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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율전동'쿠앤크 카페'-상냥하고 솜씨좋은 동네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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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이던지 두 집 건너 하나는 미용실이요, 카페인 것 같다.

내가 사는 동네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작년 내내 아파트 앞의 주택과 다세대

주택들의 재건축이 붐을 일으키며 두 달에 한 채씩 새 건물로 바뀌어 갔다. 

 

다세대 재건축이 되면 1층은 무조건 상가로 만들어 세를 놓는 것이 정석인가 보다.

1층에 들어오는 업종은 십중팔구 카페이거나 미용실이었다. 성균관대학교 앞이라 수요는

있을지라도 어찌나 많이 생기는지 장사가 될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되니까 생기겠지 하고 생각을 던져버리지만 길을 걸을 때 미용실과 카페를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나의 쓸데없는 오지랖일 것이다.

그래서 커피마실 일이 생기면 동네의 커피집을 한 번씩 두루두루 가보고 있는 중이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지인과 식사 후에 커피 마시러 간다. ㅋ

카페 하면 분위기와 커피맛, 두 가지를 다 잡아야 한다.

 

1년 반 동안 근처에 있는 카페는 거의 다 가본 듯~

롤랑, 쿠앤크, 섬세한 남자, 커피 볶는 여인, 이디야, 사거리 다방, 일구 오삼,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수양버들(바빌론 윌로우), 달콩 카페, 꽃가람, 설빙 성대점, 파리바게뜨,

퍼펙트 모멘트, 비너스카페 등이다.

 

다들 나름대로 특색있게, 주인장의 개성이 드러나게 카페를 꾸며 놓았다.

운치 있게, 엔틱 하게, 편안하게, 깨끗하게, 우아한 콘셉트로 꾸며놓고 고객을 맞이하는 카페들~

 

그중에서 오늘 포스팅할 카페는 바로 쿠앤크이다.

친절함과 편안함의 컨셉을 갖고 있는 카페~

 

예전 아파트에서 가끔 보던 눈인사만 나누던 주민이기도 하다. 어느 날 커피 마시러 들어

갔다가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서 서로 깜짝 놀랬었다.

나이도 50대 중반인 줌마, 조금은 수다도 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길에서 만나도 함박웃음으로 인사하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작은 아들네도 기억해서

안부를  꼭 물어봐주는 세심함까지 지니고 있다. 

 

어제도 옆집 언니와 마트에 다녀오다가 쿠앤크로 들어갔다.

너무나 반가워하는 사장님~

건강 생각해서 오늘은 커피 말고 수제 전통차 중 쌍화차로 두 개 주문했다.

 

쿠앤크의 메뉴들~

한의원에서 직접 조제한 쌍화차라고 소개하면서 작은아들 네 안부를 또 물어본다.

기억력도 대단~ 장사를 하는 사람이 수많은 손님들의 개인적인 일을 기억하고

안부를 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에 대한 기억력이 없는 나에게는 대단하게 느껴지는 일이다.

 

인테리어나 각종 소품은 7080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빨강머리 앤의 사진들과 머그컵, 캔디와 앤소니의 얼굴이 있는 컵,

카페 중앙에 푸르게 서있는 나무,

은은한 조명등과 귀여운 커튼, 그리고 화초들,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

그리고 '쿠앤크 카페'에는 빨강머리 앤이 있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    ~   ~

와우 옛날의 소중한 추억들이 들고 일어난다. 

동네에 단골들이 많은가 보다.

스탬프가 많이 걸려 있었다.

수제로 만든 각종 과일청과 샌드위치와 쿠키들

금방 만들어서 주는 샌드위치의 맛도 맛있고 신선하다.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테이블에 놓이는 쌍화차~

보기에도 거의 한약보다 더 한약 같은 쌍화차의 비주얼이다.

거의 정관장의 홍삼정 같은 몸에 좋은 맛이 났다. 아마도 쿠키나 과일이 없었으면

완샷 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으슬으슬한 신체를 위하여 무조건 먹어두어야 한다.

사장님의 부연 설명- 한 봉지를 타면 양이 적은 편이어서 3 봉지를 타서 두 잔에

나누었다고 하였다. 맛을 떠나서 양이 너무 적으면 본인이 민망하다고~

 

쌍화차 사이에 있는 과일과 생과자와 쌀과자는 서비스로 준 것이다.

오늘만 준 것이 아니고 방문할 때마다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떡과 과일, 쿠키 등을

같이 올려놓는다. 주로 본인이 만든 쿠키나 빵, 과일이다. 쿠앤크 사장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역시 차를 마실 때는 디저트와 함께~

 

여러 카페를 방문했지만 이렇게 맛있는 서비스를 주는 곳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커피가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의 미각은 아니지만 많이 마시다보니 좋은 원두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게 되었다.

카페 쿠앤크 커피의 맛은 나에게는 잘 맞는다.ㅎㅎ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커피가 입맛에 안맞으면 찾아갈 수 없다...

맛있는 커피와 커피에 맞는 디저트~

이렇게 서비스가 많고 , 친절하고, 커피맛 좋고 심지어 적절한 입담까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카페를 정했다.

쿠앤크 카페로~ 

한번 가봐요~

굿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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