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큰 며늘 지니가 드셔 보라고 가져온 사골 곰탕이 아주 맛있었다.
팔팔 끓인 후 파송송 썰어서 넣고 후춧가루 뿌린 다음에 남편의 아침으로
차려주니 뜨끈한 한 대접을 맛있게 비워냈다.
그전에는 사골곰탕 싫다고 하여 끓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잘 먹는 것을 보니, 이번 설날에는 찐한 사골곰탕을 끓여서 다 같이 나눠 먹고,
떡국 육수로 써야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함께 큰 마트로 향했다.
작은 우족 1팩, 사골 1팩, 잡뼈 1팩을 샀다.
한 가지만 하면 곰탕의 맛이 덜하다고 하여 세 가지를 산 것이다.
이왕이면 맛있게 만들어야 좋은 것이여~.
사골 1.5kg, 우족 1.4kg, 잡뼈 1.5kg이었고, 가격은 55,449원이 들었다.
우족은 더 큰 것도 있었지만 가족이 먹을 거라 작은 걸로 구입.
아껴써야지 ~~
토요일 오후에 사 온 소뼈들을 커다란 대야에 넣고 뼈들이 푹 잠기게
물을 부어 놓고, 4시간마다 한 번씩 물을 갈아주면서 밤새 담가 두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어느 정도 핏물이 빠져있었다.
우족은 겉 부분에 털이 있어서 칼로 베어내어 깔끔하게 만들어 놓았다.
커다란 솥에 물을 끓이면서 잡뼈와 사골, 우족들을 깨끗이 씻어서 넣고
팔팔 끓어오르면 찬물에 깨끗하게 헹구어 34cm 곰솥에 쏟아부었다.
사골곰탕에 부은 물은 이온수(알칼리수 3단계)를 사용하였다.
그렇게 일요일에는 4시간
다음날 아침에는 굳어있는 기름 걷어내기 신공~
월요일 저녁에 2시간
화요일 아침에 기름 걷어내기
화요일 저녁에 2시간을 끓이고 나니 구수한 냄새와 함께 뽀얀 색깔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은 우족의 살도 안 빠지고, 뼈에 붙어있는 살도 남아 있는 상태~
수요일에는 가장 첫 번째 물을 다른 냄비에 따라내었다.
다시 한번 이온수를 솥의 2/3 정도 붓고, 중 약불로 3시간 동안 끓여주니
원 육수보다 뽀얀 국물이 우러나왔다.
두 번째 육수를 따라 첫 번째 육수와 섞으니 커다란 냄비로 두 개가 나왔다.
곰솥에 다시 물을 부어서 2시간 동안 끓이니 다시 뽀얀 물이 나왔다.
이 뽀얀 물은 언제까지 나오려나 갑자기 궁금해졌다.
목요일에 세 번째 우려낸 육수를 두 냄비에 나누어 붓고, 소 양지를
600g씩 풍덩 넣고 2시간 동안 다시 끓여주었다.
살코기를 넣어주어야 사골곰탕 맛이 제대로 나기 때문이다.
식은 후에 꺼내어 썰어줄 요량이다.
네 번째 물을 부은 육수는 그다지 맛이 없을 듯~
솥 안에 있는 뼈들을 모두 골라내어 종량제 봉지에 집어넣고, 남은 육수는
페트병에 넣어두었다가 떡국 육수, 찌개 육수로 사용할 생각이다.
장장 5일 동안 끓이면서, 기름을 걷어내면서 만들어낸 정성어린
사골곰탕국물~
솥 한 개의 사골곰탕은 두 아들에게 나누어주고, 솥 한 개는 출근하는
남편의 속을 데워줄 든든한 양식이 될 것이다.
페트병의 육수는 설날에 떡국 끓일 육수로 사용하여 한 살을 더 먹는
60세의 기념비적 떡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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