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여행: 2024 9/18(수)~9/20(금)
숙소: 봉수산 휴양림 10인용 독수리실
이번 24년의 추석은 선선함과는 거리가 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찜통 속의 명절이었다.
옛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35도를 오르내리는
이번 추석은 머리 털나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양가 부모님 모두 돌아가신 지 오래이고,
시부모님의 제사는 한식성묘로 대체하면서 기제사와 명절제사를 생략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큰집방문도 안하고 각자 자손들과 지내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집은 여타의 며느리들이 부러워하는 제사 없는, 명절이 자유로운 집이 되었다.
명절 전날이나 명절날에 시엄니가 맛난 음식 만들어놓으면
아들 며느리 손주 모두 모여서 한 끼 맛있게 먹고, 두세 시간 놀다가 본인들 집으로 돌아가는-
MZ세대식 명절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며느리들이 시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지는 나도 궁금???
자식들도 부담이 안되고, 부모인 우리도 부담을 가질 필요 없는 명절~
그래서 심심한 명절이기도 하더라.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4대가 모여서 3박 4일 왁자지껄한 그 옛날의 명절이 그립기도 하다.
이런 사정으로 이번 명절에는 추석 다음날 한 달 전 미리 예약해 놓은 예산 봉수산 휴양림으로 향했다.
숲나들e에서 8월 1일에 주중예약만 가능한 일반예약으로 봉수산 휴양림 휴양관 10인용 독수리실
을 예약할 수 있었다. 주말은 예약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지만 주중은 가격도 저렴하고 예약도 수월? 하였다.
2박 3일 152,000원, 와~ 싸다.
우리 부부와 큰아들과 손주가 동행을 하였다.
이제 두 돌 지난 손주는 하버지와 할미가 가는 곳이라면 무조건 따라가는 사랑둥이다.
북수원에서 10시 출발~
예산시장에 도착하니 11시~전혀 안밀리는 추석다음날 도로는 환상적이었다.
1.예산재래시장
예산재래시장장터는 주중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주말과 5일 시장이 열리는
5일, 10일에는 장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장터광장을 돌아보니 추석연휴라서 휴무인 상점들이 많았고, 중앙광장은 공사 중이라서 분위기 썰렁하였다.
그럼에도 문을 연 몇몇 가게 들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명절특가로 오리지널 막걸리 5병에 만원이라는 백종원 골목 막걸리를 샀다.
2박 3일이니만큼 5병이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두병 마시고 3병은 남겨지고 말았다 ㅋㅋ
손주를 위한 광시 카스테라(5,000원)를 한개 사가지고,
점심을 먹으려고 예가국수로 들어갔다.
순전히 이 메뉴는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울 부부는 잔치국수, 아들은 서리태 콩국수를 시켰다.
잔치국수는 4000원, 콩국수는 8000원,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잔치국수는 진짜 별로인 반면, 서리태콩국수는 아주 고소한 맛을 자랑했다.
맵지 않아서 두 돌 손주도 제법 후루룩후루룩~
대충 먹고 남겼는데~우리가 먹는 동안 밖에는 대기줄이 생기고 있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 ㅠㅠ
점심먹고나니 12시~ 봉수산휴양림으로 향했다.
2.봉수산 휴양림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2030028
봉수산휴양림의 입실시간이 오후 3시라서 두 시간의 여유~ 휴양림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출렁다리 지나서 언덕을 올라가니 왼쪽에 있는 곤충생태학습관, 수목원등을 구경했다.
볼만한 것들이 많았지만 날씨가 더워서 손주가 좋아할 만한 곳만 선택적으로 다녔다.
아마도 다 돌아봤다면 우리는 탈진했을 것이다.
수목과 꽃들이 잘 관리되고 있었다.
그리고 옆옆이 위치하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3.봉수산 곤충 생태관
수석원~
멋지고 진기한 수석에 눈이 동그래졌다.
