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이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다.
7월부터 이가 고장 나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6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실제적으로 어릴 적부터 유난히 이가 약했고,
충치가 심해서 30대 때 이미 이빨 씌우기인
크라운 치료를 시작했었다.
그렇게 20년 동안 두 번에 걸쳐 금으로 씌웠다.
크라운치료는 10년이 수명이 인 것 같다.
10년이 되니 다시 이가 아프기 시작하여
다시 이빨 공사를 다시 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10년을 열심히 써온 어금니들이
수명이 다했는지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고
부러지고 있었다.
이런 젠장할 일이다......
한 달 전에는 왼쪽 어금니 한 개가 유명을
달리하더니 5일 전에는 바로 옆에 있는
어금니가 유명을 달리하였다.
20년 넘게 하루 세 번씩 양치하고
군것질 줄이고, 저녁식사 후에는
간식도 먹지 않고 관리했었다.
많지 않은 나이에 어금니 두 개를
손쓸 사이도 없이 잃다 보니 속상하기가
이를 데 없어 눈에 뿌연 안개가 서렸다.
오른쪽 어금니의 임플란트를 하고 있는
와중에 부러져버린 어금니들 때문에 딱딱한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건강했던 이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렇다 보니 부드러운 음식을 찾게 되고
씹지 않으면서도 이에 가장 자극을 주지 않고
술술 넘길 수 있는 죽이 제일 적당했다.
이것이 어쩔 수 없이 호박죽을
끓이게 된 사연이다.
다행히도 나는 죽을 좋아하는 편이다.
뷔페에 가서 항상 즐겨서 먹는 메뉴가
단호박죽과 단호박 샐러드이다.
달달하고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호박의
풋내가 나는 것이 취향에 딱 맞는다.
며칠 동안은 마트에서 단호박죽과 쇠고기
야채죽을 사서 먹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닌 것 같아서
내가 좋아하는 단호박죽을
끓여서 먹기로 하였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단호박과 꿀만 넣고
끓이기로 하였다.
단호박죽 끓이는 법
준비물
단호박 1통, 찹쌀가루, 꿀 약간, 소금
1. 색이 진한 잘 익은 단호박 1통을 깨끗이 씻는다.
2. 칼로 단호박을 4 등분하여 호박씨를 긁어낸다.
3. 호박의 겉껍질은 딱딱한 부분만
제거하고 그대로 사용한다.
껍질에 영양가가 더 풍부하다.
4. 압력솥에 4 등분한 호박을 넣은 후
물을 두 공기 정도 붓고 15분간 삶아낸다.
벌써 호박이 풀어져 있다.
화사한 노란빛이 너무 예쁘다.
5. 푹 익은 단호박을 국자로 문질러 으깬다.
초록색 껍질이 약간 보이지만 크게 맛을
좌우하지 않는다. 만약 껍질이 거슬린다면
믹서기에 잠깐 돌리면 곱게 갈아져서 없어진다.
6. 으깬 호박에 찹쌀가루 200g을 넣고 잘 섞는다.
찹쌀가루를 넣으니 약간 하얀색 톤의 노란색이 되었다.
7. 잘 섞인 호박죽에 불을 켜고 저어가며 끓인다.
죽의 농도에 따라 물을 넣어주며 끓인다.
8. 소금도 1/2 수저 넣어준다.
설탕보다는 꿀을 넣어서 단맛을 조정한다.
꿀은 5 수저를 넣었다.
9. 맛있는 초간단 단호박죽 완성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고명으로 잣을 올려 보았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 조금 더 예쁜 것 같다.ㅎㅎ
초간단 레시피로 예쁘게 완성된 단호박죽을
보니 배가 더 고파왔다.
뜨거운 죽을 호호 불어가며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니 달달한 호박의 향과 벌꿀이 조화를
이루어 나의 미각을 만족시켜주었다.
배가 고팠기에 죽 한 대접을 거뜬하게 비웠다.
배가 부르다~^^
지금은 이 때문에 먹는 단호박죽이지만
단호박의 영양가가 뛰어난 식품이라는 것은
이미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다.
두 아들을 낳고 나서 엄마가 산후조리를
해주셨는데 그때 해주신 호박즙을 먹고
몸의 부기가 다 빠지고 건강한 몸이
되었던 것이다.
통통하게 부었던 손이 부기가 빠져서 얄상하게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
몇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새록새록하다.
이 뿐만 아니라 풍부하게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으로 인하여 눈 건강에도
좋고, 몸의 면역기능이 정상화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이러하니 이가 건강하신 분들도 틈나는 대로
먹어주면 날씬해지면서도 예쁜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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