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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분 안좋은날 이불빨래하기-나의 기분전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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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하여 김서방과 아들을 출근시키고

아침 뉴스가 궁금하여 TV 채널을 돌리다 보니  "미스터 조국 이야기"로

뉴스가 도배를 했다.

볼게 없으니 그냥 또 볼 수밖에.....

나보다 2살 어린 조국 후보자는 금수저에다 가지고 있는 현금도 

어마어마하여 사모펀드에 74억을 투자한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돈 많은 그 아빠의 딸내미는 유명교수의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시험 안보고 상위학교 진학하고,

가는 학교마다 장학금 받고 공부했다고 한다.

장학금을 준 이유가 들어보면 가슴이 갑갑하다.

계속 진급못하고 낙제를 해서 힘내서 공부하라고 주었다고 한다.

부모가 돈이 많은데 왜~

 

 나의 두아들 대학 공부할 때는 의료보험비 납부액의 고저로 

국가장학금 수급자를 결정하였다.

맞벌이하였기에 국가에서 정한 기준을 넘을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에 두아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

"잘 살지도 못하는데 의료보험은 많이 내서 국가장학금도 한 푼도 못 받고,

죽자 사자 공부해서 성적장학금 타야 한다"

고 신세를 힘들어했었다.

 

에고 요새 뉴스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대한민국이 어디론가 가버릴 것 같아

절로 절로 기분이 다운된다.

 

그래서 안방의 이불을 끌어모아

화장실 앞에 갖다 놓고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1차로 안방의 이불부터 세재를 풀어서 발로 꾹꾹 20분 정도 밟아주고...

이 이불은 그나마 가벼운 편이라서 

두 손으로 잡고 주무르고 잡아당기면 끌려온다.

근데 갑자기 하는 길에 아들방의 이불도?

그래 바로 해버리자~

아들의 이불은 강력한 남성호르몬 향취로 인하여

더 자주 빨아야 한다.

장성한 아들을 두신 엄니들은 아시겠지만

세탁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나면 벌써 호르몬의 냄새 때문에

코를 킁킁거리고 다녀야 한다.

아들 이불까지 빨고 나면 더 기분이 상쾌할까?

기분이 안 좋을 때 이불빨래와 집안 청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 이 말을 듣더니

"기분 안좋을때 우리집에 와서 치워주라" 하더니만.

 

아마 주변이 깔끔해지면서 개운치 않던 맘도 같이 날아가버리기 때문?

그래서 세탁소로 가지 않고 집에서 몸을 혹사시킨다.

빨다 보니 이게 웬 개고생~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

 

마지막으로 발매트까지 걷어다가 담가서 밟아댔다.

매트 위에서 트위스트~

역시 발 닦는 매트가 들어가니 물이 더러워진다.

이불에 묻지 않도록 조심조심~

이건 내가 생각해도 코미디였다.

TV 보다 말고 뭐하는 짓인고? 돌-줌마 아닌가?

너나 잘하지 왜 남의 일에 열 받아서 

이 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나....

"잘난 사람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산다~"

 

열 받아서 한 빨래지만 

깨끗하게 헹구어낸다.

작은 이불부터 헹구어내고 점차 큰 순서로

헹구어내다 보면 물이 맑아진다.

작은이불 두 개는 3번 만에 맑은 물,

큰 이불 2개와 요대기는 5번 만에 헹굼을 끝냈다.

 

장장 2시간 30분 동안 이불과 사투...

특히나 아들의 요대기 솜이 물을 품고 빠지지 않아

완전 용을 써서 욕조에서 들어낼 수 있었다.

헹구는 대로 탈수하여 거실 식탁의자에 걸쳐 놓았다.

세어보니 이불만 6개다.

발매트까지 하면 8개

 

건조기에 말리려하니 하루종일 걸릴 듯...

햇빛이 좋고 바람도 솔솔~

널어놓고 나니 이불에서도 비누향기가 솔솔~ㅎㅎㅎ 

모두 끝나고 나서 물 두 컵을 드링킹 드링킁~

기진맥진인데 심란하던 마음이 정리된 것 같다.

 

근데 어쩌지?

뉴스는 시시때때로 나올 텐데

안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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