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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맛있는 파김치 만들기-예산의 특산물 예산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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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러 동네에 있는

아웃렛 마트에 갔었다.

많이 살 것은 없었으나 상추와 깐 마늘이

떨어져서 준비하러 갔는데, 신선채소

코너에 쌓여 있는 쪽파가 눈길을 끌었다.

 

보통 쪽파가 이때쯤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의 쪽파는 맛이 달고 많이 맵지 않아서

파김치를 담그면 완전 밥도둑이 되어 버린다.

 

더구나 쪽파의 머리가 가늘고 줄기가 얇아서

파김치 담기에 제격인 쪽파였고,

가격도 친절한 5900원~

한단만 사서 담아도 2주 정도는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더구나 그 유명한 예산 쪽파였다.

친정에 갈 때마다 끝없이 줄지어 있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재배하고 있는 식물의

정체는 바로 초록빛으로 예쁜 쪽파였다.

 

예산에서 쪽파를 재배한지는 거의 60여 년~

일조량이 풍부하고 습기가 적어

우수한 품질의 쪽파가 생산된다고 한다.

약 16만 평 정도에서 연중 재배가 가능하다고

하며, 겨울 쪽파는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하니

굉장한 양임에는 틀림이 없다.

 

쪽파 다듬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면 두 단을

샀을 터인데 다듬는 것이 겁나서 우선 한단만

구입하였다.

깐 마늘 한봉과 상추를 사서 부리나케

집에 오니 시간이 3시 30분이었다.

 

우선 냉동실에 들어 있던 찹쌀가루를 꺼내어

한 컵 정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잘 풀어주었다. 많지 않은 양이라 5분 정도

저어주면서 끓이니 벌써 찹쌀풀이 완성이 

되었다.

 

찹쌀풀을 먼저 끓인 이유는 쪽파를 까는

동안 뜨거운 풀이 식기 때문이다.

쪽파를 깐 후에 풀을 끓이게 되면 풀이

식지 않아서 기다려야 한다.

 

이제 쪽파를 다듬기 시작~

쪽파가 굵으면 까기는 쉽지만 김치를

담아 놓으면 맵고 굵어서 맛이 덜하고,

쪽파가 가늘면 까기는 오래 걸리지만

김치를 담그면 금방 먹어도 맵지 않고

맛이 난다.

 

이럴 때 김서방(남편)이 일찍 퇴근하면 

잘 도와주는 편인데 갑자기 아쉬워진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정신을 가다듬고

집중하여 쪽파 뿌리부터 잘라낸 후

재빠르게 손질을 시작하여 30분 만에 완료~

역시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다.

'무슨 쪽파 다듬는 일에 문자 쓰냐'라고

하겠지만 때로는 문자 하나가 모든 것을

대변하기도 한다.

 

다듬어 놓으니 머리들이 똑 고른 것이

너무 예뻐 보인다.ㅎㅎ

날씬한 쪽파, 맛있는 쪽파...

이러고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얼른 담가서 치워버려야지~

 

다듬은 쪽파를 머리부터 살살 비벼서

깨끗이 씻은 다음 전체를 넣어서 맑은 물에

두세 번 더 헹구어 준다.

신선한 쪽파일수록 쉽게 작업이 끝난다.

 

말갛게 세수를 끝낸 쪽파를 

물이 빠지게끔 소쿠리에 건져 놓는다.

드디어 파김치 담기의 전처리가 끝이 났다.

 

이제부터 파김치 담그기 시작이다.

 

첫째, 풀이 빠진 쪽파를 가지런히 하여

큰 스텐 함지박에 까나리 액젓 두 컵을 붓고,

쪽파 머리 부분을 담그고 5분 간격으로  

골고루 절여지도록 섞어주다가 전체를 

액젓에 담가 놓는다.

 

둘째, 식은 찹쌀풀 냄비에 마늘 5 수저와

  설탕 3 수저를 넣어 준다.

 

셋째, 새우젓 3 수저, 간 양파 1개,

고춧가루 2컵을 넣어 준다.

넷째, 지금까지 넣은 재료들을 저어서

 골고루 섞어준다.

양념이 완성되었다. 새끼손가락으로

찍어서 먹어보니 안성맞춤이었다.

 

다섯째, 절여놓은 쪽파의 까나리 액젓을

대접에 따라내어 보관한다.

양념장에 새우젓을 3 수저 넣었기에 두 컵의

액젓과 함께 버무리면 파김치가 아니라

소금 김치 되어 버려 먹을 수가 없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만약에 파김치가 싱거우면 그때 조금 

넣어주면 되는 것이다.

 

여섯째, 가지런한 쪽파 위에 고춧가루

양념장을 골고루 바르고 다시 살짝

뒤집어서 발라준다. 너무 많이 바르면 

고춧가루가 덕지덕지해서 텁텁하게 되니

적당하게 예쁘게 발라주면 완성이다.

 

앗, 마지막으로 통깨를 뿌려서

더 맛나 보이게 만드는 센스~

한 번에 먹을 양만큼 손으로 잡아서

방향을 달리하여 통에 넣었다.

파김치 담기를 끝내고 나니 김서방이

퇴근해서 들어오더니 파김치 냄새를 맡고

싱글벙글한다.

금방 담아서 맵지 않을까 걱정하더니

방금 한 햅쌀밥에 다슬기 된장국과

파김치 한 접시로 5분 만에 식사가 끝났다.

 

2차로 퇴근한 큰아들도 다슬기 된장국과

파김치 한 접시를 담아주니 바로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이렇게 먹으면 일주일도 못 갈 텐데~ㅎㅎ

내일 다시 마트에 가서 쪽파 두단

더 사다가 담아야 하나?

작은 아들도 파김치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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