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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삼일절에 가본 소래포구와 생새우 초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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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다른 달에 비해 날짜가 며칠 비니 아주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2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출근하고 나니 또 삼일절 연휴다.

하루 걸러 주말과 연휴이다 보니 집에 있기도 심심하고, 밖에 나가자니

걱정이 되었지만 사람이 없는 시간대인 아침 일찍 소래포구로 조심스럽게

바람 쐬러 출발을 하였다.

8시 30분에 출발을 하니 9시 10분에 도착을 하였다.

가는 내내 도로에 차도 별로 없는 것이 이렇게 빠르게 도착하기는 기록이다. 

소래포구에는 갓길 주차가 기승을 부리는데 그날은 갓길도 한산하고,

손님들도 보이지 않고, 상인들만 점포를 지키며 호객을 하고 있었다.

 

호객하는 그들을 지나쳐서 안으로 들어가 바닷가 옆에 있는 노점으로

갔는데 이게 웬걸 그 많던 노점상들이 두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오늘부터 금어기가 풀려서 모두 바다로 고기 잡으러 

고고씽을 했단다.

 

그분이 팔고 있는 팔딱거리는 투명한 생새우가 너무 신선해 보였다.

가격을 물어보고 2kg(15,000원)를 구입하였다.

생새우는 새우젓을 담는 것인 줄 알았는데 요리법을 물어보니,

초무침도 맛있고, 매운탕, 된장국에 넣어도 된다고 하였다.

생새우를 구입하고 썰물이 된 바다를 보며 끼룩거리는 갈매기 구경~

바지랑대에 앉아서 날갯짓을 하는 갈매기~

구경도 잠시...

손님들보다 상인들이 더 많은 소래포구의 긴 점포들 사이로 걸어 나가며

간장게장을 만들 꽃게와 대하, 맛조개, 생굴을 사서 준비해 간 들통에 담았다.

 

소래포구에 갈 때는 보냉박스나 커다란 들통을 준비해서 구입한 생선들을

넣어가지고 오면 트렁크에 물이 흐르지 않아서 깔끔하게 가져올 수 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었다.

구입한 꽃게를 닦아서 건져놓고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간장을 끓여서 식혔다.

 

그리고 생굴과 생새우를 깨끗하게 헹구고, 맛조개와 대하를 삶았다.

남편과 둘이 앉아서 생새우 초무침부터 먹어보기로 하였다.

대하는 많이 먹어보았지만 생새우 초무침은 처음으로, 그동안은 생새우를

새우젓용, 김장용으로만 구입하였다.

초무침이나 매운탕으로 먹었을 때의 맛이 아주 궁금~

작은 생새우는 사진보다는 실제로는 더 투명하고, 민물에 씻었는데도

간간히 팔딱거리는 놈들이 보였다.

 

씻어서 두어 마리를 먹어보았는데 짜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면서도

살살 녹는다는 느낌과 감칠맛이 느껴졌다.

접시에 덜어서 초고추장과 겨자를 약간 넣고 골고루 섞어주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는데 초장과 겨자를 섞어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이건 완전 생각보다 월등한 맛으로 술안주~^^

냉장고에 있던 막걸리를 꺼내 한잔씩 붓고, 생새우 초무침으로 안주를 하였다.

남편은 세 접시, 나는 두 접시~ㅋㅋ

 

이런 맛은 혼자 먹기에는 아깝다.

밀폐용기에 덜어서 이집저집 맛 좀 보라고 갖다 주었다.

맛있게 먹었다면서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시금치와 생새우를 넣고 끓인

시금치 된장국은 처음 보는 레시피로 나도 꼭 끓여서 맛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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