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집콕에 방콕에, 집밥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원래 잘 나가서 먹는 편은 아니지만 코비드-19 때문에 그나마 외식의 횟수가 줄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저녁 메뉴가 뭐야?', '뭐 먹을 거야?' 하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있다.
'누가 그러냐고? 그야 김서방(남편)이 그러는 거지'ㅋㅋㅋ
어제도 저녁시간으로 시침이 돌아가기에 밥을 안치고, 닭곰탕을 만들고, 꼬시래기 무침과
오이무침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저녁 메뉴가 맘에 안 드는지 생김을 구워서
간장에 싸 먹고 싶다고 한다.
정말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다. 생김 구이가 간단한 것 같지만 오이무침 비해
엄청 쉽다거나 조리방법이 한두 번으로 완성되는 레시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그까짓 것 산사람 소원을 못 들어주랴~!!!
그래서 오이무침을 생략하고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던 먹고 싶다는 생김을 꺼내 놓았다.
해산물이 육류보다 건강에 좋은 거야 익히 알고 있고, 그중에서 김은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암 치료를 받고 있는 김서방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많이 섭취하려고
하고 있다. 단백질과 비타민A는 달걀보다 더 많이 들어있고, 비타민 B군과 비타만 C까지
영양이 풍부한 식품인 것이다.
그렇다 보니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며, 상식할 경우 암도 에방 된다고 하니 예전부터
많이 먹었으면 암에도 걸리지 않았을 텐데 사람이 하는 짓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다.
이제 생김을 구운 김으로 만들어 보자. 생김을 그냥 먹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생으로 먹으면 질겨서 식감이 좋지 않다. 생김을 살짝 구워내면 김의 비린내도 없어지고,
바삭해지면서 입에 넣었을 때 김의 풍미가 배가 된다.
생김 구워내기(생김 구워서 밥 싸 먹기)
재료: 생김 10장, 양념장
양념장 만들기: 진간장 3 수저, 고춧가루 약간,
통깨 약간, 다진 마늘 약간, 종종 썰은 대파,
식초 1 수저, 참기름 1 수저
1. 자이글에 불을 켜고 생김을 두장씩 겹쳐서 올려서 앞뒤로 뒤집어 가면서 타지 않도록 굽는다.
2. 김을 구울 때는 김에만 집중한다. 집중하지 않으면 김이 탈 수 있다.
3. 5번을 반복적으로 구워낸다.
4. 구워진 김을 세로로 2등 분한 후 가로로 3 등분하여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가로 세로 2 등분하면 너무 커서 먹기에 힘들고, 김이 헤퍼진다.
5. 자른 구운 김을 락앤락에 차곡차곡 담아서 뚜껑을 꼭 잠근다.
뚜껑을 잠그면 늘어난 김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
6. 준비한 양념장과 김을 식탁 차려서 맛있게 싸서 먹는다.
양념이 된 조미김은 조미 김대로 고소하고 짭짤한 맛으로 밥 한 공기를 거뜬하게 비울 수 있고,
구운 생김은 원래의 김맛을 느끼면서 양념간장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우리의 입맛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집콕 생활로 식생활이 고민이 된다면 제철에 나오는 각종 채소와 봄나물을 활용하면 되고,
때로 한번 정도는 밑반찬 없이 구운 생김과 양념간장을 식탁에 올려보자~.
생 김한 장을 손바닥에 올리고, 밥 한 젓가락과 양념장 떠서 올린 후
양쪽 끝을 버무려 입안에 쏙 넣으면 입안에 퍼지는 바다향기와 향긋한 김 냄새~
다른 반찬 없이 이렇게 먹어보는 것도 집콕 생활의 한 가지 재미있는 식생활이다.
매일같이 진수성찬, 산해진미를 먹어야 잘 먹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갓 지은 밥에 구운 생김과 양념간장만으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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