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때문에 가족끼리 모일 수가 없어서 이번 나의 생일파티는 생략하고
지나가기로 하였다. 그냥 지나가기 섭섭했던 아들이 생일 선물로 운동할 때 입으라고
트레이닝복 한벌과 파이 한 상자를 택배로 보냈다고 하였다. 2~3일 내로 도착할 거라고
하더니 그제는 운동복이, 어제는 파이가 현관 앞에 도착해 있었다.
선물이란 것이 주는 사람은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받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진다.
트레이닝복을 꺼내어 입어보니 넉넉하니 잘 맞고 색깔도 검은색이라 더 날씬하게 보였다.
새 옷이 좋긴 좋은가 보다~^^
직장도 그만두어 있는 옷도 다 못 입고 버릴 판인데 새 옷이 생기니까 얼굴이 싱글벙글해진다.
어제 그 선물을 입고 김서방(남편)과 함께 인적이 뜸한 삼성아파트 뒷길을 걸으며 산책 겸 운동을 하였다.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서 택배로 도착한 파이 상자를 뜯어보았다.
스티로폼 상자 안에 파이 상자가 들어 있었고 얼음팩이 올려져 있었다.
'핸드메이드 파이 4유'라고 쓰여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호두파이 반, 치즈파이 반이 꽃잎 모양으로 동그랗게 돌려 있다.
호두와 치즈파이를 한 개씩 꺼내어 접시에 담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실온에 두면 상한다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드시라던 아들의 말 때문이다.
두 종류 모두 달지 않아서 좋았다. 각 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을 잘 살려서 만들었다.
치즈파이는 약간 시큼하면서 고소했고, 호두파이는 호두의 고소한 맛이 살아 있었다.
남편과 둘이 나누어 먹으면서
"맛이 있네, 맛이 없네" 하면서, "아들이 사준 거니까 아무 말 말고 맛있게 먹어야 한다"고
두쪽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아니 거의 내가 다 먹은 거나 진배없다.
50대의 후반에 서 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행복임을 느끼지만 가끔 아무런 이유 없이 슬퍼진다.
아들들에게서 보이는 마음을 느끼면서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섭섭하면서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남편과 나를 바라보게 된다.
우리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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