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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칼칼하고 매콤한"고추지 다짐 " 응용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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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김서방(남편)이 청양고추와

아삭이 고추를 사서 다지더니 프라이 팬에 

넣고 여러 양념을 하면서 볶아서 주는데

꽤 맛있던 기억이 있었다.

 

시간 있을때 밑반찬으로 해놓으면

여러 반찬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 같이 마트를 가서 물건을 사면서

청양고추 두개를 바구니 안에 쏘옥 넣었다.

 

요사이 건강에 좋아진건지 입맛이

변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못 먹는 매운

청양고추 요리를 찾는 것이 신기하였다.

 

"느끼한 거 싫고 칼칼한 것이 먹고 싶다고"

하는 김서방의 투정을 계속 들었기에 

나몰라라 하면 같이 사는 사람의 의리가

아닌 것 같아서 준비~ㅎㅎ

 

의리가 없음 사람이 아니지~

 

알토란의 임성근 쉐프의 "고추지 다짐"을 

응용해서 만들어 보았다.

방송에서는 삭힌 청양고추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생 청양고추 다짐 볶음"

 

준비물: 청양고추 400g, 국멸치 300g, 다진 마늘 3 수저,

      매실청 3 수저, 해바라기유 3 수저, 편 마늘,

      까나리액젓, 맛술, 된장 한수저, 통깨1 수저 ,

      설탕 1수저 등

 

요리 순서

1. 청양고추를 깨끗이 씻어서 배를 갈라 

 씨를 빼낸다.. 매우니까 장갑 끼고 손질하기.

고추 배 가르기는 칼보다 가위가 안전하고 편리.

 

 하지만 생 청양고추를 가위로 가르고

 씨를 빼면서 한동안 김서방과 나는

 재채기에 눈물에 콧물에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했다.

 

 맛있는 "청양고추 고추지 다짐"을 먹기가

 이렇게 험하고도 멀었던가!

 아웅~

 하지만 우리 부부의 고추지 다짐에 대한

욕망은 컸다. 매운 산과 콧물산과 눈 물산을 넘어

 드디어 우리는 청양고추 전처리를 끝냈다.

2. 국멸치의 머리와 내장, 뼈를 발라내어

   깔끔하게 다듬어 반으로 갈라놓는다.

   김서방이 깔끔하게 다듬어 주었다.

3. 씨를 뺀 청양고추를  믹서에 넣어

  커트 버튼을 1초씩 3~4번 정도 눌러서 

  잘라 놓는다.

  마늘처럼 다져버리면 식감이 없어져버리니까

 조심 조심히 커트하였다.

 매우 완벽한 커트 완료~

색깔도 완전 예술이었다.

빨강, 초록, 하양~빨강, 초록, 하양~

 

 이걸 칼로 다진다고 생각하면 완전 최고의 텐션~

 1번 작업 때보다 200퍼센트의 어려움이 닥쳤을 듯

 청양고추의 매움을 감당할 사람이

 어디 그리 많겠는가?

4. 다진 청양고추를 볶을 냄비에 쏟아붓고,

   다듬은 멸치도 넣어 주었다.

 

5. 해바라기씨유 4 수저, 다진 마늘 3 수저를

넣고 저어주면서 까나리 액젓 5 수저,

맛술 2 수저, 된장 1 수저, 매실청 3 수저,

설탕 1 수저를 넣고 골고루 뒤적뒤적.

6. 2~3분 후에 물 100ml를 붓고 볶다가 

   편 마늘도 쏟아붓고 다시 저어주다가

   물이 자작자작해질 때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서 마무리하였다.

맛을 보았다.

매운 것을 못 먹는 김서방이 나에게 맛을

보라고 하였다. 엄청 매울 거라는 생각도 잠시

 멸치의 구수한 맛이 느껴지더니 청양고추의 

 순 죽은 칼칼한 맛이 입맛을 돌게 하였다.

 

알토란의 출연자들의 환호소리는 그냥

환호가 아닌 구수한 향기와 맛에 대한

증거였던 것이다.

다만 삭힌고추냐,생고추냐만 달랐던 것이다.

 

진짜 맛있는 밥도둑

"생 청양고추 다짐 볶음"

이 완성된 것이었다.

 

양도 락앤락으로 두통이나 나왔다.

하지만 며칠이나 갈지 궁금하였다.ㅎㅎ

저녁에 먹을 "고추지 볶음"은 보새기에

담아 놓았다.

 

그리고 먹어 보았다.

상추 잎과 데친 호박잎과 자이글에 살짝 구운 생김.

 

제일 먼저 상추쌈

상추에 밥을 조금 올리고 오리고기 한점,

고추지 볶음 한 젓가락, 마늘된장을 얹어서

한입에 넣고 꼭꼭 씹으니 매운맛은 어디 가고

구수하고 칼칼한 멸치와 고추맛이 입을 감쌌다~

두 번째는  호박잎

데친 호박잎을 펼쳐서 밥 조금, 고기 한점.

고추지 볶음과 쌈장을

올려서 한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니

호박잎의 풋풋한 부드러움이 매운맛을 감싸면서

구수한 풍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세 번째는 구운 김이었다.

구운 파래김 두장을 겹쳐서 밥을 올리고

고추지 볶음만을 한 젓가락 올려서 

왕~하고 먹으면 

이건 뭐라 말할 것도 없이 바다의 해초 맛이

입을 감싸며 여운까지 남겼다.

 

밥 한 공기를 6번 수저질로 깨끗하게 끝냈다.

고추지 다짐 담았던 보자기도 완전 텅~

집에서 밥반찬으로 먹기에 최고의 메뉴로 추천~

레시피도 어렵지 않으니 

칼칼하고 구수한 맛 좋아하시는 분들

모두 도전해보시고 맛있는 

"생 청양고추 다짐 볶음"요리로

입맛을 찾아보는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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