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확진된 사람들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국이다.
지금쯤이면 국내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는 예측도 무참히 깨지고,
더욱 꼼짝달싹 못하고 광우병에 걸린 동물처럼 집안에서만 뱅글뱅글 돌며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누가 보면 '바보같이 왜 그러고 살아' 하겠지만, 집안에 기저 질환자, 임산부,
3살 된 유아까지 있으니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나 하나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혹시라도 확진이 된다면 그 여파를
어찌 감내하겠는가? 리얼 으악~
엊그제 화요일 저녁 퇴근한 서방님(남편)이 막걸리 한잔이 먹고 싶다고 하였다.
마침 김치 냉장고 안에 지평 막걸리 한 병이 있어서 한잔 주려고 하니
밖에 나가서 한잔 마시자는 것이었다.
그토록 저녁 외출을 자제하던 남편의 입에서 나가자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마시고 싶은 건지, 답답한 건지 파악이 안 되었지만 우리는
5시 30분 정도 아파트를 나와 성대 먹자골목으로 걸어 나와 처음 가보는
별난 곱창집으로 들어갔다.
사장님 부부 둘이 TV를 보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다섯 개의 테이블이 놓인 작고 아담한 곱창집~
곱창 주문 전에 작은 양은 냄비에 김치찌개와 기본 반찬들이 세팅되었다.
곱창을 먹기는 하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한우곱창 2인분을 주문하고 막걸리 한 병을 주문하였다.
막걸리는 준비가 안되어있어서 마트에 가서 사다 주셨다.
한우곱창과 염통 세 점~
남편이 천엽과 간을 달라고 하니 흔쾌히 갖다 주셨다.
이것은 특별 서비스인데 달라고 하는 손님에게만 주는 것 같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서비스~
리필된 간과 천엽 비주얼
간과 천엽을 좋아하는 남편은 리필된 한 접시도 모두 다 먹음 ~
곱창보다는 서비스에 더 집중하는 태도.
씹으면 고소한 곱이 나오는 곱창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이 분위기상 한 병으로는 아쉬움 대박~
막창 1인분을 추가하고 막걸리도 한병 추가~
왜냐하면 식사는 단둘이 자주 하는 편이지만 술집 출입은 연애 때 해보고는
거의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ㅎㅎ
서로 잔을 채워주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 보니 또 병이 비워졌다.
새로운 젊은 학생들이 들어오기에 우리는 바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고,
네온 불 반짝이는 성대 먹자골목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두 시간 정도의 저녁 데이트였지만 노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부부간에
가끔 이런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삶에 활력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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