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금요일에 일찍 퇴근한 김서방(남편)에게 예산에 있는 고향집을 철거하고
새집을 짓기 위해 터를 닦았다고 말했더니 한번 다니러 가보자고 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몇 년 만에 멋졌던 예산의 생가는 잡풀만 무성하고
주변 텃밭에는 대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대나무밭으로 변해가고 있었던 터였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었는데 이번에 고향집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다 하니 집을 짓기 전에 한번 내려와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1시간 20분을 달려 고향집에 도착하였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는 고향집은 이미 다 철거되어
평탄화 작업이 되어있었다.
새로 터를 닦은 대지는 700여평~
한쪽에 천막을 지어 옛날 집 안에 있던 물건들을 빼내어 보관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의 때가 묻은 물건들이 차곡차곡 놓여있어 부모님의 모습이 겹쳐졌다.
보고 싶은 할머니, 아버지와 엄니~
이리저리 둘러보고, 동네도 한 바퀴 돌아본 후 식사를 하러
광시 한우촌으로 갔다. 광시 한우촌은 예산군의 맛있는 한우를
맛볼 수 있고, 주변에 예당저수지와 예당 출렁다리가 있어서
식사 전후에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입지를 갖고 있는 곳이다.
광시 한우촌에 방문할 때는 곳곳에 있는 식당들을 골고루 방문해서 먹곤 했는데
대부분의 식당의 음식들이 한우의 고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에는 오라버니의 추천으로 골드 한우라는 곳으로 향했다.
물론 처음 방문하는 '골드 한우'~
늦은 2시경의 점심이라 그런지 넓은 식당에 손님은 우리 셋뿐~
졸고 있던 직원, 우리의 등장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거리두기가 되어버렸다.ㅠㅠ
갈비탕 3개를 주문한 후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찰칵~.
한우 산지라고는 하지만 사골 갈비탕의 가격이 싸지는 않았다.
13000원~^*
반찬은 김치 두 가지와 호박볶음, 전~.
그리고 한우 살코기 육회와 한우초밥, 생간과 데친 천엽 한 접시가 놓였다.
아마도 갈비탕을 시켰을 때 이런 음식들이 곁들여지는 곳은 광시 한우촌뿐일 것이다.
한우초밥 한 개씩 맛을 보고, 육회도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생간도 하나를 집어 기름소금장에 찍은 다음 입안에 넣으니,
싱싱한 생간의 식감이 의외로 입맛에 맞았다.
생간은 김서방이 모두 먹어치움.
드디어 사골 갈비탕의 등장이오~
뽀얀 국물에 갈빗살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우선 국물 맛을 봐야지 ㅎㅎ
깔끔하면서 구수한 국물 맛이 아주 좋았다.
팔팔 끓었던 갈비탕을 후후 불면서 한 뚝배기 비우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세사 람다 싹싹 비움
비움의 미학은 다이어트를 망치는 지름길~ㅎㅎ
식당을 나와 예당 저수지길을 달려 예산 시장에 도착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5일장이 열리는 날이었지만 5시가 넘은 시각이라 거의 파장 분위기~
마지막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 바퀴를 돌았다.
그래도 전체적인 시장 모습 한컷 찰칵~
그리고 예산 5일장에서 유명한 장터의 소머리국밥 식당가~
옆에 예산 시네마도 있었다.
아쉬운 예산을 뒤로하고, 금요일 오후 5시간의 예산 추억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2일 가족 여행 대천 한화리조트(대천 파로스) 이용후기(1)~ (0) | 2021.12.07 |
---|---|
주말 드라이브코스, 바다와 풍성한 해산물시장 인천소래포구어시장~^^ (0) | 2021.09.05 |
여행시 이용하는 숙박시설 종류/기준을 알아보기 (0) | 2021.03.20 |
화성의 융릉.건릉(융건릉) 가는길(2) (0) | 2020.05.03 |
화성의 융릉.건릉 가는길(1) (0) | 2020.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