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까지 한식. 양식 조리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6월 7일 금요일 저녁에 중국 태항산
패키지여행을 떠났다.
6월 11일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요리하고 실습한 수고를
여행으로 풀고 싶었다.
김서방(남편)도 태항산을 가고 싶어 했고,
나는 다른 나라의 새로운 풍경과 문화를 접하는 것에
기대감을 갖고 있어서
여행은 언제든 어디든 대환영이다.
아마 아프다가도 여행 가자고 하면
벌떡 일어날 것이다ㅎㅎ
다른 이들은 여행 떠남을 귀찮아하고
비행기 타는 것을 싫어하는데
나는 짐 싸는 설렘에 잠 못 이루고,
다른 문물을 체험할 수 있음에
그 불편한 비행기도 감수할 수 있다.
김서방의 건강만 허락된다면 두 달에 한번,
욕심이라면 세 달에 한 번은 길게 여행을 나서고 싶다.
그동안은 주변국을 주로 여행했는데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주변국을 벗어나 미주나
남아메리카, 스페인, 터어키를 가고 싶다.
그리고 70이 넘으면 국내여행을 하려고 한다.
체력이 떨어져서 해외여행 가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서 이다.
우리 부부 여행에 친정 큰오빠가 동행하여
셋이 한 팀을 이루어 움직였다.
태항산의 웅장한 모습과 기기묘묘한 봉우리는
여행객들의 감탄으로 기개를 뽐냈고,
천 길 낭떠러지의 계곡과 하늘 높이 올라가는 케이블카,
산봉우리를 돌아 돌아 달리는 전동카,
낭떠러지 바위에 걸쳐놓은 유리잔도는
우리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
태항산 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그렇지?
여행의 장점은 낯선 곳의 풍경과 문화,
음식에 집중하기에 집에 있을 때처럼 크고 작은
잡념에 매이게 되지 않아서 좋다.
그냥 여행과 옆에 있는 사람과
보이는 것을 즐기면 된다.
그래서 행복해진 그 기운으로 몇 달을
열심히 살아낼 수 있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여행이라는 것이
그렇게 작용한다.
어쨌든 두 남자를 모시고 간 태항산 여행은
몸은 고되었으나 마음은 해피하게 돌아와서
일상에 복귀했다.
6월 중순부터 나는 공식적으로 어떤 야외 활동도
하지 않고 집에만 틀어 박혀 있었다.
그동안 했던 한식. 양식 수업이
마무리되었기에 배우는 것이 없었다.
기타 수업은 시간이 중복되어 하지를 못했고
라인댄스 수업은 늦게 신청하는 바람에 아웃되었다.
그렇다고 뭔가 하려고 계획해 놓은 것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것도 안 하게 되어
공기 빠진 풍선처럼 정신이 널브러져 버렸다.
그래도 꼭 지키는 것은 있었다.
아침 8시에 러닝머신 1시간 걸으면서 운동하기,
운동하고 나서 청소하기, 돌려놓은 빨래 널기였다.
내 몸 건강유지와 집안일은 필수~
그런데 그걸 모두 해도 10시였다.
10시부터 4시까지 뭔가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처음에는 근처의 지인이 점심 먹자는 전화,
친구들의 전화가 반가웠는데 그것이 빈번하다 보니
그렇게 점심 먹고 수다 떨면서
보내는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만나더라도
일찍 파해서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직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한식. 양식요리도 할 수 있지만 육체적으로
강도가 너무 셀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학교의 기간제 교사와 방과 후 교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큰아들이 그때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기 시작했다.
한 권도 아니고 4~5권씩 빌려다가 식탁 위에
또는 소파 위에 쌓아 놓았다.
인터넷으로 돈 벌기, 인터넷 쇼핑몰 운영하는 법,
네이버로 한 달 천만원 벌기, 구글 애드센스 등등
집에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 있는 책~
"엄마, 몸도 아픈데 밖으로 나가려 하시지 말고
심심하면 집에서 이 책을 읽으세요"
하길래 2주 동안 4권을 다 읽었다.
