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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어죽이네철렵국(천렵국)장안점-맛있게 배부른 어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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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죽이네 철렵국 장안점

 

방문한 날: 2020.01.18(토) 점심때

위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만석로 213

       장안구 송죽동 445-5

문의: 031-241-5556

휴무일: 매주 월요일

 

토요일 점심때 남편과 함께 어죽이네 철렵국에 가서 어죽(어탕)을 먹었다.

천렵 국이란 냇물에서 잡은 물고기를 넣고 끓인 국으로 냇가에서 바로 끓여먹는 것이다.

지금은 여건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식당에서 만든 것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어릴 적에 시냇물이 흐르는 시골마을에 살았다.

어릴 적에 형제가 많은 것은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름이면 시냇물에 뛰어들어 친구들과 함께 다슬기를 잡아가며, 물장구치면서

얼굴이 빨갛게 익도록 놀았다. 그러다가 배가 고파져서 집에 오면, 오빠들이 잡아온

물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 물고기를 넣고 쌀을 조금 넣어 고추장을 풀어 끓이다가, 국수와 각종 야채를 넣고

한번 푹 끓여낸 것이 바로 어죽이었다. 커다란 양은솥에 한가득 끓이면 오빠들,

동생들이 한대접씩 손에 들고 호호 불어가며 먹던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가끔 예산

근처를 지날 때 한 그릇씩 먹곤 하였다.

 

그 당시에는 그 행복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 수 있다. 오빠들이 끓여주던 어죽도 먹을 수

있고, 부모님의 꾸중을 막아주는 방패막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이 먹은 지금은 그때보다도 형제간에 우애가 더 돈독하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삶이 익어가기에 우애도 점점 무르익어가는가 보다.

 

김서방(남편)에게 오늘 점심메뉴를 무엇으로 할까 얘기했더니 어죽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분도 어죽이나 접해 본 시골 출신이다.

어죽은 나도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검색을 완료했다.

지나다니면서 눈에 스치던 어죽이네 철렵국 장안점이었다.

준비하고 차에 올라타고 송죽동에 있는 어죽 집으로 향했다.

10분 만에 도착했다.

식당은 오래되긴 하였지만 넓은 편이었고 깨끗하였다.

연배 있으신 부부가 운영하는 듯했다.

 

우리가 12시 전에 와서인지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2쌍의 부부팀  4명이 먹고 있었다.

우리보다 더 배가 고팠던 것 같다~^^

철렵국(천렵국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듯) 2인분을 주문하고 10분 정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과 먹는 방법을 찍었다.

우선 밥 조금(1/4 공기)과 밑반찬이 나왔다.

백김치와 시금치나물, 무 섞박지였다.

시금치나물과 백김치의 맛이 입맛에 딱이었다. 정말 맛있었다.

섞박지는 씹을 수가 없어서 김서방만 먹었다. 아직 덜 익어서 맛이 덜하다고 하였다.

바로 철렵국이 무쇠솥에 나왔다.

양이 엄청나게 푸짐해서 이걸 과연 다 먹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안 사장님이 국자로 저어주시면서 3분 후에 드시면 된다고 안내를 해주셨다.

느타리버섯과 미나리. 호박, 대파가 들어있고, 국수와 커다란 수제비가 식욕을 자극했다.

어찌 보면 만두피를 통째로 넣은 듯한 느낌이었다.

 

3분 정도 끓이다가 국물을 떠서 먹으니 약간 매콤하면서 덜 끓은 듯한 맛이 났다.

김서방이 3분만 더 끓여서 먹자고 하면서 서서히 저어주었다.

앞접시에 덜어서 호호 불면서 먹으니 옛날에 먹었던 맛이 되살아났다.

먹고 있는 동안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다. 근데 모두 70대 정도 되시는 분들이었다.

옛날 추억의 맛을 보려고 오시는 것 같았다.

 

서로 권커니 자커니 하면서 먹다 보니 가득 찬 무쇠솥의 철렵국이 텅 비어갔다.

이 많은 것을 다 먹어치우다니 놀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접시에 밥을 말아서 먹으니 쌀을 넣은 철렵국 맛이 났다.

모두 비운 그릇들, 맛있었나 보다.

옆 테이블에서는 부모님을 모시고 온 중년의 따님이 메기매운탕을 먹고 있었는데

보기에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아들들과 함께 먹는 메기매운탕을 기약하며 즐거워진 마음으로 식당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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