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부터 김장 김치를 안 하고 사 먹는 사람이 여기 있다.
바로 주부 36차인 나이다.
예전에는 친정에서 형제들이 모두 모여서 김장을 했는데, 부모님이
하늘나라 가시고는 남편과 둘이 2년 정도 담그다가 몸살을 호되게 앓아
손이 많이 가는 배추김치는 사 먹는 걸로 하고, 총각김치와 파김치 정도만
만들어 먹고 있다.
그런데??? 그런데 갑자기 무 배추 물김치를 담게 되었다.
있으면 좋지만 안 먹어도 그만인 무 배추 물김치~
물김치를 꼭 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오늘로 22개월차 인 손주가 물 백김치를 너무나 잘 먹기 때문이다.
밥 먹을 때마다 백김치를 국물과 함께 주면 수저로 떠서 후루룩후루룩
마시는 것이 얼마나 예쁜지 안 해주고는 못 배길 지경~
그래서 쉽고 맛있게 담가본 무 배추물김치~
쉽고 맛있게 무 배추 물김치 만들기
재료 준비
무(대), 알배추, 쪽파 10 뿌리, 당근 1/2개
마늘 20개, 배 1개, 사과 1개, 양파(소) 2개, 노랑 파프리카 1/2개
찹쌀풀 한 냄비
- 무한개를 껍질을 벗기고 2cm 길이로 납작납작하게 썰은 다음
굵은소금 3 수저, 뉴슈가 1 티스푼을 넣어 1시간 정도 절여놓는다.
뉴슈가 대신 설탕을 넣어도 무방하다.
-알배추도 잎을 떼어 무 크기로 썰어 소금에 절여 놓는다.
-무와 배추가 절여지는 동안 찹쌀풀을 끓여서 식혀놓는다.
밥이나 밀가루로 풀을 끓여도 무방하다.
- 양파와 배, 사과의 껍질을 벗겨 1/4 크기로 자르고, 마늘도 뿌리를
제거하고 같이 믹서기에 넣어준다.
이때 잘 갈아질 수 있게 물 한 컵도 같이 부어준다.
-1분 정도 갈면 덩어리 없이 곱고 예쁘게 갈아짐 ㅎㅎ
-찹쌀풀과 과일믹스를 섞고, 적당량의 물을 섞어서 심심하게 간을 맞춰놓는다.
-김치통에 절여진 무와 배추를 넣고, 과일 육수를 부어준다.
그리고 쪽파와 파프리카, 당근을 잘라 위에 띄워준다.
- 국물보다는 건더기가 더 많기 때문에 2L의 물을 더 붓고 ,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찹쌀풀과 과일 육수 때문에 김치 국물이
뽀얀 하게 보인다.
무 배추 물김치인데 하얗고 노랗고, 빨갛고, 초록인 것이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다.
어느 정도 간이 맞춰진 듯하여 뚜껑을 꼭 닫아서 창문 옆에 놓아두었다.
무 배추 물김치는 금방 먹는 것보다는 이삼일 상온에 두었다가 맛이 약간
들었을 때 김치냉장고에 넣는 것이 가장 좋다.
과일을 갈아서 넣었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맛이 들겠지만 하루 지난
오늘 오후에도 생생한 맛이 살아 있어서 하루 더 창문 옆에 놓아두기로 하였다.
내일 오후에는 한통을 퍼서 우리 예쁜 손주에게 갖다 주려고 한다.
얻어먹는 사람 마음도 물론 좋겠지만 해주는 할머니 마음은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이 행복하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손주의 먹는 모습만 상상해도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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