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어버이날이 돌아왔다.
4년 전까지 내가 맞벌이하는 동안은 늦게 퇴근하기도 하여 생일도, 결혼기념일도,
어버이날도 챙긴다는 것은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야 하는 호사스러운 일이었다.
또한 무뚝뚝한 아들만 둘인 우리에게 그 어떤 날에 대해서도 이벤트라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딸을 두지 못한 부모의 마음이 바로 우리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던 것이 둘째 아들을 결혼시키고 나서부터 달라졌다.
우리 두부부의 생일과 명절과 어버이날에 작은 이벤트가 생긴다는 것이다.
범인은 바로 며늘 쥬니의 짓이었다.
시부모 용돈 드리는데 흰 봉투에 넣어서 드리면 되는데 이 며느리는 절대 그런 법이 없었다.
봉투에 줄 때는 가장 예쁘고 기품 있는 봉투를 사용하였고,
어떨 때는 꽃송이 사이사이 돈을 포장하여 돈 꽃다발을 준비하여 감동을 시켰다.
또 어떤 때는 아들을 잘 키워줘서 감사하다는 표창장을 준비하기도~
그리고 항상 편지를 써서 같이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4년을 한결같이 작은 이벤트로 시부모를 감동시켰다.
그러더니 이번 어버이날에 14개월짜리 손주를 앞세워 방문을 했다.
손주 얼굴만 봐도 행복한데 어버이날 선물을 안 받으면 어떠리~
손주를 번쩍 안아 들고 식탁에 앉히고 준비한 음식들을 차려서 어버이날 방문한
아들 내외에게 맛있는 한 끼 식사대접을 하였다.
그리고 술 한잔으로 찾아준 아들 내외에 대한 고마움과 우리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건배하였다.
그런데 둘째 아들이 선물로 사과박스를 준비하였다고 일어나는 것이었다.
어제 재래시장에 가서 사과를 사 왔는데 사과가 박스로 생겼으니 휴롬에 갈아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손주의 손을 통해 아주 작은 사과박스를
건네주는 것이 아니가~?!
정말 찐 뇌물이었다~.
귀여워도 너무나 귀여운 꽃 사과박스~
이른바 예전에 정치권에서 많이 건네졌다는 그 사과박스~???
입으로만 전해 듣던 사과박스를 실물로 볼 줄이야~ㅎㅎ
이런 사과박스를 사서 선물상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과박스의 가격만도 18000원이란다.ㅋㅋ
사과박스도 오랫동안 간직하기로 ㅎㅎ
똑같은 돈이지만 봉투로 받는 현금보다 훨씬 기분이 좋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졌다.
며느리 왈~
앞으로도 좋은 날에는 신경 써서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해드리겠다고 하니
우리는 이런 며느리를 예뻐 예뻐할 수밖에 없다.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며 오늘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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