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3일 차 날이다.
비행기 타고 온 날은 나트랑에서 1박을, 2일 차부터는 달랏으로 이동하여 2박 중 1박을 한 3일 차이다.
오늘의 일정은 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강행군하는 날이란다. 무섭무섭
9시에 관광을 하기 시작하여 밤 9시에 끝난다고 하니 패키지의 참맛이 바로 이런 맛~.
어제 욕실에서 넘어진 후 몸 상태는 사상 최악이었다.
옆구리가 결려 숨도 크게 못 쉬고, 여기저기 타박상에, 근육통에 말 못 할 컨디션이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대부분 나보다 연령이 많으신 분들이라 아야소리도 못 내고, 나 때문에 패키지 일정에 부담주기가
싫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따라다녔다.
하지만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았다. 우기의 끝인데 다행히도 여행 내내 비가 오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
1. 테라코타 리조트 주변 경관
투엔람 호수옆에 자리한 테라코타 리조트는 꽤 넓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서
어젯밤 체크인 할 때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꼭 아침산책을 해야겠다는 말을 남편에게 했었다.
일찍 준비를 마치고 30~40분 동안 리조트 주변을 돌아보기 했다.
꽃들과 쭉쭉 뻗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서 꼭 산림욕을 하는 기분이었다.
우선 리조트 앞에서 한컷~
2박 하는 동안 같은 장소에서 한 번씩 찰칵 ㅋㅋ
똑같은 장소지만 기분은 새롭게, 대충 찍어도 잘 나온다.
각종 이름 모를 꽃들과 포토존들에 곳곳에 있었다.
한 바퀴 돌아본 다음 조식을 먹기 위해 호텔 로비로 돌아왔다.
음식들의 맛도 좋았지만 가짓수도 나트랑의 다이아몬드베이보다 더 많았다.
모두들 잘 드셔서 좋았다.
2. 죽림사관광
버스에 올라 이동을 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20여분 이동을 하였다.
죽림사원 가는 코스는 올라갈 때 케이블카를 타는 코스와 내려갈 때 케이블카 타는 코스 두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죽림사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죽림사에 도착했다.
케이블카가 너무 느려서 별 감흥이 없었고, 내려다보이는 숲은 대부분 소나무 숲으로
우기 때 산사태가 난 흔적들과 비바람에 꺾인 고사목들이 많이 보였다.
죽림사는 달랏에서 가장 큰 사원으로 부처님의 휴식처로 알려진 곳인데 지금은 스님들의
교육기관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부처님은 한 사람인데 어느 나라를 가던지 그 나라의 부처님은 그 나라사람을 닮아있다는 것은 당연한 걸까?
베트남인처럼 생긴 날씬한 부처님도 후덕하니 자비심이 있어 보였다.
이름은 모르지만 신기하게 생긴 예쁜 꽃이 있어서 찰칵~
죽림사는 잘 꾸며진 정원 같은 곳이었다.
3. 다딴라 폭포와 레일바이크(루지)
물이 너무 맑아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 다딴라 폭포!
이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산 위에서 아래까지 레일바이크를 타고 한참을 지그재그로 내려가야 했다.
엄청 빠른 속도인데 조절이 가능했다.
처음 타보는 속도감 빠른 레일바이크는 엄청 무서웠지만 남편과 같이 타서 그런대로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
레일바이크가 멈춘 곳에 있었던 다딴라폭포는 규모가 크지 않았고, 물색은 흙탕물이어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래도 폭포소리 웅장하였고, 포토존도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서 많이 찍어댔다.
다시 레일바이크를 타고 출발점으로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한 명씩 타는데 내려갈 때보다
훨씬 무서웠다.
경사가 60도 이상 되는 것 같은 체감이 들었고, 곤두박질칠 것 같았지만
무사히 출발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후후~
4. 달랏 진흙마을(클레이파크=무극마을) 관광
레일바이크 바로 옆에 있는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거의 20분 정도 달려서 진흙마을로 향했다.
배에서 내려서 200M 정도 걸으니 진흙마을 매표소가 나타났다.
엄청난 조형물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모두 진흙으로 만들었다고 하였다.
사진 찍을 포토존이 많아서 정말 많이도 찍어댄 곳이다.
5. 현지식 베트남 쌀국수
진흙마을 구경을 하고 배를 채우러 식당으로 고고~
간단하게 쌀국수 정식으로 정했다고 하였다.
쌀국수와 만두튀김 같은 메뉴였다.
국내에서도 많이 접하는 쌀국수는 이미 입맛에 젖었고 호텔 조식에서도 나오는 메뉴라 특별한 감은
없었으나 호텔 조식에서 먹을 때보다는 국물이 더 진하고 맛있었다.
저녁에 무제한 삼겹살이라고 간단하게 준비를 하였다는 가이드.
6. 랑비앙 마운틴 전망대 관광
점심을 먹고 버스에 탑승하여 달랏의 지붕이라 불리는 랑비앙 마운틴으로 갔다.
달랏도 해발 1'500m 고지에 위치해 있는데 랑비엔 마운틴은 그보다 더 높은 2,167m라고 하였다.
지프차를 타기 전 찍어본 랑비엘산 입구의 모습~
대기하는 지프차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지프차를 타고 지그재그 올라가는 내내 귀가 먹먹하여 연신 침을 꿀떡 삼키고, 입을 크게 벌려야 했다.
지프에서 내려서 보니 위로는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을 쳐다보고 감탄, 아래로는 달랏 시내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정말 아찔한, 감탄이 나오는 전망을 가지고 있었다.
1개월 전 뉴스에 한국인 60대 아주머니가 사진 찍다가 그네가 풀리면서 사망사고가 났다는 바로 그 장소~
지금은 튼튼하게 밧줄로 고정이 되어 있었다.
가이드의 안전사고에 대한 신신부탁이 아니더라도 한번 굴러 떨어지면
3일은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높이에 있는 랑비엘 전망대였다.
볼 것이 많은 랑비엘 마운틴 전망대였다.
인생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우리 형제들도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7. 달랏의 쓰엉흐엉호수 관광
달랏의 중앙에 위치한 5km 둘레의 쓰엉흐엉 호수는 수원으로 치자면 왕송호수나
만석공원 같은 곳이라 표현할 수 있을 같았다.
호수는 크게 특별할 것 없는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에 녹아있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보였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뒤섞인 공원으로 공원 주변에 롯데리아, 야시장등이 있었다.
달랏의 관광객들도 쓰엉흐엉 호수를 끼고 왔다 갔다 하면서 구경하는 중이라 매캐한 매연도 그대로 마시게 된다.
8. 무제한 삼겹살 저녁식사
패키지여행을 가면 꼭 1일 1식 한국음식을 먹게 된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향이 강한 외국음식을 먹지 못하니 여행사에서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는 외국음식을 먹어봐야 새로운 음식에 대한 눈도 뜨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삼겹살은 좋아하는 음식이니 환영하는바~
엄청 넓은 식당에 현지가수들이 올드팝송을 부르고 있었고, 20m 길이의 테이블마다
서로 다른 팀인 한국 관관광객들이 가득가득 앉아 있었다.
기름이 많은 삼겹살이었으나 맛있는 상추에 싸서 먹으니 꿀맛이었다.
가이드의 배려로 술 한잔씩 건배한 덕분에 기분이 업이 되었다.
아마도 여행이라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취한 덕분일 수도~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내일은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쉬움이 남아서 모두 한방에 모여 건배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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