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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짜글이 만들기? 불고기만들기?-목삼겹살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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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반찬으로 먹으려고 엊그제 사다 놓은 목삼겹을 꺼내 놓았다. 그냥 구워 먹기에는

기름 냄새나는 것도 싫고 해서 고추장 양념에 재워서 먹기로 하였다.

고추장에 재워서 볶아먹으면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상추에 싸서 먹으면 반찬이 

필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냉장고에 각종 야채와 상추, 깻잎도 있어서 더 사 와야 할 재료 없이 바로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5시 20분에 전기밥솥에 쌀을 씻어 앉히고 취사 버튼을 눌러 놓았다.

그리고 재료를 꺼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목삼겹살의 변신 짜글이 만들기

만든 날: 2020년 3월 25일 저녁 메뉴

 

재료

돼지 목삼겹살 800g, 양파 1개, 새송이버섯 1개,

대파 3대, 양배추 약간, 깻잎 10장

 

양념장 만들기

고추장 2, 진간장 2, 다진 마늘 1, 후추, 참기름

올리고당, 소주 한잔을 섞어 놓는다.

1. 넓적하게 썰어준 목삼겹살은 한입 크기로 잘라놓는다.

2. 대파는 5cm 길이로 자른다. 양파는 반을 가른 후 길쭉하게 썰어서 준비한다.

양송이버섯은 반으로 자른 후 납작하게 썰고, 양배추도 한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쌈으로 먹을 상추와 깻잎도 씻어서 따로 준비한다.

3. 준비한 양념장에 먼저 목삼겹살을 넣고 조물조물하여 양념이 배게 한다.

4. 3번에 준비한 각종 야채를 넣고 조물조물 섞어 놓는다.

양념장이 많아서 1/3 정도 덜어냈다. 짜글이가 너무 짜서 못 먹으면 문제이다.

색깔만 보면 반은 성공이다. 맛이 있어야 될 텐데~ㅋㅋ

5. 5분 정도 재웠다가 둥근 양수냄비에 넣고 지글지글 볶는다. 5분 정도 볶으면 

거의 다 익는다. 야채가 적은 것 같아서 야채를 한 접시 더 넣었더니 국물이 생겼다.

6.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서 찰칵~ 

음식을 하면 사진 찍는 것이 습관 될 것 같지만 사실상 꼭 그렇지도 않다.

매번 찍는 것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만들다가 중간 정도 했을 때 생각나서

핸드폰을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리의 과정이 빠져있는 포스팅은 그런 경우이다.

 

어쨌든 접시에 예쁘게 담는다.

통깨도 솔솔 뿌려서 더 예쁘게, 더 맛있어 보이게 했다. 음식은 두 번 맛을 본다고 한다.

먹기 전에 눈으로 한번 먹고, 입으로 맛을 보면서 두 번 먹고~.

예쁜 음식이 입맛을 더 자극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다른 반찬은 안 먹고 고추장 불고기를 상추에 싸서 맛있게 먹고 있다. 나도 한 숟갈 뜨려고

의자에 앉으니 마늘 좀 있으면 달라고 한다. 

앗 깜박했다~

얼른 마늘 한통을 까서 갖다 주니 더 맛있게 먹는다.

따끈한 밥 한 그릇을 불고기 쌈으로 5분 만에 다 먹었다. 맛은 있는가 보다.

 

남편에게 왈, "이게 돼지 불고기 같아? 짜글이 같아?"라고 물어보니,

"불고기도 아니고 짜글이도 아니야"

"왜?"

"불고기라고 하기엔 국물이 많고, 짜글이라고 하기엔 야채가 많아~"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이건 뭐 정체불명의 요리이다. 하지만 잘못된 결과에서 새로운 맛이

창조될 수 있는 것이다.

불고기면 어떻고, 짜글이면 어때?

맛만 있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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