너무 더워서 곤충생태관 건물 속으로 얼른 들어갔다.
에어컨 빵빵한 이곳이 천국~
엄청나게 커다란 굼벵이~못 만져요
곤충 생태관 1~2층에는 곤충들이 크는 과정들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커다란 굼벵이가 꿈틀꿈틀~
유리상자 안에는 꿀벌들이 윙윙~
쇠똥구리와 가상의 힘겨루기~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그려도 보고~
울 손주는 무섭다고 할미 할비가 대신 만져보란다 ㅎㅎ
트램펄린도 있고, 시원하기도 하여 2시간은 충분히 놀 수 있었다.
2층에서 안내에 따라 밖으로 나가면 공중에 하늘데크길이 조성되어 있고,
황새조형물도 있고, 사진포인트도 있고...뷰 최고!!!
여기서 내려다보면 그림 같은 예당호가 한눈에 보인다.
4.예당 뷰아일랜드
2시간 정도 돌아봤는데 아직 30분 전 3시~
휴양림 입구에 있던 크고 넓은 예당뷰아일랜드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 바로 앞이 예당호 뷰~
대부분이 휴양림 입실을 기다리며 시원한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는 중인 것 같았다.
우리도 아아를 시켜서 천천히 마시다 보니 3시가 넘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팔다리 쭉 펴고, 누워서 쉬었다.
봉수산 휴양림은 3번째 방문으로 이번 방문은 내돈내산 예약이었다.
세면물품이 없어서 모두 가져가야 되는 것을 빼고는
시설물이 깨끗하고, 정리가 잘되어 있고 숲이 많아서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실내의 건축물이 대부분 편백나무로 되어 있어서 편백의 은은한 향기때문에
좀 더 좋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예당호를 다시 한번 감상하였다~
역시 여행은 좋다.
5.예당호 출렁다리
저녁을 일찍 먹고, 기온도 내려가고 해서
어두컴컴 7시에 예당호 출렁다리를 관광하기 위해 나갔다.
휴양림에서 6.5km 거리에 있는데 주중이라 너무 북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조명이 계속 바뀌는 예당호 출렁다리의 모습이 정말 예쁘다.
청용과 황용이 똬리를 틀면서 승천하는 조각상이 멋있어서 앞에서 한컷
처음개장할 때는 요금을 받았는데 지금은 무료이다.
다른 출렁다리들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예당호 분수쇼
출렁다리를 걸어보고 사진을 찍다가 8시에 하는 음악분수쇼를 보았다.
호수분수쇼는 음악과 분수와 조명과 영상이 함께하면서 20분동안 여행객들에게
판타스틱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모두들 분수쇼가 끝날때까지 멈춰서서 바라보았다.
휴양림으로 돌아오니 밤 9시~
모두 땀을 씻어내고 시원하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울 부부는 휴양림 뒤쪽에 있는 산길로 산책을 나갔다.
아침 기온은 25도여서 기분 좋게 선선하였다.
산을 올라가다 보니 버섯을 따러오신 분도 있었다.
부러워하면서 버섯이 많을 것 같다고 하는 남편~
산이 높아져서 숨이 헉헉, 내려와서 방에 들어가니 7시였다.
아들과 손주를 깨워서 컵라면과 군고구마, 과일, 우유로 아침을 먹었다.
7.중태기 매운탕
아침 9시에 둘째오빠가 휴양림에 오셨다.
고향친구가 잡아준 중태기와 매운탕거리를 들고 오셨다.
와~ 중태기의 신선도가 말이 안되게 반짝거렸다.
남편과 오빠가 중태기 배를 따서 호박과 깻잎, 양파를 넣고 매운탕을 끓여냈다.
택시일을 하는 큰오빠까지 호출하여 같이 먹었다.
그동안 먹어보았던 매운탕 중 감히 최고라고 꼽을 수 있는 맛이었다.
