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물건을 세는 다양한 단위가 있다.
어렸을 적에는 많이 사용하던 물건을 세는 용어들이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도,
들려오지도 않는다.
21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많이 헷갈려하던 물건을 세는 단위~
"저기 두 마리의 사람이 걸어와요"
"토끼 한 명이 있어요"
"배추 한 개 주세요"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어설픈 단위를 사용하여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자주 사용하는 단위들은 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책 한 권, 연필 한 자루, 나무 한그루, 신발 한 켤레, 배추 한 포기 등등
그래서 물건을 세는 단위에 대해 알아보았다.
달걀 10개는 한 꾸러미, 달걀 30개는 한판~
바늘의 한쌈이란 바늘 24개~
김은 100장은 한 톳~
두부 1모~, 옷 한 벌, 한약 한제(탕약 스무 첩)
바늘을 세는 단위는 요즈음 거의 사용하지도 , 듣지도 못했다.
나머지 단위들은 지금도 계속 사용 중인 단위들이다.
생선에 붙이는 단위는 어종에 따라 달라진다.
자주 사 먹는 굴비는 10마리를 기준으로 1 갓이라 하고, 20마리는 1 두름이라 한다.
북어는 20마리일 때 1쾌~
오징어는 20마리일 때 1축~
낙지는 20마리일 때 1 코~
자반고등어는 두 마리가 끼워져 있는 것을 1 손이라 부르고 있다.
과일의 경우에는 또 다른 단위가 사용되고 있다.
사과와 곶감은 100개를 1 접이라 하고,
오이나 가지는 50개를 1 거리라 부른다.
과일, 무, 배추, 마늘도 100개를 1 접이라고 한다.
쌀과 보리 같은 곡물의 경우에는 홉- 되- 말-섬으로 나뉘는데 각각 10 배씩 커지다가
1 섬만 15말로 계량을 했다. 두 가마니를 1 섬으로 친 것이다.
요사이는 마트에서 10kg, 20kg씩 판매하고 있으니 1말, 1 가마니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위 용어들 중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위들은 더 시간이 지나면 없어져버릴 것이다.
나도 위 용어들을 알고만 있지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이다. 이미 서양식 계량법에 익숙해져
있어서 우리말 단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우리말 단위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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