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죽 끓인 날:2019년 10월 29일 화요일
준비재료: 쌀 한 컵. 전복내장 3개.
참기름.소금
엊그제 수요일에 김서방(남편)이 위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해서 병원에서
일반 음식을 제한하였다.
그래서 화요일 저녁에는 죽을 끓여서
먹기로 하였다.
죽 재료 중에서 재료구입이 쉬운 것은 그나마
흰쌀, 단호박, 야채, 소고기인데 그래도
김서방이 선호하는 전복죽을 끓이기
결정하였다.
그렇다고 시장에 가서 엄청난 크기의
전복을 사서 끓인 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번 전복을 구입하였을 때 전복살은
다 먹고 내장만 씻어서 얼려놓은 것이 있어서
그 내장을 사용해서 끓이기로 하였다.
전복을 손질해서 먹다 보면 조리 방법에 따라
전복의 내장이 그대로 남는 경우가 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나중에 죽을 끓여서
먹어야겠다고 락앤락 통에 10개 정도 보관
했던 것이다.
살도 없이 내장으로만 끓여도 될까 하는
의구심은 있었지만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전복내장죽 만드는 법
1. 얼려놓은 전복내장을 해동한다.
(2시간 전 꺼내놓고 내장 3개 사용)
2. 2시간 전에 햅쌀을 씻어서 담가놓는다.
3. 냄비에 가위로 서너 번 자른 전복내장
3개를 넣고 참기름 2 수저를 넣는다.
내장을 갈지 않아도 죽에 덩어리가
남지 않는다.
4. 전복내장과 참기름이 잘 섞여서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볶아준다.
5. 불린 쌀을 믹서기에 넣고 30초 정도 돌린다.
쌀이 적당히 갈아지면 죽을 쉽게
끓일 수 있다.
6. 간 쌀을 4에 넣고 하얀 가루가 투명해질
때까지 계속 저으면서 중불에 볶는다.
다 볶아지면 죽이 덩어리가 되어버린다.
7. 볶아진 죽에 물 한 컵을 붓고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덩어리를 풀어준다.
나는 쌀을 갈았던 믹서기 헹군 물을 부었다.
덩어리가 다 풀어지면 물을 한 컵 더 부어서
약불에 뭉근하게 끓여준다.
죽 상태에 따라 물을 더 넣어도 된다.
마지막에 소금 1/2 수저를 넣었다.
내장을 갈지 않아도 덩어리가
남지 않는다.
마침내 전복죽이 완성되었다.
전복 내장 3개를 넣고 1인분을 끓이니
죽의 색이 노란색 내지는 약간에 노란 연둣빛
색깔의 죽이 탄생했다.
맛을 본 김서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맛있다고 하였다. 전복살이 들어 있지는
않지만 맛은 본죽에서 먹는 것처럼 괜찮았다.
원래는 커다란 대접에 한 그릇 펐는데
깜박하고 또 사진을 안 찍은 것이다.
열심히 먹는 남편의 죽그릇을 뺏을 수도
없고 나의 건망증도 엔간하였다.
그래서 냄비에 남은 죽으로 사진 촬영을
했더니 작은 국대접에도 조금밖에 안 담긴다.
이것조차 안 남았다면 완성품 사진은 이미
물 건너갔을 것이다.
그나마 천만다행~ㅎㅎㅎ
이 죽은 냉장고에 잘 보관하였다가
다음날 검진 끝나고 저녁으로 먹었다.
이 전복죽에 두부부침과 참치로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새벽 5시부터 약을 복용하고
위와 대장을 깨끗이 비운 다음
오후 1시에 무사히 검진 완료하고 돌아왔다.
참고로 대장에 용종 2개가 있어서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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