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시댁형제들과 정해놓은 안면도 1박 2일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월13일(금)~1월14일(토)
한 달 전에 독채 펜션도 잡아놓고, 미리미리 여행일정을 잡아보고, 맛집을 알아놓았는데~~
웬걸 3일 전부터 날씨를 체크해보니 여행 내내 비가 오는 것이었다.
최소할 수도 없고, 비는 오지만 그냥 진행하기로~
해를 넘기니 내 나이 벌써 61세,환갑이다~
하지만 시댁 형제들은 나보다 나이들이 더 많으신 분들이다.
제일 많으신 분이 76세~ㅎㅎ,72세 등등
이분들을 모시고 비 오는 안면도를 여행하려고 하니 심적인 부담이 대단함.ㅋㅋ
우리 부부는 수원에서 9시 40분에 출발하였다.
보슬보슬 내리는 이슬비는 아침부터 계속 이쁘게 내리는 중이었다.
바닷가에 가까워질수록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로막았다.
비가 와도 여행의 설렘을 막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오는 보슬비도 예쁘고, 피어나는 안개도 예뻤다.
안면도에 빨리 도착하는 것 같아서 가는 도중에 삼길포항에 들러서 선상 활어회를 샀다.
양식이기는 하지만 배에서 바로 잡아 회를 떠주는 활어회 가격의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거리상으로는 안면도로 직행하는 거나 삼길포를 들려서 가는 거나 거의 대동소이하다.
솔직히 안면도는 회가 너무 고가(자연산)여서 삼길포항에서 산 것이다.
광어 1kg, 우럭 1kg, 간자미 회 모두 합쳐서 55,000원(양식)
추운 겨울이라 양식회도 쫄깃쫄깃하여 자연산의 맛과 차이가 안 난다는 상인의 말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듯하다는~^^
바닷가 하얀집 펜션에 도착하니 1시가 되었다.
펜션 앞은 휑하니 물 빠진 바닷가가 반겨주고 있었다.
펜션앞의 물빠진 바닷가를 돌아보았다.
겨울철 금요일 오후라 바닷가에 사람 한 명도 안 보이는 아주 한적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빈배들만 진흙위에 올라앉아 있었다.
펜션 여사장님은 우리 도착하면 입실하라고 보일러 켜놓고, 문 오픈해 놓고 외출 중~
12시 이후에는 얼마든지 입실해도 좋다는 그분, 마음이 바다처럼 넓다.
펜션은 완전 깨끗, 반짝반짝~
울 부부는 짐을 풀어 정리하고 펜션을 나섰다.
청주에서는 오시는 5명은 1시 출발했다 하니, 3시 30분 정도에나 도착할 예정이라
우리부부는 안면도 백사장항을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펜션에서 백사장항은 1.2km, 걸어도 되겠지만 차로 이동하니 금방이었다.
수협공판장과 수산물 어시장이 같이 있었고, 주변에는 횟집들과 튀김집들이 늘어서있었다.
심심해서 주꾸미와 낙지 가격을 물어보니 1kg에 35,000원이었다.
대부분의 횟집들의 주꾸미 가격들이 똑같았다.
대충 구경을 하고 백사장항과 드르니 항을 잇는 꽃게랑 대하랑 다리구경을 하였다.
보슬비 내리는 꽃게다리에 올라가니 다리 저쪽도, 서해바다도 안갯속에 어렴풋하게 드러났다.
날이 맑아도 좋고, 흐려도 그런대로 느낌 있게 다가오는 서해바다~^^
몇 명의 사람들도 빗속의 꽃게다리를 건너 드르니항을 향했다.
우리는 드르니항을 목전에 두고 뒤돌아서서 다시 백사장항으로 돌아왔다.
Tv에 나온 대한 만세튀김집 사장님의 호객에 홀려 대하튀김과 작은 게 튀김을 샀다.
껍질 벗긴 대하튀김 5마리에 10,000원~
작은 게 튀김 한 컵에 5,000원~
알뜰한 수원 아줌니의 놀랜 눈 ㅎㅎ
튀김을 사서 바닷가 하얀 집펜션으로 돌아온 시각은 2시 30분~
1시간 후면 청주에서 도착할 것 같아서 밥을 안치고, 회를 뜨고 남은 부산물로 매운탕을 끓였다.
내용물이 많아서 그런지 비법이 없이 끓여도 맛이 엄청났다.
드디어 도착한 청주팀들~
배가 엄청 고프단다~ㅠㅠ
교자상에 삼길포항의 생선회를 올리고, 소스와 야채, 매운탕을 올리니 먹음직스러웠다.
금방 지은 밥도 한 컵 씩 드리니 모두 맛있게 드신다.
식성이 까탈스러운 분들이신데도 시장이 제일 맛있는 반찬이 되어 활어회를 순삭으로 비워냈다.
늦은 점심을 드신 손위형제님들을 모시고 비 오는 오후 5시에 네이처월드(태안빛축제)로 향했다.
바닷가하얀집펜션에서 6.1km거리~
태안 빛축제가 열리는 네이처월드에 도착하니 완전 깜깜~완전 당황~
이런 낭패가 있나. 우천 시에는 취소가 되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할 수 없이 차를 돌려서 백사장항 꽃게랑 대하랑 다리로 향했다.
야간에는 다리에 불이 들어와서 더 운치가 있었다.
형제단체사진도 찍고, 둘둘이 사진도 찍고~
모처럼 안면도에 왔는데 그냥 펜션에 들어앉으면 섭섭~
우산을 쓰기도 하고, 모자를 쓰고 다시 한번 멋진 꽃게랑 다리로 올라갔다.
인원수가 많아지니 보슬비 속에서 흥취와 정취가 절로 났다.
이쪽저쪽을 왔다 갔다 하면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다시 펜션으로 돌아오니 7시~
물빠진 갯펄에 물이 들어와 있었다.
펜션사장님께 바비큐 준비(30,000원)를 부탁하니, 모두 고기구울 준비와 저녁상준비를 나서서 하였다.
펜션 사장님이 숯도 넉넉히, 철망 2개, 목장갑, 테이블 보, 집게,가위, 포일쟁반을 갖다주셨다.
형님들이 더 열심히 준비 ~^^
거실옆 바베큐장에서 준비한 소고기(특수부위), 돼지삼겹살과 목살, 돼지등갈비를 구웠다.
제일 먼저 소 특수부위를 구웠다.
원래도 맛있지만 숯불에 구우니 더 맛이 났다.
그다음은 삼겹살과 목살~
그리 등갈비~
불이 좋아서 남은 고기들도 모두 구워놓았다.
다음날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프라이팬에 구운 고기보다는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은 손아래 시누이가 설거지는 맡아서 해결하고 있었지만
모두 손을 합쳐서 방을 깨끗이 치우고 화투를 꺼냈다.
놀러 갈 때 화투와 윷은 필히 챙기고 있다.
술만 마시기에는 체력이 바쳐주지 않는 것이다.ㅎㅎ
이미 아주버님 두 분과 형님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담요를 깔고 나와 두 시누님과 남편이 자리를 잡고, 준비해 온 푼돈으로 두 시간 동안
오락노동에 집중하였다.
4명이 호호하하 깔깔거리며 광이야, 홍단이야, 청단이야, 고돌이 야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형제간의 우애를 쌓았다.
두시간반동안 열심히 놀다가 피곤해서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아침에는 비가 안 왔으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의 바람이고,
비가 오더라도 오늘처럼 보슬비정도라면 오마이갤러리의 아기자기 랜드와
안면도 자연 휴양림과 보령의 개화예술공원에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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