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암동 해가 한정식
방문한 날: 2019년 12월 20일 금요일 저녁 6시
위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2556번지
도로명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북로 120번 길 21-7
브레이크 타임: PM15시~PM17시
식재료 원산지: 살, 배추, 전복 이외에는 모두 외국산
음식메뉴
금요일 오후 3시 갑자기 충북 청주로 내려가게 되었다.
형님댁에 갖다 드릴 것도 있었고, 작은 시누 생일이라
겸사겸사 함께 모여 생일 축하 겸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이번에 장소는 큰 시누 형님이 정하셨다.
지난번 가서 먹어보셨는데 맛이 좋았었다고 하시면서
동생들이랑 먹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바로 전화예약을 하였다.
큰 시누 형님의 말씀인데 설사 다른 메뉴가 생각난다고 하더라도 참아야 하겠지만
다행히 나는 한정식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상수를 들어 환영을 했었다.
중간에 형님 내외분을 태우고 6시에 맞추어 용암동 해가 한정식으로 달려갔다.
12월의 겨울은 낮이 너무 짧아서 벌써 한밤중처럼 깜깜해져 버렸다.
하지만 개발이 된 용암동의 밤은 옛날과 다르게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낮에 온다고 해도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못하게 변해버렸다.
하기사 청주가 우리의 생활권이 아닌지도
벌써 34년이나 지났으니 변할 수밖에 없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상전이 벽해가 된다고 하지 않던가~!
십 년의
식당의 외관은 깨끗했다.
식당 주변도 다른 맛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앗! 그런데 주차장이 없었다.
골목골목마다 자동차들로 만원이었고 불법 주정차들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었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ooo카페 앞에 간신히 주차를 하고 들어섰다.
식당은 깔끔하고 깨끗했다.
형님에게 새로 지은 건물인가 물었더니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식당의 벽 색깔이 밝은 연두색이라서 깨끗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였다.
모든 테이블 위에는 앞접시와 컵이 세팅이 되어 있었다.
형님은 달 정식을 드셨다고 하셨지만
작은 시누의 생일이니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해품 정식 7인분을 시켰다.
청주에서 먹는 두 번째 한정식이라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였다.
지난번 포스팅한 "김가네 더덕밥" 은 커다란 교자상에 모든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매우 특색 있었던 것이다.
음식을 한 번에 다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인 곳이 김가네 더덕밥이었다.
이곳은 한 번에 다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았다.
한 5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제일 먼저 나온 음식이다.
세 가지가 한 번에 나왔다.
배추 나박김치와 들깨 샐러드와 밀전병 쌈~
밀전병 쌈의 비주얼이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고기볶음에 야채에 계란지단 쌈
하나는 매콤한 김치볶음에 새싹들이 올려진 쌈
둘 다 부드러우면서 맛있었다.
들깨 샐러드도 생각했던, 익숙한 고소하고 상큼한 맛.
나박김치는 그냥 그냥 나박김치였다.
그다음에도 세 가지 음식이 나왔다.
청포묵과 누드김밥과 무 야채쌈.
좋아하는 청포묵은 새콤한 소스로 맛을
냈는데 입맛에 맞았다.
누드김밥은 생각보다 맛있었고,
무 야채쌈은 건강에 좋은 맛과 씹는 맛을 가지고 있었다.
소스가 맛있어서 젓가락으로 한번 더 찍어 먹었다.
하필이면 시아주버님이 앞에 딱 앉아계셔서
자꾸 사진 찍는 것이 불편했다.
식사하는데 제수씨가 사진을 찍어대니
어찌 식사를 편하게 하실 수가 있었겠는가?
죄송했다.
그다음 나온 요리는 돼지고기 보쌈이었다.
이가 부실해서 고기 보쌈을 맛있게 드시는
형님 앞으로 옮겨놓았다.
다른 분들도 맛있게 드시고 있었다.
그리고 보글보글 버섯 들깨탕이었다.
들깨탕은 대부분 좋아하는 음식이라 별말씀
안 하시고 본인들 양만큼 싹싹 비우셨다.
내 컨디션에는 안성맞춤인 들깨탕이었다
그리고 나온 음식은 잡채, 새우구이, 감자크로켓, 해물전이 차례로 나왔다.
음식들이 밀리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먹는 속도에 비해 음식 나오는 속도가 빨랐다.
잡채랑 새우구이, 해물전은 씹어야 해서 먹지 않았고,
감자 크로켓은 튀긴 음식이었지만 속은
부드러워서 씹지 않아도 잘 넘어갔다.
새우구이와 해물전은 시아주버님이 모두 드셨다.
육류는 안 드시고 해물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온 음식이 우럭튀김, 불고기, 오징어튀김이었다.
소불고기와 오징어튀김은 맛을 보지 못했다.
우럭튀김은 심심한 우럭 살에 소스를 묻혀먹으니까 새콤달콤하니 좋았다.
아주버님과 함께 둘이서 다 뜯어먹었다.ㅋㅋㅋ
옆에 테이블 남은 거까지 다 먹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몸서리치게 깨닫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나온 요리는 홍합찜, 도토리묵, 오리고기 야채무침, 북어찜, 도가니탕이었다.
홍합 짐 맛있어 보였지만 나의 몫은 김서방(남편)에게 양보하였다.
오리고기도 형님에게 양보하고, 따끈한 도가니탕을 앞접시에 덜어 먹어보니 간간하였다.
육수를 더 부어달라 하여 먹으니 괜찮아졌다.
북어찜은 이야기를 나누느라 찍지 못했지만
좋아하기도 하고 맛이 있었다.
해품 정식의 음식 가짓수를 세어보니 20가지였다.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맛도 마음에 들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마지막으로 저녁밥상이 나왔다.
공깃밥의 양은 딱 3 수저 정도였다.
요리의 가짓수가 많아서 배가 부르다고 밥을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대신 누룽지탕으로 조금씩 드셨다.
반찬은 된장찌개, 파래무침, 마늘종 무침, 김치, 생선 강정?, 누룽지탕 등.
나는 포기한 요리가 많아서
밥1/3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특히 된장찌개와 파래무침이 맛있어서
그거 하고만 먹었다.
어차피 다른 것은 먹을 수 없으니까 ㅎㅎㅎ
김서방에게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간이 세다고 하였다.
하기사 같이 살아도 느끼는 음식 맛은 서로 다른 것이다.
형님들은 모두 괜찮다는 얼굴이셨다.
임플란트를 완료하고 나면 한번 더 와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가짓수가 많아서 다음번에는 점심특선이나 달 정식으로 먹으려 한다.
해품 정식은 가짓수가 많아서 과식하게 되거나
음식을 남기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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