진짜 맛이 최고~다들 너무 잘 먹어서 밥이 부족 ㅋㅋ
오빠들이 가신 후, 2시 반쯤 숲 속의 집 쪽으로 올라갔다.
도토리 상수리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남편은 손주 장난감으로 쓰겠다고 줍기 시작했다.
숲속놀이터를 찾아서 몇 번 미끄럼틀을 태우고 나니 손주의 얼굴이 빨갛게 익고 있었다.
안 되겠어서 다시 숙소 쪽으로 가는데 남편이 밤을 줍고 있었다.
오~벌써 두 되 정도 양이 되었다.
그런데 어른도 손주도 땀이 비 오듯~
얼른 방으로 들어와서 다시 한번 샤워 속으로 ~
8.예당호 모노레일 탑승
좀 쉬다가 손주를 위하여 예당호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출렁다리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편한데, 이왕이면 오후늦게 모노레일을 타고나서
야간에 출렁다리와 분수쇼를 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만세 미만 손주는 무료탑승, 남편은 처음으로 경로우대를 받았다.
4명이 타는데 21,000원사용~
표를 끊고 대기실에서 잠깐 앉아서 기다렸다,
손주가 기차탄다고 팔짝팔짝 뛰면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
20분간의 모노레일 운행~
예당호와 조각공원, 산언덕을 천천히 오르내리는데 의외로 경사도가 심해서 속으로 엄청 졸았다.
모노레일에서 내린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았다.
예당호주변은 어죽이 유명하지만 점심에 먹은 중태기 매운탕의 여운이 있고,
손주도 밥을 먹여야 하기에 소쿠리밥상이라는 곳으로 정했다.
휴양림 입구주변에 있어서 찾기가 쉬웠던 보리밥정식 소쿠리밥상~
생각보다는 특색이 없었던 같다.
맛있다는 리뷰도 때로는 믿을게 아니다 싶었다.
밋밋해서 그런지 손주는 그런대로 먹는다.
먹다가 김치전을 추가하는 아들~~
휴양관으로 들어와서 손주와 놀아주기 한바탕~
휴양관 10인실은 복층구조인데 생각보다 높고 가팔라서 27개월 아이가 혼자 놀기에는 아주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손주는 계단 올라 2층에서 노는 걸 엄청 즐기고 있었다.
가슴이 조마조마 서늘서늘~
하버지 할미는 손주를 위해 열심히 2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놀아주었다.
결국 둘 다 녹다운~
더 놀겠다는 손주를 달래서 10시에 꿈나라~
손주보다 하버지의 코 고는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마지막날 아침 6시에 눈을 뜨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비가 그친듯하니 남편이 어제 주웠던 밤나무에 가보겠다고 나갔다.
30분 후에 들어왔는데 한 되정도 되어 보이는 밤이 들어있었다.
주변의 투숙객들이 모두 나와서 밤을 주웠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누구나 밤을 줍는 재미를 즐기는 것 같다.
아침을 9시까지 먹고, 테라스에 나가서 비를 맞아주고, 복층을 오르내리며 놀다가
짐을 싸고 , 방을 치우고, 12시에 체크아웃을 하였다.
곧장 바로 올라와서 수원의 스타필드 인도음식전문점 아그라에서 난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5층에 있는 오락실에 들어가서 3대가 같이 여러게임을 해보았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3시30분~
우리는 이렇게 추석연휴 2박 3일의 예산 여행을 마쳤다.
9.여행소감
예산은 나의 고향이자 잔잔히 볼 것이 많은 향토의 고장이자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봉수산 휴양림을 비롯하여 주변에 수덕사, 예당저수지, 에당호 출렁다리, 예당호 모노레일, 의좋은 형제공원,
대흥동헌, 예산장터등 볼것과 광시한우, 예당호 어죽등 맛집과 사과 따기 체험이 있는 곳이다.
날이 선선해지면 봉수산 휴양림에 다시 한번 가서 숲속체험도 하고 안 가본 곳과 안 해본 것을 해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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