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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왕송호수(저수지) 산책길의 봄-코로나19속의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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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일;2020년 4월7일 4시~5시

왕송호수(저수지)는 의왕시 초평동과 월암동, 수원시 입북동에 걸쳐져 있는 커다란

호수이다. 의왕시가 2001년부터 큰돈을 들여서 환경생태공원과 자연학습장을 조성하여

전국적인 관광단지가 되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거대한 호수여서 의왕시민은 물론 접경하고 있는 수원시민 들까

지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고 운동하고 즐기는 장소이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에 멀리서 오는 여행객은 없지만 주변 시민들은 탁 트인 왕송호수를

잘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 19가 기승인데 왜 돌아다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앞사람과 100m씩은 떨어져서 산책을 한다. 그리고 간혹 지나치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감염의 우려는 거의 없어 보인다.

 

이 봄이 지나면 이 봄은 다시는 우리 곁에 돌아오지 못한다. 내년에 오는 봄은 내년의 봄인

것이다. 2020년의 봄은 단 한 번뿐인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특이한 상황으로 인하여

봄이 봄이 아닌 채로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김서방(남편)이 퇴근한 후에는 운동삼아 둘이 아파트를 나와 입북동 밭둑을 걸어서 왕송호수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어간다. 탁 트인 자연으로 나오면 만개한 봄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걸어가는 길 내내 꽃과 꽃나무들이 있다.

이팝나무곷
라일락꽃

이미 목련은 뚝뚝 떨어져서 미모를 잃었고, 그 뒤를 눈부신 벚꽃들이 대신하고 있다.

입북동 자이 아파트 주변 벚꽃 가로수들이 휘황찬란하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봄날~

여유 없이 매일매일 지내고 있지만 잠깐 나와서 봄꽃들을 보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자이 아파트 가로수길을 지나 천천히 걸어서 월암동으로 들어섰다. 지나는 차도 별로 없고

지나는 사람도 별로 없어 길가의 대파, 쪽파, 풋마늘 등을 바라보며 농부들의 부지런함을

감탄한다.

 

길가의 앉은뱅이 노란 민들레꽃의 앙증맞은 자태도 들여다보고, 카페를 지나며 바위 사이에

있는 패랭이꽃 닮은 꽃분홍의 이름 모를 꽃의 자태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왕송호수 입구에 도착하니 한두 명씩 산책하시는 분들도 보이고, 봄나물 뜯는 아낙네의

모습이 이곳은 코로나 19와 전혀 상관없는 2020년의 4월의 봄날이었다.

물속에 서있는 버드나무의 버들강아지가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래 이곳에서만큼은 그냥 벚꽃잎들이 흩날리고 있는 전형적인 우리들의 봄인 것이다.

익숙한 데크길을 걸으며 한껏 채워진 물로 출렁거리는 왕송 호수는 한가롭기만 하다.

사진으로만 보면 호수가 아닌 바다처럼 보이는 왕송호수~

농사철이라 물을 양껏 가두어 놓았다.

벚꽃나무 우거진 레솔 레 파크까지 갔다가 다시 집 방향으로 유턴하였다. 남편의 건강상

많이 걸을 수 없다. 하루 조금씩만 거리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20분을 더 늘려서 걷고 있는데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사진 몇 장을 찍어본다.

입북동자이아파트앞 가로수벚꽃길

볼 때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왕송호수 데크길~

여기 왕송호수를 걸으며 느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사랑하고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사랑하는 김서방(남편)의 건강이 빨리 좋아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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