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김서방(남편)은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도 안 좋기도 하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사업장에 거의 주문이 없는 상태이다. 코로나 19는 소상공인을
정말 위험한 지경에 몰리게 하고 있다. 회사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말을 안 하지만 한두 마디
하는 말에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 수가 있다.
몸도 아픈데 회사 사정도 좋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 19가 없어도 힘든 상황인데 코로나로 인하여 2달 동안 매출이 줄었으니 직원들
월급 줄 걱정에 잠도 잘 못 자고 있다. 주변에는 문 닫는 회사들이 많다고 한다.
어제도 다른 날보다 30분 일찍 퇴근해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씻고 나서 '라파 402
레이저 조사기'를 아랫배에 두르고 쪼이기 시작했다. 라파 402로 1시간 10분 정도
쪼이면 몸이 풀린다고 한다.
치료받고 있는 김서방에게
"저녁 메뉴 신청받아요~" 했더니
"잔치국수 해주라" 한다.
"그까짓 거 식은 죽 먹기지 ㅎㅎ"
우리 두 부부는 6시에 저녁을 먹기에 5시 40분부터 잔치국수 만들기를 시작했다.
잔치국수란 것이 집에 있는 재료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멸치육수로 만들어도 되고, 계란탕을 끓여서 부어도 되고, 소고기를 삶아서 올려도 되고
야채를 볶아서 올려도 되는 쉬운 요리이다.
오늘은 계란탕으로 잔치국수를 만들기로 했다.
먼저 육수부터 준비해놓고, 국수는 바로 삶아서 먹으면 만드는 시간이 절약이 된다.
요리하는 시간을 절약하려면 머릿속에 레시피의 과정을 순서대로 생각해보면 된다.
초간단 잔치국수 만들기
만든 날: 2020년 3월 24일 저녁 메뉴
재료: 국수 1인분
계란탕 재료
새송이버섯 1/3, 계란 2개, 양파 1/3, 물 1컵,
멸치육수 1컵, 대파 1 뿌리, 멸치액젓, 다진 마늘
1. 냄비에 물 1컵과 삼천리 멸치육수 1컵을 넣고 끓인다.
멸치액젓 1 수저도 같이 넣는다
2. 육수가 끓는 동안 계란 2개를 깨서 저어주고, 대파를 송송 썰어서 섞어준다
3. 새송이 1/3을 채 썰어 놓는다.
4.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채를 썰은 새송이 버섯과 계란 푼 것을 넣고 한번 더
끓여주면서 간을 맞추고 국수가 삶아질 동안 잠시 레인지의 불을 꺼 놓는다.
5. 배추 포기김치 반쪽을 쫑쫑 썰어서 참기름과 깨소금, 설탕 1 티스푼을 넣고 무쳐놓는다.
6. 다른 냄비에 물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국수를 넣고 삶는다.
국수의 굵기에 따라 차이는 있는 만 가는 면발은 3분 정도 삶으면 된다.
중면. 대면 같은 경우는 한가닥을 물에 헹구어 투명해 보이면 익은 것이다.
7. 삶은 국수를 찬물에 비벼서 헹군 다음 소쿠리에 바쳐놓는다.
계란탕 육수 냄비에 불을 켜서 끓이기 시작한다.
9. 국수 대접에 돌돌 말은 국수를 넣고 양념한 김치를 올려놓는다.
10. 마지막으로 국수대접에 끓는 계란탕 육수를 바깥쪽으로 살살 부어서 식탁에 올리면 된다.
국수 위에 부어버리면 김치 고명이 흩어지고 국수도 풀어져서 예쁘지 않게 된다.
라파 치료가 끝난 김서방(남편)을 식탁으로 부른 다음 바로 먹을 수 있게 한다.
잔치국수는 특성상 뜨끈뜨끈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육수로 국수를 헹궈내야 되는데
헹궈내면 국수가 흐트러지고 고명을 올려도 예쁘지 않게 된다.
고명을 올린 후에 뜨거운 육수를 조심스럽게 붓는 것이 따뜻하고 예쁜 모습의
잔치국수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만들어 준 잔치국수를 맛있게 먹는 남편의 한마디
"맛이 있기는 한데 칼칼하지는 않다"
칭찬이 너무나 인색한 김서방~
짜증이 제대로다 --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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