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날: 2020년 5월 1일
그동안 연어 요리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었는데 사온 연어에 껍질이 있어서
껍질을 벗기느라 정말 애를 많이 썼었다. 회 뜨기를 처음 해본 것인데 전문가가 보면
난도질한 것처럼 연어의 꼬리와 가장자리 부분이 너덜너덜하였다.
남편이 보더니 "걸레를 만들었구먼"하고 한마디 한다.
이 정도 뜬 것만 해도 나 스스로 대견하구먼~^^
연어를 판매한 사장님이 연어 껍질을 버리지 말고 팬에 구워서 먹으면 콜라겐 덩어리라고 했는데
연어회, 연어초밥, 연어스테이크를 해 먹었으니 연어 껍질 구이도 시도해보아야겠다.
요즘 BB랩 콜라겐(일면 전지현 콜라겐)을 먹고 있는데 자연산 연어 껍질을 먹으면 더 예뻐질래나~.
연어 껍질로 어류 콜라겐 한번 섭취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연어를 뜨고 남은 껍질을 보니 비늘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의외로 껍질이 질기고,
비늘이 딱딱해서 비닐을 제거하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근데 웬걸, 칼로 벗겨내도 잘 떼어지지 않는다. 남편이 옆에서 수저로 한번 해보라고 하였다.
칼을 내팽개치고 수저로 연어 껍질의 비늘을 닥닥 긁어내니 떨어진 비늘이 싱크대
여기저기에 붙어버렸다. 10분 정도를 껍질과 함께 씨름을 했다.
아이고, 누가 물고기 아니랄까 봐 비린내가 진동한다. 괜히 껍질 있는 것을 사 가지고
완전 생고생을 했다. 콜라겐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싶은 것을 꿈 참았다.
남편이 껍질을 먹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연어 껍질에 붙어있던 연어살들도 뭉개져서 물과 함께 싱크 대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회 뜨기 초보가 회를 떴으니 껍질에 연어살이 많이 붙어있는 것은 당연지사~^^.
정말로 난리 난 것을 찍어서 보여줘야 하는 건데 ㅎㅎ
사진도 찍을 수가 없었다.
비늘을 제거한 후에 난리가 난 싱크대 청소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어의 비린내가 엄청나서 양쪽 문도 활짝 열고 환기~
지금 심정으로는 앞으로 연어를 살 때 껍질 있는 것은 안 살 것 같다.
연어 껍질 구이는 즉시 요리를 안 하고 냉장고에 보관을 했다가 다음날에 했다.
계속 연어를 먹은 상황이어서 껍질까지 먹으면 매우 느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어 껍질 구이 만들기
1. 손질해둔 연어 껍질을 굽기 좋게 가위로 잘랐다.
2. 마른 팬에 살이 있는 쪽을 먼저 구웠다.
껍질 쪽부터 구우면 껍질이 오그라들어서 제대로 굽기가 힘들 것 같았다.
3. 연어 껍질을 넣고 구우니 익으면서 연어의 기름이 많이 나왔다.
1차로 앞뒤로 구운 다음 흘러나온 기름을 티슈로 닦아내고, 올리브 오일을 넣어주었다.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리고 생마늘도 같이 구웠다.
4. 2~3분 더 구우면 바삭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연어 껍질 구이가 된다.
5. 비린내를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 것 같다.
6. 접시에 종이 포일을 깔고 연어 껍질 구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담는다.
군 마늘도 한쪽 옆에 가지런히 담는다.
이렇게 구운 연어 껍질 구이를 먹어본 남편의 반응이 너무 좋다.
음! 맛있다라는 말을 연발한다.
근데 느끼하다고 반만 먹고, 반은 고이고이
간직했다가 다음날 또 먹으면서 감탄사 연발~^^
연어 껍질의 비늘을 제거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연어 껍질 구이 만드는 것은
쉽게 완성할 수 있었다. 비늘 제거만 누가 해준다면 연어 껍질 구이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간식?, 아님 술안주? 아님 연어요리? 가 될 것 같다.
연어 속에 많이 들어있는 영양성분으로는 카로티노이드, 비타민 B군, 비타민D,
오메가 3 지방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피부 및 머리카락의 건강을 지켜주고,
빈혈 예방과 칼슘 흡수, 면역력을 키워준다고 하니 자주 먹을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기사 누가 몰라서 안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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