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가 설 명절이었다.
고기와 전을 많이 먹다 보니 새삼스레 나물이 그리웠다.
하기사 13일만 있으면 정월대보름이다.
재작년 시아버님이 말렸다가 주신 호박고지가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빨리 마르게 하려고 애호박을 얇게 썰어 말리셨다. 호박은 빨리 말랐지만 너무 얇아서
냉동실에서 다른 내용물들과 섞이다가 많이 부서진 호박고지를 꺼내었다.
오늘은 호박고지나물을 해보려고 한다.
생 애호박도 여러가지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지만
말린 호박고지나물은 식감이 남달라서 좋아하는 편이다.
호박고지 나물을 해먹어도 맛있고, 된장찌개에 넣어 끓여도 또한 별미이다.
많이 먹어도 몸에 탈이 안나는 식품군이다.
특히 애호박씨에는 레시틴이 들어 있어서 두뇌발달을 시켜주고 기억력 향상에 좋다.
애호박의 원래 영양가에다 말리면서 더 생긴 영양가를 생각하면 우리의 몸에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
나물을 만들기 전에 우선 미지근한 물에 담가 20분정도 불렸다.
빳빳하지 부분이 없어지면 적당하게 불려진 것이다.
너무 많이 불리면 호박이 너무 풀어져서 나물을 해도 쫄깃쫄깃한 맛이 없어진다.
호박고지 나물 만들기
재료: 호박고지 200g, 찹쌀가루 1 수저,
들깻가루 2 수저 대파, 마늘, 들기름, 소금,
간장 조금, 통깨 등
1. 미리 불린 호박고지를 살살 비벼서 헹군 다음 물기를 살짝 짜준다.
물기를 너무 짜버리면 나물을 완성했을 때 말라 보인다.
2. 둥근 팬에 붓고 들기름과 소금을 한수저 넣고 2~3분 살살 볶아준다.
3. 들기름이 호박고지에 스며들면 파, 마늘을 넣고 1~2분 볶아준다.
4. 물 한 컵에 찹쌀가루 1 수저와 들깻가루 2 수저를 넣고 풀어놓는다.
5. 볶아놓은 호박고지에 4번을 부은 다음, 다시 한번 살짝 볶아주고 간을 맞춘다.
6. 마지막 불을 끈 다음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섞으면 완성이다.
나는 저녁식사가 한 시간 정도 남았기에 락앤락 통에 먼저 담았다.
저녁식사시간이 되어 접시에 담아 보았다.
맛있다고 나물에만 젓가락이 가고 있었다.
호박고지 나물은 물기가 없이 볶으면 금방 먹을 때는 괜찮은데 하루 지나면 뻣뻣해지고
말라서 맛이 없어진다. 그래서 찹쌀가루나 전분가루를 물에 타서 들깨가루와 같이
볶아주면 다 먹을 때까지 촉촉하고 고소하며,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호박고지 나물의 쫄깃한 식감이 사라지면 진짜 맛없는 나물이 되어버려서
버렸던 기억이 있었다.
몸에 좋다고 입에 맛없는 음식을 먹는 것은 고역 중에 고역이다.
이왕이면 몸에 좋은 것을 맛있게 만들어서 먹는 것이 최고인 것이다.
맛있게~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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