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반찬 몇 가지를 들고 둘째 아들에 집을 다녀왔다. 아들에 집이라고 해야
걸어서 3~4분 거리에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자주 갈 수 있지만 결혼한 지 만 3년이
되어가도록 6번 정도밖에는 가지 않았다.
신혼인 그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싶었고, 피곤한 시엄니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았고, 코로나 19 때문에 사회적인 거리를 두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이
우리가 아들네를 부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서 부르지도 않았다.
아들네 집도 초대를 해야만 방문하는 현대적인 시엄니~
마음은 나의 행동과는 반대이다.
항상 아들도 보고 싶고, 며늘 쥬니도 보고 싶고, 손주도 보고 싶다.
그래서 한 번은 이 말을 했다.
"엄마가 너의 집에 가지 않는 것도 너희들을 위한 것이고, 갈 때조차도 너희를 위한 거야"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 삼천포로 빠졌다.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겠다.
방문하기 전에 며늘 쥬니에게 방문하는 시간을 알려주고 그 시간에 맞추어 반찬들과
완두콩밥을 들고 올라갔다. 손주를 재웠는지 속삭이며 반겨주는 며늘 쥬니~
가져간 반찬들과 완두콩밥을 꺼내놓으며 오늘 저녁에 먹으라고 당부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규조토 발판을 주문했는데 하나 갖다 쓰라고 건네준다.
뭔지 모르지만 좋은 거니까 주는 거겠지 하며 잘 쓸게 하고 나오려는데 손주 얼굴 보고 가라고
잠깐 만류하였다.
살며시 바라보니 손주의 자는 얼굴이 보이는데 손을 꼼지락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벌써 잠에서 깨어 혼자 놀고 있었던 것~
엄마가 안아주니 낯선 할머니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만 있다.
자주 보지 않으니 낯설 수밖에 없는 친할머니~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자주 보자꾸나~^^
규조토 발매트를 가져와 포장을 벗겼다.
택배 포장과 규조토 발매트의 속포장이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규조토 발매트와 네모난 부직포, 동그란 사 포 한 개, 영문으로 된 사용법 가이드가 들어 있었다.
그동안 빨아서 쓰는 매트를 쓰고 있었지만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다. 더러워지면 빨아서
말리면 다시 뽀송뽀송하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며느리가 준 발매트가 좋아 보여서 욕실 앞에 놓았다.
발매트를 놓고 그 위에 그물 모양의 부직포를 올려놓았더니 매트가 거실 바닥에 딱 붙지 않고
덜렁거리는데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
그래서 부직포를 밑에 갈고 규조토 매트를 그위에 올려놓으니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는 것이 아닌가 ㅎㅎ.
간단한 것도 어떤 때는 매우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수분 흡수가 잘된다는 규조토 발매트~
아직은 사용해보지 않아서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오염이 되면 물로 씻어서 말리면 되고,
발에 묻어나면 사포로 문질러 사용하면 된다고 하니 앞으로 사용해볼 일이다.
덕분에 욕실 앞에 있던 발매트를 걷어다가
세탁기 속에 집어넣고 청바지 코스로 윙윙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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