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중순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김서방(남편)~
14년 전에 경미한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으로 진단을 받아 새벽마다
디스크에 좋은 요가 같은 체조를 한지도 14년째였다.
중간에 한번 허리가 많이 아팠지만 고비를 잘 넘기고 나서는 디스크를
잘 다스려왔었는데 언젠가는 크게 아플 거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노화가 되는지, 한번 아프기 시작한 허리가 잘
낫지를 않고 통증이 점점 심해져 갔다.
아침저녁으로 30분씩 뜨거운 찜질을 하여 허리를 부드럽게 하기를 약 한 달 반~
안 하던 걷기 운동을 일주일에 두 번씩 하였으나 좀처럼 허리는 펴지질 않았다.
사흘 전 월요일, 출근했던 남편이 1시에 사색이 되어 퇴근을 하였다.
허리 통증으로 도저히 업무를 볼 수 없어서 병원에 가려고 한다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우리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정형외과 병원으로 갔다.
환자들이 많아서 1시간을 기다려서 3시에 의사샘과 마주 앉았다.
14년 전 디스크 진단을 했던 기록이 남아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팔과 다리를 만져보고, 당겨보고, 제쳐보고,
여러 질문을 하더니, 워낙 오래전에 진단을 받았으니 X-ray와
MRI를 찍어보자고 하였다.
441,000원 미리 수납. 추간판 탈출증은 MRI 비급여임.
여기는 MRI만 420,000원~
X-ray는 금방 찍었지만 MRI는 대기자가 많아서 4시 30분에 가능하다고 하였다.
또 기다리는 시간 1시간 30분 ~,
에구 머리야, 다리야, 허리야~
정형외과이지만 내과, 소아과, 건강검진까지 하는 중형병원에 속하는
병원으로 5층까지 있었다.
코로나 19 신속항원 검사를 하고 있어서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는
환자들이 접수하고, 대기. 검사하면서 1~3층까지 돌아다니고 있어서
상당히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이어서 사람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었다.
방사선 촬영실을 오가며 담당샘에게 언제 할 수 있냐고 계속 물어봄.
나도 나지만 아픈 남편이 계속 기다리는 것을 볼 수가 없었음.
10분만 기다리라는 방사선과 샘의 말~
다행히 1시간 정도 기다리니 남편 이름을 호출하였다.
40분 정도 MRI 촬영을 하고, 다시 1층 의사의 상담을 받기 위해
진료의사 선생님 대기실 앞에 대기~
10분 만에 호출하여 의사 선생님과 마주 앉았다.
MRI 영상에는 4~5번 추간판 탈출에, 뼈와 뼈 사이도 많이 좁아져 있었다.
의사의 소견으로 통증이 심한 것은 4~5번 사이에 염증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추정되니 신경 차단술 주사 시술을 해보자고 하였다.
신경차단술 시술(=신경주사)을 한다고 하여 통증이 100 퍼 없어지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염증을 없애서 통증을 낮춰주기 때문에
수술 이외에는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였다.
횟수는 일주일에 한 번씩 3주 동안 3회 시술을 하고, 시술 후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꼭 말해달라고 당부하는 의사 샘~.
신경차단술 시술 비용 미리 수납함. 이것도 비급여~
다시 진료실을 나와 간호사샘의 설명을 듣고, 남편은 환복을 하였다.
간호사의 사전 설명~
방사선 투시장비로 요추를 투시하면서 주사액을 넣을 자리를 찾는다고 함.
주사의 길이가 길고, 많이 아프기 때문에 마취제를 주사하고 시술하며,
부작용으로 두통과 어지러움이 있다고 하였다.
1층 주사실에 들어가 팔에 주삿바늘을 꽂고, 간호사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
남편은 준 수술실에 해당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내가 지켜보려하자 막아섰다.
담당 의사샘이 나에게 1시간 후에 오라고 하면서 문을 닫았다.
하릴없이 1층으로 내려와 밖으로 나왔다.
약국으로 가서 7일 치 허리 통증 약을 처방받았다.
진통제와 근육이완제와 항경련제, 애엽 이소 프로판 연조엑이 들어있었다.
하루아침저녁 식후에 2번 복용이었다.
병원에 오면 몸이 아픈 환자가 제일 고통스럽겠지만 기다리고, 대기하고
환자를 보살피는 보호자의 고통도 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 이러다가 내가 죽겠구나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3층 복도 구석에 앉아서 낡은 잡지책들만 뒤적뒤적하였다.
그렇게 40분~
문이 열리면서 김서방(남편)이 나왔다.
얼른 달려가서 부축하면서 많이 아팠냐고 물어보니 마취하고,
주사 맞느라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시술하는 시간은 10분 정도 걸리는 듯하였으나 남편의 기억이 원활하지 않았다.
허리 아픈 것은 어떠냐고 하니 마취 주사제 때문인지 병원 올 때보다는
덜 아픈 것 같다고 하였다.
그렇게 4시간 30분 동안 병원에서 절절거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다시 허리에 뜨거운 찜질을 해주고, 먹는 약을 챙겨주었다.
신경차단술 시술(=신경주사)
개인적으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주사 맞을 때 정말 아프고, 맞는다고 해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스테로이드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몸과 얼굴이 퉁퉁 부을 수 있고, 호르몬 교란이
일어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도 시술을 받아야 되는 이유는
염증을 잡아서 극심한 통증을 낮춰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로 남편이 신경차단술(=신경주사)을 시술한 지 이틀째~
허리를 펴고 걷는 뒷모습이 그런대로 자연스럽고, 덜 아파하는 모습이다.
다음 주 월요일 오전에 2회 차 신경 차단술 시술(신경주사)이 있다.
앞으로 4일 동안 유심히 지켜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안 맞으면 어떨지?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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