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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광어 서더리탕(매운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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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더리탕(서덜탕=매운탕)에서 서더리(=서덜)이란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난 나머지

부분으로, 뼈, 껍질, 머리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이것으로 끓인 매운탕을 말한다.

횟집에 가서 회를 먹고 마지막에 나오는 매운탕이 바로 서더리(서덜) 탕인 것이다.

오래간만에 갑자기 생선구이를 먹어볼까, 매운탕을 먹어볼까 하던 김서방(남편)이

소래어시장으로 갈까, 평촌 농수산물시장을 갈까 물어보기에 냉동실에 조기니 박대니

다 보관되어있으니 말만 하면 만들어주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심심하였는지 화서동 오거리에 있는 재래시장에 바람 쐬러 가자고 한다.

원래 움직이면 돈이지만 주말이라 특별히 할 일도 없는 차에 차에 몸을 싣고

5분 만에 화서시장에 도착하였다.

 

아침 일찍 9시 30분에 갔으니 아직 오픈되지 않은 가게들도 있고 사람들도 많이 않아서

좋았다. 한 바퀴 돌면서 화초, 야채, 과일, 생선, 전집, 떡집을 차례대로 구경하였다.

 

시장 끝에 있는 현대마트에 들어가니 할인하는 물품을 홍보하는 목소리가 드높은

가운데 생선코너를 지나면서 종류별 생선 서더리탕이 보였다. 그중에서 주황색 알이

선명한 가장 맛있어 보이는 광어 서더리탕을 하나 집어 들었다.

나오는 시장길에 필요하고, 먹고 싶은 즉석식품들을 하나씩 구입하다 보니 벌써

10만 원이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점으로 사 가지고 온 돼지껍질과 시루떡, 묵밥으로 배부르게 먹었다.

저녁에는 얼큰한 서더리탕을 끓여서 시원하게 먹기로 하였다.

꼭 먹기 위해서 사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찍 먹은 아점으로 배가 고파서 저녁을 조금 일찍 먹기로 하여 4시부터

매운탕(서더리탕) 끓일 준비를 하고, 야채는 냉장고에 있는 것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매운탕 (서더리탕) 끓이기

 

재료 준비

광어 서더리탕 600g

무한 토막, 멸치육 수두 컵, 냉수두 컵

느타리버섯, 대파

 

양념장: 고추장 2, 고춧가루 2, 다진 마늘 1,

까나리액젓 2, 굵은소금 1

 

1. 적당한 냄비에 냉수 2컵, 멸치육수 2컵을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

2. 무 한토막을 납작하게 썰어서 같이 끓인다.

3. 광어 서더리를 흐르는 물에 씻어서 건져 놓는다.

4. 육수가 끓으면 만들어 놓은 양념을 풀어놓는다.

5. 끓는 육수에 광어 서더리를 넣고, 다진 마늘도 더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내용물이 많아서 냄비가 작게 느껴졌다. 지난번에 회를 뜨고 받아서 냉동실에

보관했던 광어 뼈를 더 넣었더니 국물이 넘칠 판이다~^^

6. 조심조심 끓이다가 마지막에 느타리버섯과 대파를 넣고 5분 정도 더 끓였다.

7.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팔팔 끓던 매운탕이 가스레인지에 흘러넘쳐 버렸다.

포기하고 매운탕의 맛을 보았다.

야채가 없어서 미나리고 쑥갓이고 넣지 않고 끓였지만 워낙 광어 뼈와 알들이 많아서

그런지 얼큰하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구수한 맛이 진국이었다.

매운탕이 맛이 있다 보니 이것저것 꺼내놓은 저녁 반찬에 젓가락조차 대지 않았다.

광어 뼈 발라먹기 , 매운탕 국물에 밥만 말아서 밥 한 공기를 금방 뚝딱해치우고

일어서는 남편이었다.

나는 되도록이면 식사를 천천히 하는 스타일인데 광어를 발라먹다 보니

뼈가 많아서 더 천천히 먹을 수밖에 없었다.ㅎㅎ

세월아 네월아~^^

 

역시 서더리탕은 야채보다 서덜의 양이 많이 들어가야 국물이 진국이 된다.

횟집에서 먹는 서더리탕은 생선뼈의 양이 많지 않다 보니 국물이 진하지가 않아서

오랫동안 끓여야 맛이 나는 경우가 대다수였었다. 

 

이제야 그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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