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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키위엑기스/키위효소/키위진액 담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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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효소 담은 날: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오후 전화 한 통을 받고 난 김서방(남편)이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서기에 어디

가냐고 물어보니 키위 가지러 간다고 하였다.

키위를 얼마나 주기에 직접 가지러 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맛있는 키위 맛 좀 보겠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반가웠다.

한 시간 후에 돌아온 김서방의 손에 커다란 까만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는데 꽤 무거워 보였다.

저울에 달아보니 10kg이나 되었다.

봉지를 풀러 보니 이게 웬걸~ 찌시레기 키위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큰 것은 우리가 사 먹는 키위에 1/2, 작은 것은 1/3 크기였다.

 

이걸 어떻게 먹냐고~! 버려야지~! 했더니, 키위 효소를 담아서 고기 재울 때나 삶을 때

넣으면 고기 냄새도 잡아주고 육질도 부드러워진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다만 손질을 안하고 키워서 키위 알이 작은 거라고~ㅠㅠ

더구나 농약 한번 안하고 자연적으로 큰 것이라서 더욱 좋다고 입술이 마르도록 칭찬~

 

그건 맞는 말로 인정~^^

키위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륨과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증대에 좋고 , 고혈압을

예방하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는 말을 익히 들어왔던 것이다.

 

10kg나 되는 키위를 버릴 수는 없고, 싱크대에 쏟아붓고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한 개 한 개 문질러

닦기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모두 닦아서 채반에 받쳐서 물을 뺐다.

딱딱해서 문질러 닦아도 상처가 나지 않는 튼튼한 키위들~

그리고 신문지 두장을 활짝 펴고 키위를 쏟아서 물기를 말리길 3시간~^^

중간에 한번 뒤집어 주었다.

키위가 10kg이니 설탕도 10kg이 필요하다.

하지만 굵은 걸로 1kg 정도 골라내고 9kg만 담기로 하고 설탕은 8kg 정도 넣기로 하였다.

원래 진액은 1:1로 담아야 한다는데 좀 덜 달라고 설탕의 양을 줄이기로 하였다.

 

저녁식사 후에 김서방(남편)이 도마와 칼을 가져오더니 키위 앞에 앉아서 키위를 반으로

잘라서 15L 통에 넣기 시작하였다. 난 그 옆에 앉아서 중간중간 설탕을 쏟아부었다.

30분 정도 작업을 하니 15L 통에 4/5 정도가 차 올랐다. 

마지막으로 남은 설탕을 통 위부분에 가득히 쏟아부었다.

 

김서방(남편)이 통을 흔들어서 설탕이 골고루 사이사이 들어가도록 흔들어준 다음

다시 한번 생긴 공간에 설탕을 부었다.

 

하룻밤을 거실에서 재웠다.

벌써 설탕이 많이 녹아서 물이 생겨있었다.

 

설탕이 어느 정도 녹으면 잘 저어서 남은 설탕을 녹여줘야 맛있는 진액이 된다고 하였다.

일주일 후에 한번 저어줘야겠다.

 

맛있는 키위 진액이 되어라~ 수리수리 마수리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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