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에서 비가 올 예정이라고 뜬다. 요즈음 비가 자주 내린 편이어서
'또'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
전철로 출근하는 아들에게 우산을 챙겨주고 나니 갑자기 햇볕이 쨍하고 났다.
날씨가 놀리는 것인지, 뉴스가 놀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환해진 바깥 풍경에
기분도 좋아져서 빠르게 아침 운동을 시작하였다.
운동을 끝내고 나니 10시, 어느새 밖이 컴컴해져 있었다.
뉴스가 딱하니 들어맞는 것을 신기방기해 하면서 활짝 열린 창문 단속도 하고
소파에 앉아서 한숨을 돌리는데 비가 오는 소리가 투닥투닥 들려왔다.
보일러 연통에 부딪쳐서 나는 빗소리는 나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어떨 때는 마음을 안정시키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경쾌하며, 또 어떨 때는
짜증스럽게 들리기도 하는 것이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따른다는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요즘에 더욱더
마음속에 들어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혼자 있는 자유스러움과 무료함이 혼합되어 있는 오전의 이 시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
비가오는 관계로 어린 아이들의 인적이 끊긴 아파트의 놀이터는 적막함에 묻혀 있었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커피 한잔 같이 하자는 옆집 친구의 호출...
편한 복장으로 바로 건너가니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난다.
운동해서 배가 고플 테니 빈대떡을 부쳐서 주겠다고 한다.
고마운 친구의 배려~
예쁜 커피잔에 방금 내린 커피와 따끈따끈한 빈대떡 한 장에 마음의 빗장이
풀어져 버렸다. 이런저런 자식 이야기, 남편의 병시중 이야기 등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술 털어내다 보니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이나 나나 같은 전공에, 같은 나이, 같은 시대를 살다 보니 통하는 것이 많다.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느라 깔깔 호호하면서 그동안 스트레스를 날리고 돌아왔다.
옆집 친구 덕분에 오전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벌써 목요일~
다음 주에는 내가 옆집 친구를 불러서 맛있는 커피와 피자 한쪽을 대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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