누라가 안 먹으면 지도 안 먹는다고 하네~

나도 예전 갓 결혼했을 때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흑염소고기를 안 먹었던 기억~ 

나는 안 먹었지만 남편은 엄청 먹었었는데... 

힘들게 만들었는데 먹지 않는다고 하니 조금 서운하다.

삼계탕 시켜서 먹겠다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이것이 엄마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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