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주말이 힘겹게 지나고, 7월 4일 월요일, 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다.
갑자기 퍼뜩 떠오른 생각~
'바람도 쏘일 겸 대전 언니네 가서 놀다가 오자~'
연락하니 마침 언니도 휴무일이라 집에서 쉬고 있는 중으로 대환영이었고,
내려오면 셋째 올케언니를 불러서 같이 식사하고 시간을 보내자고 하였다.
남편 출근 후 부지런히 준비하여 수원 집에서 8시에 출발~.
월요일 출근길이라 봉담 과천선에서 20~30분 지체가 되었으나 부지런히
달려서 대전까지 141km를 2시간에 주파하여 10시에 둔산동에 도착하였다.
아파트 앞 도로에 나와 반갑게 맞아주는 언니의 얼굴이 보였다.
운전 경력 22년인 동생이 길을 못 찾을까 봐 나왔다고~ㅋㅋ
나, 참 웃겨서~
대전은 거의 5년 만에 내려온 것 같다.
친정 엄니가 살아계실 때는 엄니 얼굴 보러 2주에 한번 내려왔는데~
언니 집에 들러 준비한 선물을 안기고 지근에 살고 있는 셋째 올케네 집으로 갔다.
올케언니는 40년 동안 근속했던 우체국에서 7월 1일 자로 정년 퇴임을 하였다.
이제 두 번째 인생의 출발점에 서있는 좋은 나이이다.
정말로 축하할 일이라 전체 형제가 축하해야겠지만 이번엔 우선 시누인 우리가
축하해주기로 한 것이다.
모처럼 대전에 왔다고 선물로 받은 살림용품들을 한 아름 안겨주는 올케 언니~
혼자 쓰기엔 너무 많다고 하면서 주는데, 이것이 형제의 정인가 보다~
커다란 스텐 곰탕 찜기, 샴푸세트, 주방세제세트, 마늘고추장 등
두 손에 간신이 들고 나와 트렁크에 실어두고 브런치 카페로 향했다.
언니가 추천하는 한식 메뉴( 해물 칼 국스, 오리백숙)를 마다하고, 출근한
조카에게 다이렉트로 추천을 받은 브런치카페로 향했다.
바로 '텀즈 업 브로'라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세 사람 모두 처음 가는 곳이라 차를 끌고 이동하니
주차할 곳이 전무하여 길가의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2시간 이내 10분당 400원이었다.
'이래서야 밥 한번 편히 먹을 수 있나~쯧쯧'
대전 둔산동에 있는 텀즈 업 브로(THUMBS, UP BRO) ~
주소: 대전 서구 대덕대로 220번 길 20
전화: 042-489-1985
영업시간: AM 11 씨~PM21시
브레이크 타임: PM3시~ PM 5시
즐거운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식당 사진은 찍지 않았다.
대신 염치 불고하고 텀즈 업 브로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가져왔다.
은은한 깔끔한 인테리어를 기대했는데 상상했던 분위기는 아니었고
이상하게 마음에 안 들어오는 시크& 약간 삭막한 인테리어~
요즘 인테리어의 대세이긴 하지만 맨 시멘트에 붉은 벽돌, 검은 천장이
그대로인 뭔가 덜 완성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약간은 어두컴컴한 실내~
홈페이지에서 따온 사진인데 우리가 들어갈 때의 분위기와 똑같다.ㅋㅋㅋ
메뉴는 이렇게~
우리는 안창살 샐러드, 쉬림프 쵸리 파스타, 텀즈 업 파더 플래터를 주문하고
수다 삼매경 속으로 들어갔다. 아직까지 2~3팀밖에 없어서 식당 안은 조용~
15분 정도가 지나니 메뉴들이 차례대로 놓이기 시작했다.
안창살 샐러드~
얇게 저민 안창살이 과하지 않은 양념에 잘 구워져 올려져 있었고,
흰 눈처럼 뿌려진 파마산 치즈와 섞어서 앞접시에 덜어서 먹으니 부드럽게 넘어갔다.
세 사람 모두 동시에 '음~맛있는데'
텀즈 업 파더 플래터~
살치살로 만든 큐브 스테이크 플래터로 고기도 부드러웠으며, 소스에
찍어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쉬림프 쵸리 파스타~
첫 포크 할 때는 약간 짠 듯했는데 먹다 보니 괜찮아지면서 맛있게 느껴졌다.
약간의 매콤한 맛이 크림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듯~
두 언니는 맛있다고 하면서 가끔은 밥이 아닌 파스타나 브런치를 먹어주면 좋겠다고 하였다.
양도 많은 편이고, 맛도 괜찮아서 한번 정도 더 방문해도 될 것 같지만
아직 안 가본 대전 맛집이 많을 것 같기도 하다.
배부르게 다 먹고 주차료를 생각하며 벌떡 일어나 보니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앉아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계산을 하고 차에 탑승을 하였다.
아파트 안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카페로 이동하여 시원한 패션 후르츠 에이드와
카페라테로 입가심을 하였다.
시원한 카페에서 두 시간여를 보내고, 다시 언니 집으로 들어와 편한 자세로 휴식~
다시 저녁 먹으러 5시에 다시 나왔다.
오늘의 대전 여행은 먹고, 마시고, 수다 떨고, 휴식하고, 다 시먹고~
걸으면서 이동하는데 주변 곳곳에 편의시설과 백화점, 영화관 있고,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있는 것이 살기에 편한 동네 같았다.
도보 15분 만에 목적지인 꺼먹지 명태조림에 도착하였다.
한국인이면 대다수가 좋아할 메뉴인 명태조림~
3명이 먹기엔 꺼먹지 명태조림 중자가 적당하다고 하기에 바로 주문하였다.
주문 5분 만에 테이블에 세팅이 되었다.
너무 빨리나 와서 미리 만들어놓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장님 왈~"초벌을 해놓아서 빨라요"
특별하게도 무청시래기를 넣은 명태조림이다.
수원은 콩나물을 넣어주는데~^^
무청 시래기도 좋아하니까 상관은 없다.
명태는 3마리가 들어있었고, 한옆에 놓인 무청 시래기가 보기에 먹음직스러웠다.
그렇다면 맛은?
약간 짠듯한 느낌에 달지 않은 집에서 먹는 듯한 맛~
그동안 먹던 명태조림과는 차이 나는 클래스였다.
맛집이라고 찾아왔는데 언니들은 실망한 듯하였다.
그 속에서 먹성 좋은 나는 김에 싸서 열심히 먹어주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손님들이 꽉 차있었다.
여기가 대전의 맛집인가 보다.....
주관적인 견해로는 맛집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을 굳히기엔 손님이 너무 많았다.
하룻밤 자고 내일 올라가라는 언니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집으로 컴백하니 밤 9시~
간만의 장거리 운전으로 컨디션은 찌뿌둥하지만 언니들의 격한 환대로 마음은 뿌듯하고 행복하였다.
찌는 더위에 집안에 앉아 시원한 바람 보내주는 에어컨 아래서 룰루랄라도 좋지만
가끔은 멀리 찾아가 형제자매들과 만나 적당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정담과 우애를 나누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공자님의 말씀 중에 특히나 진리의 말씀~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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