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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의왕시 왕송호수 맛집- 함지박 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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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 의왕시 왕송못동로 215(월암동 530-3)

전화  031 462 1278

오픈&폐점시간 :10:00~21:00

 

결혼 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추석 당일 새벽 2시에

청주 큰집을 향해 출발했다.

항상 이틀전 또는 전날 새벽 3시 출발이었는데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일찍 가서 문안 인사드려야 할 분들이 안 계셔서

부지런을 떨어야 할 당위성이 줄어들었다고나 할까.....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젊으셨던 부모님들을 

어느 순간 자식 곁에서 떠나시게 하셨고,

부모님이 안 계신 시댁과 친정이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는 그리운 마음뿐......

보고 싶은 얼굴, 듣고 싶은 정다운 목소리

엄니와 아부지, 어머니와 아버님

 

 

교통체증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새벽 2시에 출발했는데 4시에 도착~

2시간 만에 큰댁에 도착하여 준비해놓으신 

음식으로 정성껏 차례를 지내고

잠깐 동안이지만 아침식사를 같이 하며

형제. 동서. 조카들과 안부를 나누었다.

 

보은 산소에 들려 성묘하고 졸린 눈을

교대로 운전하며 수원 집에 도착하니

10시 40분이었다.

 

아들네를 내려주고 집에 돌아와 그대로 누워서

널브러져 있는데 아들이 점심을 같이 하자며 

왕송호수 주변에 있는 함지박 손 칼국수집에 

가자고 하였다.

 

면을 좋아하는 김서방(남편)과 며느리 때문에

칼국수 집으로 정한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칼국수를 먹어줘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편이다.

 

다섯 식구가 한차에 올라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왕송호수로 향하였다.

버드 카페 바로 옆에 함지박 손 칼국수집이 있었다.

 

예전에 파스타 리코에 가서 파스타와 피자를

먹었는데 바로 그 건물 2층이었다.

 

내려서 들어가는 입구가 파스타리코와 똑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벽에 온갖 메뉴가 붙어 있었다.

정신이 혼란스러워진다.

 

몸도 피곤 마음도 피곤한 것 같았다.

식당은 2층 전체를 모두 사용하기에

꽤 넓게 넓었다.

 

가족 단위의 모임 몇 팀이 식사하고 있었다.

우리는 식당의 안쪽 끝에 자리를 잡고

맑은 샤브 칼국수 3인분과 제육불고기 보리밥 2인분,

해물파전 1개를 시켰다.

 

칼국수 육수와 칼국수 면이 먼저 세팅이 되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여 

바로 면과 야채를 넣고 다시 끓이기 시작~

그리고 바로 제육불고기 보리밥 2인분이

세팅되기 시작했다.

 

꽁보리밥과 제육 불고기, 나물 5가지, 두부 비지장,

우렁이 된장, 배추 겉절이, 총각김치, 돈가스, 

콩장, 마늘종 초절이, 된장찌개, 상추쌈등

 

칼국수만 시키면 반찬이 단출한데

보리밥을 시켜서 반찬 가짓수가 많아진 듯...

보리밥 위에 각종 나물을 올리고

고추장과 우렁된장 조금, 참기름 듬뿍 넣고 

살살 비벼서 한 접시씩 분배~

상추쌈에 보리밥 한술 넣고 제육 한 점 올려서

입속으로 "앙" 하고 먹었는데 

입맛이 없는 건지 밥맛이 없는 건지

도대체 음식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추장과 참기름을 더 넣어서 비벼 보았다.

그래도 잘 판단이 안되었다.

내가 컨디션이 말이 아닌 것 같다ㅠ ㅠ

 

제육 불고기만 따로 먹어보았는데 

맛이 없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참으로 맛있군" 이것도 아니었다.

보리밥을 비벼서 한 숟갈씩 먹어보는 동안

칼국수도 거의 다 익었다.

손 칼국수라서 면발이 가늘었다.

먹어보니 국물은 담백한 듯했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갔다.

 

김서방(남편)과 며늘애는 청양고추 다진 것을

넣어서 먹기도 하고, 고춧가루 양념을 타서 먹기도~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 땀을 한 바가지는

흘리고 있었다.

 

그래도 청양고추를 넣으니까 맛이 

칼칼하다고 하면서 잘 먹는다.

"맛있어?" 하고 물어보니, 맛있다고 한다.

여기 또 올 거야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이유는 집에서 멀어서? 아님 맛이 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냄비 바닥에 바지락조개가 엄청 많이 들어 있었다.

나는 조개 알을 하나씩 빼먹었다.

 

마지막으로 가져온 것이 해물 파전~

한쪽 먹어보니 간도 맞고 오징어와 새우도 듬뿍~

고소하니 맛있었다.

가장 입맛에 맞았다.

 

입덧을 하는 작은 며느리가 잘 먹어서 좋았다.

집에서 한우를 구워 먹자고 했는데

속이 느끼하다고 하다고 거부하더니

칼국수는 잘 먹고 있어서 흐뭇~^^  

부침개 가격으로는 꽤 비싼 편이지만 

맛있으니까 용서 ㅎㅎ

 

메뉴

맑은 샤브 칼국수  9000원  해물파전    14000원

얼큰 샤브 칼국수   9000원  도토리묵    10000원

바지락 칼국수      8000원  고기 왕만두  6000원

제육불고기 보리밥(2인 이상)   14000원 

돈가스       8000원

 

 

남자 넷에 여자 둘이

칼국수 3인분과 제육불고기 보리밥 2인분,

파전하나를 깨끗하게 클리어했다.

 

젊은 두 아들과 김서방님이 먹는데 한몫ㅎㅎ

 

먹으면서 보니 가족팀 단위로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보통 한 팀당 10명 정도~

노년층, 중년층, 청소년, 어린이 등으로

구성된 가족단위~

명절 쇠고 같이 들어오시는 모습들이 정겨워 보인다.

 

성묘 후 집에서 식사하기에 수고스럽고 번거롭고,

기름진 음식과 술로 시달린 위장에

개운한 칼국수 국물이 생각난 것이 아닐까?

 

거기에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께 개운한 칼국수로

효도도 하고 형제들과 점심 식사하며

못다 한 이야기도 나누고.....

 

그래서 명절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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