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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손주와의 즐거운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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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전 11시, 며늘 쥬니에게 전화가 왔다.

볼일이 있어서 그러니 손주 현우를 3시간 정도 봐달라는 전화였다.

치과에 치료를 받으러 가는 중이라 진료 끝나고 돌봐줄 수 있으니 아기 짐을 챙겨서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였다. 

 

치과진료가 20분 만에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며늘 쥬니가 바로 맞춰서 들어왔다.

아기의 간식과 우유 , 손수건, 여벌 옷, 얇은 담요 등 한 보따리를 챙겨서 가지고 왔다.

먼데를 가나 가까운데를 가나 아기짐은 언제나 한보따리~

낮잠 자는 시간을 알려주고, 만들어온 간식 외에는 먹이지 말라는 당부도 하였다. 

 

이 시엄니도 혼자서 손주를 돌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가져보는 9개월 차 손주와의

시간이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하였다.

옹알이도 받아주고, 소프트볼 공놀이도 하고, 과일 이름 익히기도 하고, 뽀로로도 잠깐 보고~

같이 놀아주기도 해야하지만 물건을 잡고 일어났다가도 갑자기 넘어지는 손주 때문에

계속 전방위 보호관리 중~ㅎㅎ

 

한 시간 동안 잘 놀던 손주가 갑자기 뭐가 서러운지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시각을 보니 낮잠을 잘 시간이 된 것이다.

칭얼거리는 손주를 안고 재워보려고 시도해보았지만 안아주면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이것저것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옹알이를 해댔다.

지네 집에서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물건들이 궁금한 것인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오~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것이다.

 

뭔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옹알이에 대답을 해줘 가면서 놀아주면 한 15분 정도 있다가

다시 칭얼거리면서 얼굴을 비비적거리는 손주 녀석~

아직 9개월 차라 혼자 잠들기는 쉽지 않은 개월 수~

칭얼거리는 손주에게 냉장고에 넣어둔 떡 뻥을 꺼내어 한 개 쥐어주니 잘 먹는다.

 

다 먹고 나서 잠시 놀다가 다시 칭얼칭얼~

준비해온 간식인 치발기 과자를 꺼내서 주니 울음을 딱 그치고 먹는데 엄청 잘 먹는다.

찹쌀가루와 바나나, 고구마를 섞어서 직접 구웠다는 치발기 과자~

딱딱한 과자를 입안에서 부드럽게 만들어서 삼키는 모양이 걱정도 되면서 신기하기도

하여 다 먹을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환경이 낯선 할머니 집에서 낮잠을 청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양말을 신기고 모자를

씌운 다음 유모차에 태워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유모차의 장막을 내려서 어둡게 하고2~3분 끌고 다니니 어느샌가 고개를 떨구고 자고 있는

귀여운 우리 손주~^^

결국 원래의 낮잠시간보다 1시간 20분 늦게 잠이 들었다.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유모차에서 꺼내는대도 곯아떨어져서 깨지 않고 잘 자고 있다.

편안한 잠자리에 누이고 이불을 덮어주고 바라보니 이렇게 예쁜 아기천사가 따로 없다.

손주에게 눈을 떼지 못하던 시선을 거두고 거실을 바라보니 여러 가지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물고 빨고 던짐을 당한 장난감들도 손주가 자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30분이 지나면 마법처럼 일어나 손주의 재롱을 받아줄 장난감들~

너희들도 고생이 많다.

 

30 분자고 2시 10분이 되니 손주가 잠에서 깨어났다. 일찍 퇴근한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일어난 것이다. 울려고 시동 거는 것을 얼른 안고 나와서 기저귀를 바꿔주었다.

할아버지와 체인지~

잠깐 한숨을 돌리니 며늘 쥬니가 돌아왔다.

 

역시 아기 엄마가 돌아오니 시엄니도 안심이 되었다.

이유식을 데워서 한통 먹이고, 분유 가지 반 병을 거뜬하게 해치우는 손주~

잘 먹고 기분 좋게 트림까지 끄윽~

 

손주야 오늘 할머니랑 놀아줘서 고마워~^^

마음은 행복했는데 몸은 파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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