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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소강석님의'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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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도록 맹렬한 한파 덕분에 밖에 나갈 생각조차 안 하는 날들이 지나고 있다.

집안에서 조차 싸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생각조차 얼어붙을 것 같은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실린 시 한 편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무서운 추위와 코로나 19 때문에 웅크리고 굳어졌던 마음이 이 시 한 편으로

부드럽고 감성적인 나를 되찾은 시간이 되었다.

 

 선율을 찾아서

 

비가 내리면 빗줄기들이

자꾸 말을 건넨다

잠도 못 자게 창문을 두드린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감아도

빗줄기들이 창밖에서 기다린다

 

소리 하나

불빛 하나

 

비는 셀 수 없이 내려도

빗줄기는 하나다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쳐 왔을까

 

이름도 모른 채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간

 

헤아릴 수 없는 이름들이

창밖에 쏟아져 내린다

 

그동안 내렸던 눈을 보면 '와, 예쁘다. 온 세상이 하얗게 되었네'라고 환호를 하지만

비가 오면 '와, 비가 온다'라는 환호보다는 오는 비를 바라보며 여러 상념에 잠기게 된다.

그것이 비의 힘이다.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 보니 그동안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약해지면서 저절로 사이도 소원해지게 되었다.

내 삶 속에서 그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 나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본다.

벌써 인생의 반을 살아냈는데 나머지 반은 어찌 살아내야 할지를 또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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