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1년 6개월 동안 가지 못했던 시부모님 산소에
3시간을 달려가서 그동안 못 찾아뵌 것을 사과드리면서 명복을 빌어드리고,
자손의 안녕을 빌며 절하였다.
마침 아주버님이 심어놓은 황화 코스모스가 노랗게 피어 우리를 반겨주었고,
성묘 후 주변을 살펴보니 보리수나무 여러 그루에 빨갛게 열매 꽃이 피어 있었다.
예전 내가 살던 예산에서는 '뽀르스'라고 했고, 남편의 고향에서는 '뽀리뚱'이라고
불렀다는 이 나무가 '보리수나무'라고 알게 된 것도 15년 전이었다.
이 보리수 열매가 기침 천식에 효능이 있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부종에도 좋다고 하여 한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잠깐 열렸다 떨어지기에 채취시기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용케도
성묘하는 날에 빨갛게 익은 보리수 열매를 보는 것도 먼길을 다녀가는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은덕이 아닌가 싶어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는 따지 못하고 알이 굵은 나무 하나를 정해 한 시간 동안 따니 소쿠리로
4개 정도의 양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청주에 들려 큰 시누 형님께 한 소쿠리 드리고,
집에 돌아와 작은 아들에 한 소쿠리 갖다 주고 나니 두 소쿠리가 남았다.
발효액과 잼을 만들려다가 발효액만 담그기로 하였다.
오전에 흐르는 물에 헹구어 채반에 받쳐놓아 한나절 동안 물기를 빼냈다.
저울에 달아보니 4.2kg이어서 설탕도 5kg을 준비하였다.
보리수 열매 발효액 담그기
발효액 담근 날: 2021년 7월 3일
깨끗하게 씻어서 말려놓은 유리병에 보리수 열매와 설탕을 케케로 넣었다.
마지막에는 설탕을 부어 설탕 벽을 만들어 주었다.
설탕이 5kg인데 1kg을 남겼으니 거의 보리수 열매와 설탕 비율은 1:1~
뚜껑을 꼭 닫은 다음 찾아보기 표에 담근 날짜를 적어서 붙여놓았다.
보리수 열매 발효액은 담근 날부터 6개월 후에 먹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니
내년 1월에 개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담근 지 이틀이 지나니 설탕이 녹아서 흥건하게 진액이 고여 있었다.
며칠 더 있다가 뚜껑을 열어서 덜 녹은 설탕과 보리수 열매를 섞어 놓으면
좀 더 맛있는 발효액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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