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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집 가을,가을에 대처하는 소극적인 방법/소국화,게발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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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반팔에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다니면서 초가을을 느꼈는데 

이번 주에는 겨울 날씨 날벼락~~, 

10월 20일 아침,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남편에게는 패딩을 입혀 출근을

시킨 후, 나는 사라져 버린 가을을 더 느끼고 싶어서 모피 베스트를

동네에 있는 화원에 들렀다.

 

엊그제 지나가면서 본 국화 화분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꽃집에도 가 보았지만 그 집 국화만큼 예쁘지가 않아서 헛걸음을

하고 결국은 월드꽃화원으로 발길을 했던 것이다.

 

노란 봉오리가 올망졸망 맺혀있는 소국은 예쁘기도 하지만 향기마저 

코끝을 간지럽히는 가을향기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화분에 코끝을 대어보니 역시나 가을의 향기는 국화향기로 종결된다~.

노란 국화 화분 한 개 찜 하고 화원을 한 바퀴 돌아보다가 빨간 꽃봉오리가

엄청나게 달려있는 선인장과의 화분을 보았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게발선인장'이라고 한다.

꽃봉오리가 꼭 빨간 꽃게의 게발을 닮아서 '게발선인장'~

 

국화와 게발선인장을 들고 계산을 하니 딱 2만 원이었다.

가격이 어쩐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에 드는 화분을 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ㅎㅎ

 

화분을 들고 집에 돌아와 베란다에 있는 꽃들과 나란히 놓았다.

앙증맞은 노란 국화 봉오리와 게발선인장의 빨간 봉오리가 우리 집을 환하게 만들었다.

와, 가을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검정 플라스틱 화분이 눈에 거슬려서

서랍에서 연 노랑포장지를 찾아내서 두르고, 풀리지 않게 리본으로 묶어주었다.

손재주 있는 사람들은 예쁘게도 하던데 나는 이것이 최선의 결과이다.

낮동안 베란다에서 가을빛을 받다가 저녁에 거실로 이동하였다.

예쁜 꽃망울이 활짝 필 때까지 애지중지 보살필 예정이다.

그리고 꽃이 시들면 윗부분을 잘라내고 보살피면 내년에 또 꽃망울이

올라온다는 말에 내년도 기약해보기로 하였다.

 

올 10월~11월에는 국화꽃과 게발선인장을 보면서 가을을 보내야겠다.

사 온 지 5일 후의 모습~

소국화는 천천히 느리게 피고 있고,

게발선인장은 추운 날씨에도 하루가 다르게 활짝 피어나고 있다.

시시각각, 하루하루 조금씩 피어나는 꽃들의 모습을 보며 삶의 피로를 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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