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오후 2시 30분~, 전화가 왔다.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 뭔가 신나는 목소리~
가만히 들어보니 소곱창을 사서 집으로 오고 있다고 좋아서 전화를 한 것이었다.
본인은 소곱창을 사기만 하면 되지만 나는 그 손질을 다 해야 되는데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그것도 모르고 남편은 곱창도 사고, 우설도 샀는데, 간과 천엽은
서비스로 그냥 주었다고 더 신나 하길래, 이미 산 것을 어찌하리~
조심히 오라고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20분 후 도착한 남편의 손에 들려온 묵직한 커다란 비닐봉지~
디스크로 아픈 허리를 꾹 참고 아이들 먹이고자 사들고 오는 저 정성을
칭찬을 해야 되나 혼내야 되나???
봉지를 풀러 보니 엄청났다.
소곱창 3kg~가격 5만 원~
우설 3~4kg 정도~가격 4만 원~
입안에 있는 부속품이 다 들어있었다.
말이 좋아 우설이지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소 혓바닥이었다.
언뜻 보면 살색 장화처럼 보이는 우설~ㅠㅠ
아이고 두야~
천엽 1kg 정도~ 가격 무료~
소의 간 2kg 정도~가격 무료~
이 많은 것을 언제 손질하단 말인가!!!
다행히도 김서방이 위에 것들을 구입하면서 손질하는 방법까지 알아가지고 왔다.
그냥 방치할 수 없어 알아온 방법과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한 가지씩
빠르게 손질을 하기 시작했다.
소 곱창 손질법
-소곱창의 끝을 잡고 얇은 겉껍질을 벗겨내면 껍질과 함께 지방의
1/3은 함께 벗겨진다.
다행히 살 때 주인 사장님이 1차 껍질을 제거해줬다고 하였다.
-아직 많이 남은 덕지덕지 붙은 기름을 가위를 이용하여 잘라냈다.
손으로 뜯어내면 곱창에 구멍이 날 확률이 많아서 가위를 사용해야 한다고~.
구멍이 나면 맛있는 곱이 다 빠져 버리기 때문에 조심히 작업을 해야 한다.
- 손질한 곱창을 찬물에 두 번 정도 헹군 다음, 소금과 밀가루, 또는
소다를 넣고 적당히 조물조물하여 깨끗이 헹군 다음 소쿠리에 받쳐놓는다.
우리는 소다를 사용하여 곱창을 조심스럽게 씻어냈다.
- 물이 빠진 곱창을 쟁반에 결대로 담아서 김치냉장고에서 하룻밤을 재운다.
하루~이틀 밤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곱이 생긴다는 남편의 말~ 긴가민가???
먹어봐야 알지.
어찌 되었던지 소곱창 손질 완성이다.
소 천엽 손질하기
소 천엽은 소의 위 일부로 여러 개의 얇은 조각이 한데 들러붙어 있으며,
냄새가 가장 고약한 부분이어서 신경을 더 많이 써서 손질해야 한다.
- 소 천엽을 대야에 담아 밀가루와 소금을 한 줌씩 넣고 박박 문질러 빨아준다.
천엽의 고약한 냄새가 스멀스멀 콧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참고 빨래 빨듯이
열심히 문지르면 밀가루 물이 시커멓게 변한다.
지쳐 갈 때쯤 찬물에 몇 번을 헹구면 냄새가 덜해지나 아직도 외양간 냄새~
- 2차로 소다 한 컵을 넣고 다시 5분간 열심히 빨래하듯이 비벼준다음
찬물에 깨끗하게 헹구어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배 준다.
아직도 냄새가 ~ㅠㅠ
-마지막 냄새 잡는 작업으로
커다란 양푼에 소주 반 병과 로제 와인 한잔을 붓고, 한 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
-한 시간 후에 맡아보니 천엽의 냄새가 정말 사라졌다.
천엽 손질 성공~
우설(소 혓바닥) 손질하기
-소 혓바닥뿐만 아니라 , 소 목구멍, 옆에 붙은 살들이 같이 있었다.
다행히 천엽처럼 냄새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 혓바닥의 가시처럼 돋아난 돌기 때문에 소 혀의 겉껍질을
벗겨내야 한다는 것~~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우설의 겉껍질을 떼어내는 것은 스킬과 힘이 필요했다.
- 혀 끝부분은 잘 벗겨졌는데 중앙으로 갈수록 벗겨지지 않아서
결국은 칼로 저며내야 되는 작업을 하였다.
깨끗이 작업 성공, 잘 삶아질 수 있도록 커다란 혀를 조각내어 냄비에 담았다.
커다란 양수냄비에 하나 가득이라서 한번 끓인 후에 반절을 압력솥으로
옮긴 다음 삶는 것을 완료하였다.
특히 우설 부위 중 질기고 단단한 목구멍 부위를 압력솥으로 옮겨서
삶으면 10분이면 삶기 완료~
드디어 먹기 전 조리작업을 완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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