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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봄이 오는 꽃길따라 레솔레파크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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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집안에 있기에는 너무나도 날이 좋은 봄날이다.

집안에서 운동을 끝냈지만 그래도 봄빛에 이끌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아파트

서문으로 나와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갔다.

이틀 전에 심었다는 아파트 주변의 꽃잔디들이 벌써 자리를 잡고 미모를 뽐내는

길을 따라 아파트 횡단보도를 건너 전답들이 있는 사이의 논두렁길을 따라 걸었다.

 

냉이의 작은  노란 꽃망울이 바람에 흔들리며

"나 여깄어요. 한번 봐주세요"

어이 그냥 지나치랴~^^

눈을 들어보니 마스크를 한 농부의 아내가 괭이로 묵묵히 땅을 파고 있었다.

봄이 왔으니 씨를 뿌려야 하는 농부의 숙명 같은 것이 느껴졌다.

아낙네의 주변에 피어있는 복숭아꽃, 사과꽃, 먼산의 아기 진달래~

시멘트 길만 걷다가 흙길을 걸으니 이 또한 반갑고 편하였다.

시멘트길을 걸으면 발목이 아프지만 흙길을 걸으면 하중이 분산되어 발목이 덜 아프다.

 

논둑길을 걸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니 눈이 온 것처럼 땅이 환해졌다.

그늘이 진 벚꽃나무 숲인데 불을 켠 듯이 환했다.

절정 때 보지 못했던 벚꽃잎이 떨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사람들의 인적이 없는 길이라 떨어진 꽃잎들이 밟히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던 것~

꽃잎들을 밟기가 저어하여 되도록이면 꽃잎이 없는 쪽을 지르밟고 걸었다.

이 또한 나만의 즐거움~

벚나무숲을 나오니 항상 다니던 길이다.

왕송저수지 가는 길 ~

길옆에 피어있는 하얀 이팝나무와 노란 유채꽃도 자기들도 한번 보고 가라고 손짓을 하였다.

인사를 마치고 오늘은 약간 방향을 달리하여 버스 다니는 길을 따라갔다.

왕송저수지보다는 레솔 레 파크 쪽으로 향하는 길이다.

걷다 보니 어느덧 등에 땀이 맺히는 것 같았다.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도 좋고 가끔은 이렇게 나와서 혼자 봄빛을 맞는 것도 좋다.

 

걷다 보니 벌써 레솔 레 파크가 보인다. 평일이라 넓은 주차장이 텅 비어 있었다.

주말이면 미어터질 텐데 젊은 아기 엄마들이 또래끼리 나와서 봄빛을 즐기고 있었다.

엄마들도 좋아하고, 아기들도 좋아하고 이리저리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제일 먼저 맞닥뜨린 입구의 꽃동산~

매일 보면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올봄 되어 제일 먼저 보는 꽃들이니 아니 예쁠 수가~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갔다.

왼쪽은 자연 생태학습장, 오른쪽은 철쭉동산이다.

철쭉은 꽃분홍 꽃망울을 맺고 있으니 일주일 후 정도 되면 만개할 듯~

데크마다 각종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고, 인공적인 하트 꽃동산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져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철이른 하얀 나비 한 마리가 이리저리 훨훨 날고 있어서 언제 또 볼까 보냐 싶어서

정성들여 한 장을 찍었다.

좀 더 걸어가면 음악분수대가 나오지만 다시 유턴하여 잔디밭 광장 쪽으로 해서

올라가기로 하였다. 집에 돌아가려면 한 시간은 더 걸어야 하기에 더 멀어지면 힘들 듯~.

 

올라가면서 연꽃과 수생식물들이 있는 작은 호수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아직 연꽃은 작았다.

아마도 6~7월 정도 되면 무성해질 거다.

저 멀리 보이는 왕송호수~

아련하다~.

의왕 스카이 레일이 오른쪽으로 높이 솟아있다.

이제는 무서울 듯~.

자연 생태학습관인 호수의 물이 확 줄어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물을 빼내고 깨끗한 물을 넣어주고 있었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들어왔던 쪽의 자연 생태학습장으로 들어섰다.

여기도 물을 빼고 있었는데 작은 웅덩이에 까만 알들이 바글바글~

알고 보니 개구리 알들이 막 부화하면서 알들과 올챙이들이 뒤섞여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자연의 모습이었다.

까만 것이 개구리 알과 올챙이들임~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쉬다가 다시 주차장 출구를 통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놀며, 걸으며, 사진 찍으면서 왕복 한시간 반~

오늘 봄맞이 산책을 나가지 않았더라면 집안의 그늘에서 우울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렇게 나왔기에 따뜻한 봄빛도 쏘이고 시원한 봄바람도 만나고, 예쁘디 예쁜 봄꽃들도

실컷 보면서 눈호강을 하니 이 아니 즐겁지 않겠는가~^^

즐거운 상춘곡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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