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인 설날을 쇤 지 벌써 10일이 지났다.
23년이 시작됐나 싶었는데 신정을 지나 구정까지 지나버렸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고 있다'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지난 설명절에는 예전 어릴 때 많이 먹었던 식혜를 만들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음료가 없다 보니 엄마가 해놓으신 달달한 식혜가 최고의 음료이자 간식이었다.
다행히 울 집에도 식혜를 좋아하는 아들이 있고, 엿기름 사다 놓은 것이 있어서
아침부터 식혜 만들기에 분주하였다.
사실 식혜는 만들기는 쉬우나 식혜를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다. ㅠㅠ
식혜(감주) 만드는 법
재료준비
고두밥 짓기(3컵), 엿기름(300g) 물
설탕, 생강청, 잣
-엿기름을 깨끗한 양파자루에 넣고, 찬물을 1L 정도 붓고 조물조물 치대어 엿기름 물을 내린다.
15분 정도 조물 조물 문질러가면서 치대면 엿기름물이 앙금과 빠져나온다.
1L의 물을 더 부어가며 엿기름자루를 꼭 짠 다음 건더기는 버린다.
-양푼에 담긴 엿기름 앙금이 밑으로 가라앉고, 말간 갈색물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4시간)
물 위에 뜨는 거친 엿기름 껍질은 가는 체를 이용해 건져낸다
- 앙금이 가라앉을 동안 압력밥솥에 먹는 밥보다 물을 약간 적게 붓고, 고두밥을 짓는다.
(먹다 남은 찬밥으로 해도 무방~)
- 밥이 다 되면 골고루 섞어서 식혀 놓는다.
-식은 밥에 고운체를 이용하여 엿기름 물을 붓는다.
바닥에 가라앉은 앙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앙금이 들어가면 식혜의 물이 맑지 않고 뿌옇게 되기 때문이다.
-앙금은 버린다.
-주걱으로 밥을 살짝 저어준 후, 전기밥솥 모드를 보온으로 맞춘다.
보온에 맞추고 5시간 정도 기다리면 밥이 알맞게 삭힌다.
-삭힌 지 4시간 후부터 밥알이 한두 개씩 떠오르기 시작하면 우선은 성공적이다.
-5시간이 지나면 밥알이 6~7개 떠오르는데 이때 밥솥을 꺼내어 다른 양수냄비에 옮겨 끓이면 된다.
참고로 나는 6시간 정도 삭혔다(밥알 수많음).
-식혜물을 끓이면서 물을 더 부어도 된다.
나는 식혜의 총물량을 3L로 잡았다.
- 식혜가 끓기 시작하면서 설탕대신 작년겨울에 담가두었던 생강청을 한 보시기 넣었다.
건더기는 제외하고 청만 넣고 끓이다가 생강 건더기를 체에 넣어 끓는 식혜물에 서너 번 헹구어냈다.
은은하게 생강향기도 나고, 몸에도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
-맛을 보니 많이 달지 않아 설탕을 2스푼 추가하니 그제야 입맛에 딱이다.
-생기는 거품을 국자로 건져내면서 15분 정도 끓이고 불을 꺼주었다.
옅은 베이지색깔을 가진 식혜가 완성이 되었다.
식혜 만들어 본 느낌
식혜는 뜨거운 맛보다는 시원한 맛으로 먹는 겨울철 전통 음료(차)이다.
명절이틀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니 속도 편하고 음주 후 갈증도 달랠 수 있어서 좋았다.
식혜는 너무 달게 만들면 금방 질릴 수도 있고, 너무 달지 않으면
맛이 나지 않아서 적정한 단맛을 맞추는 것이 만드는 과정보다 더 신경이 쓰였다.
식혜를 먹다 보면 밥 건더기보다는 식혜물만 마시게 되어 나중에는 밥만 남는 경우가 많다.
밥양을 적게 잡았더니 밥이 남지 않아서 좋았다.
설탕대신 생강청을 넣은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은은한 생강의 향기가 식혜의 맛을 돋우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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