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파묻힌 봄날은 코로나 19의 충격에 빠진 사람들과 상관없이 속절없이 가고 있다.
집콕한 채 창밖으로 바라보는 탐스러운 목련꽃은 봄 햇빛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내가 태어난 계절은 정말 아름 다운 계절 봄이다.
세상 만물이 움트고 , 잎이 나고 , 꽃이 피는 봄인 것이다.
어제는 나의 생일이었다. 남편과 두 아들과 며늘이 와 같이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은데
가족들을 모이게 할 수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냈다. 섭섭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는데 자꾸만 섭섭한 생각이 든다.
작년 생일에는 남동생이 생일 주 전 주말에 와서 같이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었고, 평일에는
시댁 형제들과 청주에서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고 축하를 받았다. 생일 당일날은 우리 가족과
모여 생일파티를 를 하였는데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생일인데 생일파티커녕 얼굴도 못 보고 지나가야 상활이 돼버린 것~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점심을 먹기에는 억울한 것 같아서, 자주 만나는 옆집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점심 약속을 했다. 차를 달려 왕송호수 변에 있는 두부정식집 가온길을 찾았다.
길가에 파릇파릇 잎이 나고 나무들과 노란 개나리꽃들을 보며 도착했는데 공사 중~.
할 수없이 왕송호수를 빙 돌아 드라이브를 하면서 만석공원 쪽으로 와서 드문드문 피어있는
벚꽃을 보며 파장동으로 왔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온 것이 아니라 이쪽에 맛집들이 많은 편이다.
맛있는 집을 찾아서 보건 환경 연구원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우전옥이라는
간장 게장집이 보였다. 차도 별로 없고 한가할 것 같기도 하고, 외관이 깨끗하고,
오래간만에 간장게장도 먹고 싶어서 바로 들어와서 주차를 하였다. 주차장은 넓은 편이었다.
안으로 들어오니 식당은 꽤 넓은 편이었고, 식사하시는 분들은 테이블 하나씩 건너뛰고
앉아서 식사 중이었다. 우리도 주변에 사람이 없는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을 하였다.
처음 오는 집이라 간장게장 점심특선(1인당 10,000원)을 시켰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간장 꽃게 껍질이 대접에 가득 쌓여 있었다.
그걸 보고 무한리필인가 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조금 기다리니 꽃게 매운탕을 가져와서 휴대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주었다.
보기에는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았다. 어떤 매운탕이던지 팔팔 끓여야 제맛이 나니
끓인 다음에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간장게장과 반찬이 나왔다.
게장으로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나오고, 반찬으로는 초마늘과 어묵볶음, 생김이 나왔다.
게장 빼면 반찬은 3가지였다. 생김은 밥을 싸서 간장에 찍어먹으라는 것이라 반찬이라고
칭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그리고 라면사리가 나왔다.
시간이 1시여서 배가 고팠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밥을 보니 배가 더 고팠다.
게장 하나를 가져와서 밥 한 젓가락을 먹고, 몸통의 살을 쪽 빨아먹으니 삼삼하니 짜지 않았다.
"언니 어때요?" 물으니 언니 또한 맛있다고 고객을 끄덕인다.
꽃게의 크기는 아기 손바닥만 하고 그걸 1/2로 잘라서 등껍질과 함께 갖다 주었다. 두 마리였다.
양념게장도 맛이 있었지만 너무 매워서 매운탕에 다리 부분을 헹구어 먹으니 매운맛이 덜했다.
매운탕은 처음엔 맹맹하고 심심했지만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먹고 난 후에 떠서 먹으니
짠맛과 매운맛을 중화시켜주어서 좋았다. 나중에는 라면 사리도 넣어서 라면도 건져 먹었다.
언니가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간장게장을 추가로 한 접시(10,000원) 더 시켰다.
근데 이번에 추가로 시킨 간장게장은 처음에 나온 것보다 간이 세서 나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효숙 언니는 잘 먹었다. 추가로 시킨 것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불러왔다.
게 다리와 찌개는 거의 먹지 못하고 남겼다.
옆 테이블은 중년의 남녀 3분은 4번째 리필해서 먹고 있는데 우리하고는 다른 메뉴인 것 같았다.
리필 메뉴는 게를 통째로 갖다 주고 먹는 사람들이 잘라서 먹는 셀프 메뉴인 것 같았다.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얼른 일아서 계산대로 왔다. 계산하면서 무한 리필 메뉴는 가격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니 20,500원이라고 하였다. 배가 크신 분들에게는 최상의 메뉴인 것 같았다.
나에게는 점심특선(10,000원) 정도의 양이 맞는듯하다.
D-day이라고 모처럼 외출하여 먹은 '우전옥 간장게장'
처음에 나온 간장게장은 맛있었으나 추가분 간장게장은 간이 세서 집에 돌아온 오후 내내
물을 들이켜서 저녁나절까지 헛배가 불러서 저녁 산책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주문할 때는 짜지 않은 간장으로 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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