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언니의 생일이었지만 첫 손주의 돌 행사로 인하여 생일을 챙겨주지 못했다.
딸들이 모두 멀리 살고 있다 보니 생일이라고 직접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마음속에서 물씬 피어오르는 외로움을 숨길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62년을 살아오면서 뭘 그리 바쁘다고 일 년에 한 번 있는 생일도 못 챙기면서
살고 있는지~~
월요일에 전화를 하여 생일 안부를 전했더니 마침 오늘 화요일이 쉬는 날이라고 하여
아침 일찍 대전에서 수원으로 올라왔다. 미리 마중하여 성대역에서 픽업하여 집으로
데려와 간단한 아침과 따뜻한 바닐라 라테 한잔으로 요기를 하고, 우리의 소중한
주식시황을 체크하며 매매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에서 올라온 노고와 생일 축하도 할 겸하여 점심식사는 한정식으로 결정~
네이버 검색창에서 장안구와 권선구 쪽을 검색하다가 거리가 가까운 만상으로
정하고 전화를 하여 11시 30분에 점심특선 B코스(인당 25,000원)로 예약을 하였다.
11시 30분부터 식사 시작이라고 한다~
위치는 수원 지지대 고개 안쪽으로 숨어있어서 네비를 이용하지 않으면 못 찾을 듯~
모르는 사람들은 있는지도 모를 장소~
제1, 제2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는 데는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차에서 내리니 잘생긴 소나무 숲이 반겨준다.
안으로 들어가니 인적사항 기록 , 손 씻기, 체온 체크한 후 예약실로 안내하였다.
손님은 우리까지 3팀이라고 들었는데 룸으로 안내되어 다른 손님들과 마주칠 일이
없었다. 들어가니 2인분 세팅이 완료되어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소나무들~ 운치가 있었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세한도까지는 아니지만 고즈넉하면서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제일 먼저 나온 흑임자 죽~
다 먹고 나니 세 가지 요리 대령~
야채샐러드와 잡채와 해파리냉채~
코로나 19 때문에 그릇마다 젓가락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양이 많은 열무 물김치 한 공기~
아마도 물김치는 국물을 떠먹으면서 먹으라는 배려인듯한데 약간은 덜 어울리는 느낌~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었다.
그다음에 나온 요리는
오리구이 야채샐러드와 낙지볶음, 전(새우전, 수수부꾸미, 단호박전)
세 가지 모두 괜찮았다.
그다음 차례는~
소불고기 볶음과 가자미 탕수~
특히 가자미 탕수가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있어서 입맛을 돋워 주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식사와 밑반찬~
밥은 연잎밥과 냉이 된장국, 그리고 누룽지 밥
반찬은 고등어 김치 조림, 도라지 유자청 무침, 새송이 버섯볶음, 멸치볶음, 김치,
마른 가지무침, 이름 모르는 야채 줄기 무침 등~
아하, 열무 물김치가 지금 같이 나와야 어울리는데 ㅎㅎ
연잎밥과 옅은 냉이 된장국이 특히나 맛이 있었다.
다른 곳은 돌솥밥으로 식사가 나오는데 연잎밥으로 대신하는 것이 특이했다.
나는 원래 잘 먹는 사람이라 내 몫은 다 먹었는데 언니는 배가 부르다고 연잎밥을
먹지 않아 포장해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언니의 시식 의견은 한정식답지 않게 음식의 양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음식 맛은 그런대로 쏘쏘했으나 서빙해준 직원이 매우 친절했고, 유머가 있어서
모처럼의 외출이 정다웠던 자매의 화요일 점심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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