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은 약밥이라고도 하며 삼국시대 때부터
만들어먹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장소 불문하고 온 국민이 즐겨 만들어 먹는
정월대보름의 절식이다.
특히 알밤을 수확하는 10월에 만들어 먹으면
햇밤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말에 꿀을 약이라 여겨
꿀을 넣은 음식을 많이 애용하게 되었다.
꿀이 들어가는 음식에 약주(꿀술=밀주),
약밥(꿀밥), 약과(꿀을 넣은 과자)등이 있으며,
약식의 약자는 병을 고쳐주는 동시에 몸에
이로운 음식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위 재료들이 모두 들어가는 음식이라면
당연히 우리의 몸에 큰 에너지를 주면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고, 치유의 역할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가을산에서 주운 알밤이 김치냉장고에
들어 있어서 약식을 한번 해서 아이들과
먹어야겠다고 말을 하니 김서방(남편)이
알밤 쉽게 까는 법을 알려 주었다.
알밤 쉽게 까는 법
1. 커피포트에 밤이 잠길 만큼의 물을 끓인다.
2. 함지박에 알밤을 넣고 그위에 끓는 물을
붓고 10~15분 정도 기다린다.
3. 밤을 찬물에 한번 헹군 후 작업을 하면
껍질과 속껍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엊저녁 식사 후에 뜨거운 물에 튀겨낸
알밤을 가지고 TV 앞에 앉아서 까기
시작하니 남편도 일어나서 밤가위를 들고
겉껍질을 까주었다. 둘이서 하니
밤 60개 정도의 밤이 빠른 속도로
흰색으로 변해갔다.
변색되지 말라고 설탕물에 담가서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었다.
오른쪽에 있는 가위는 밤 까기 전용가위로
딱딱한 밤 껍데기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오늘 오후에 약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집에 없는 재료를 마트에서 구입하고
집에 있는 재료들을 모두 꺼내어 준비하였다.
재료가 제법 많았다.
약식(약밥)의 재료 준비물
찹쌀 1kg, 중밤 50개, 대추 40개, 건포도 150g,
잣 1 봉지 30g, 아몬드 50g, 마카다미아 50g,
호박씨 50g,해바라기씨20g
약식 만드는 법
1. 제일 먼저 찹쌀 1kg을 씻어서
물에 담근다(30분). 30 분지 나면 찹쌀을
소쿠리에 건져서 물기를 빼준다.
2. 건대추를 씻어서 10개는 냄비에 넣고
푹 삶아서 국물을 우려낸다.
대추의 살을 발라내고 남은 씨도 냄비에
넣어서 국물을 우려낸다.
대추 육수로 밥물의 양을 맞추는 용도이다.
3, 아몬드와 마카다미아, 밤은 칼로 2~3등분
해주고, 대추살도 큰 것은 2등분 해준다.
견과류는 큰 쟁반에 종류대로 모아놓는다.
4. 대추를 삶는 냄비의 물이 졸지 않도록
수시로 살펴본다.
5. 약식의 양념소스를 만든다.
약식 양념소스: 진간장 6 수저, 흑설탕 5 수저,
꿀 4 수저, 계피가루 1 티스푼, 참기름 2 수저
소금 1 작은 수저,
위 재료를 잘 저어서 섞이게 해 준다.
6. 불린 찹쌀을 전기밥솥에 쏟은 다음
그 위에 각종 견과류를 차곡차곡 올린다.
견과류 위에 대추편을 올리고 다시 그위에
밤을 평평하게 올려놓는다.
찹쌀의 양도 많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견과류의 양도 만만치 않았다.
7. 이제 만들어 놓은 소스를 밤 위에
골고루 붓는다. 솔아버린 꿀 덩어리가
녹지 않은 채로 들어갔지만 끓이면
녹아서 쌀 속으로 스미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8. 찬물 대신 대추 끓인 물 두 컵 반을
부어주었다.
아무렴 대추 삶은 물로 하면 훨씬 맛나겠지?
물이 밤까지 잠기는 정도이면 알맞은 상태.
9. 이제 밥솥에 전기를 연결시켜 백미 취사를
누르고 30분~35분가량 기다리면 약식 완성~
아, 아직은 아니지...
10. 완료 후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밥솥을
빼내어 스텐 함지박에 거꾸로 쏟아부었다.
11. 쏟은 약밥에 참기름을 2 수저 넣은 다음
주걱으로 밥과 양념들이 골고루 섞이도록
살살 저어주었다.
색깔도 영롱하게 아주 잘 비벼졌다.
12. 마지막으로 함지박 바닥에 납작하게
깔아주고, 고명으로 잣을 올린 후 주걱으로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메꿔주고 문질러
주었다.
그리고 식은 약식을 한 번씩 먹을 만큼 잘라서
락앤락 통과 비닐팩에 담아놓으니 5개,
첫 약식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꽤 성공적인 작품이라
생각되었다.
내일 정다운 이웃님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고소한 약식과
커피로 시간을 공유한다면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저녁 간식으로 먹는 자투리 약식 맛이
처음 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며 빙그레 미소를 지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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