"쇼핑몰을 차려서 물건을 파는 건
적성에 맞지 않은데 글을 쓰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하니
아들이 블로그에 독후감, 요리, 여행, 맛집,
제품 후기 등을 올려보는 게 어떠냐고 하면서
네이버 블로그를 추천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어서
6월 24일에 중국 테 항산 4박 5일 패키지여행
후기를 처음으로 올리게 되었다.
그렇게 이틀에 한번 3일에 한 번씩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올리는 중에도 아들의 책 빌려다 주기는 계속 되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포스팅을 올려가면서 집안일은
하면서 하루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15일 동안 총 5편의 포스팅을 했는데
주변이 조용했다.
조회는 없고 서로 이웃을 해달라는 알림만
너무 많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포스팅은 5개인데 서로 이웃은 56명~
블로그란 것을 처음 접한 나에게는
이웃이 뭔지, 서로 이웃이 뭔지 잘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구글 애드센스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왕이면 티스토리라는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7월 14일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고
거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1일 1포스팅 원칙을 지키면서 포스팅을 했더니
한 달 반 만에 총 48개의 글로 늘어났다.
조금은 만족~
또 이틀 전에 4권의 책을 빌려다 엄마 옆에 놓는 큰아들~
이번이 벌써 3번째이다.
그냥 책만 볼 때는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 왔는데
내가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읽으니까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빠르고 바로 적용하니까
습득이 잘 되었다.
책의 글씨도 안경을 치켜야 보이고
눈알도 빡빡하지만 그렇게 신경 써주는
아들이 있어서 알게 모르게 포스팅하는
기술이 늘고 있었던 것이다.
한 달 전 한 개의 글을 포스팅하려면
6~7시간 작업하던 것이 이제는 두세 시간이면
한 편의 글을 올릴 수 있는 실력이 된 것이다.
누구 덕? 아들 덕일세 ㅎㅎ
블로그 올리는 것 외에 하루에 두 번씩 경기도 교육청 사이트
채용정보와 워크넷을 검색하여 나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고 있다.
주로 기간제 교사와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를 찾고 있는데
나이가 많아서 계속 탈락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갈 적에 나 같은 경력이면
어느 학교든지 바로 채용하리라 생각했었다.
사범대학 국어국문 전공했지, 학습지 회사
재능교육에서 21년 간 근무하면서
선생님으로 4년, 사업부 팀장으로 3년,
지역국장으로 14년 1개월을 아이들의학습을 위해서
온갖 역량을 키웠는데 현실은 경력보다는
더 젊은 인재를 원했던 것이다.
7개의 학교에 이력서를 냈는데
대부분 서류에서 탈락되었고,
한 곳에서 면접을 보았지만 젊은이에게 밀리고 말았다.
일반 회사도 사정은 비슷한 것 같다.
제2의 인생을 새로운 일로 시작하고자 하는데
생각만큼 기회가 오고 있지는 않지만
조금 더 찾아볼 생각이다.
블로그는 포스팅이 많아지다 보니
하루 검색 유입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름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20일 동안은 20건 이내이던 것이
이제는 1일 100건이 후딱 넘어간다.
댓글도 달려있고 공감도 해주기에 더 힘이 난다.
나 혼자만의 왈츠인 줄 알았는데 공감을 해주고,
나의 정보글을 읽고 도움이 되었다고 하고,
혹자는 자기도 가 봤는데 서비스가 별로였다고 하는 댓글도
나에게는 큰 관심으로 다가와서 정말 고마웠다.
이러한 관심 때문에 블로그 올릴 때 책임감 두배~
그래서 발행하기 전에 또 읽어보고 이상한 문맥은 고치고
온갖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매일 포스팅의 소재를 찾고,
어떻게 쓸 것인지 서론. 본론. 결론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단편으로 할 것인지 연속 편으로 할 것인지 생각하다 보면
하루가 너무 빨리 가고 있다.
아마추어 블로거라고 생각하고 1년 동안은
열심히 포스팅에 집중하려고 한다.
글 쓰는 실력도 기르고, 기술적인 부분도 공부하고,
요새 유행하는 트렌드도 알아보고,
다른 분들의 블로그도 읽어보고 공감해주고~
그리고 가을에는 좋아하는 여행을 가서
삶의 기운을 재충전해야겠다.
벌써 마음은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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