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이 되고 날씨가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김장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괜스레 마음이 긴장이 된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김장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친정 엄니 살아생전 인 10년 전에는 6남매가 모여서 1박 2일에 걸쳐서
배추 200포기씩 담았고, 총각김치에, 파김치에 정신없는 이틀을 보냈다.
엄니 안 계신 6년 전 김서방(남편)과 함께 배추 20포기를 김장하다가
다음날 몸살로 일주일 드러눕고부터 배추 포기김치는 사서 먹는 걸로 결론~.
5년 동안 배추김치는 계속 사 먹었지만 그래도 총각김치와 파김치는
직접 만들어먹었다.
엊그제 며늘 쥬니가 "어머니, 배추김치 있으면 주세요"라는 말에
얼른 NS홈쇼핑에 들어가 각종 김치 브랜드를 검색하다가 가격은 싸지만
만점이 제일 많은 '오늘 담근 전라도 김치 10kg' 를 주문하였다.
요소수 때문에 물류 파동을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토요일 아침 카톡에 주문한 배추김치가 온다는 함께 김서방(남편)과
동반하여 올 겨울 김장거리를 사러 호매실동에 있는 중앙 식자재마트로 갔다.
총각무 3단과 커다란 다발무 한 묶음과 쪽파 한 단, 대파 한 단, 멸치액젓
한통을 사 가지고 부리나케 돌아왔다.
남편이 총각무를 다듬는 동안 큰 무 두 개를 잘라서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서
흙을 닦아내니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뽀얀 한 것이 아주 예뻤다.
김장무는 시원 달달한 것이 많은 양념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 맛있다.
아니나 다를까, 한쪽 깍아서 맛을 보니 달고 시원한 것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초간단 석박지(섞박지) 만들기
-무 두 개를 대충 4 도막으로 자르고, 반으로 갈라 1cm 두께로 잘랐다.
-스텐 대야에 자른 무를 넣고 굵은소금 한 컵을 솔솔 뿌려서 1시간 정도 절였다.
절인 지 30분이 지나면 무를 뒤적거려야 골고루 절여지게 한다.
1시간 정도 지나면 절인 무를 헹구어 소쿠리에 받쳐 물을 빼낸다(30분).
섞박지인데 물이 너무 많으면 국물 섞박지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빼내기~
물이 빠지는 동안 대야에 양념을 준비한다.
다진 마늘 1/2컵, 쪽파 15 뿌리, 대파 3개, 생강 약간, 매실액 100ml,
설탕 3 수저, 멸치액젓 1/2컵, 까나리액젓 1/2컵, 새우젓 3 수저,
굵은소금 1/2컵을 넣었다.
양념 대야에 물 빠진 무를 넣고, 고운 고춧가루 한국자, 거친 고춧가루
한국자를 넣은 다음 골고루 버무려주었다.
버무린 섞박지 김치를 한개 집어서 김서방에게 간을 보라고 하였다.
맛을 본 남편이"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어"라고 한다.
내 솜씨는 아닌 것 같고, 가을 김장무라서 누가 버무려도 맛있을 듯~
'앗, 섞박지를 김치통에 담고 보니 식혀둔 찹쌀죽을 안 넣었네~'
아이고 , 내 정신이야~.
안 넣어도 맛있으니 이번엔 통과 ㅎㅎ
내가 섞박지를 담는 동안 김서방(남편)의 총각무 다듬기가 완료되었다.
이제 총각김치 담그기는 다음 블로그에서 작성~
저녁 반찬으로 섞박지를 덜어서 먹었는데 익혀서 먹는 것도 좋지만
우리집 입맛엔 조금씩 담가서 바로바로 먹는 것이 더 맛있을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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