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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화성의 융릉.건릉(융건릉) 가는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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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릉에서 소나무 숲 길을 걸은 후 '한국인의 밥상'에서 맛난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 바로 옆

CU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 냉커피를 한잔씩 마시면서 봄날의 햇빛을 마음껏 쬐며

맑은 공기를 들이마셨다. 오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사회적 거리 두기 2m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건릉을 보지 말고 가자는 초딩 3을 끌고 다시 한번  융건릉으로 들어섰다.

요금을 내지 않으니 하루 종일 계속 들락날락하여도 괜찮았다. 대신 음식물을 싸가지고

오는 방문객들에게는 안내를 하면서 음식물 가방을 맡아두고 있었다.

 

융건릉은 음식물을 먹을 수 없다. 그래서 깨끗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산책을 즐길 수가 있고

자연을 즐길 수가 있어서 좋다.

 

건릉은 세 갈래길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된다. 크게 헷갈릴 것도 없다.

융건릉 출입구에서 200m 정도 걸으면 세 갈래길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건릉으로 가는 길도 초입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아마 이 소나무 숲도

200여 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원예에 지식이 없으니 추측도 못하겠다.

초입의 200m를 걸으면서 솔향을 맡기 위해 심호흡을 해본다. 혹시라도 내 몸에 붙어

있을지도 모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쫓아내는 심정이다.

 

소나무 숲을 지나니 아름드리 참나무(상수리나무) 숲이 나타났다. 잎이 활짝 피기 전

여린 나뭇잎들이 연두색으로 유혹하고 있었다. 초록초록잎도 시원하고 예쁘지만 초록색

잎이 되기 전 여린 연두색 잎들이 풍기는 봄의 색깔과 향기가 좋다.

어릴 적에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상수리를 주워서 상수리 묵을 만들어서 먹었던

추억도 생각이 났다. 큰 오라버니가 커다란 메를 나무에 때릴 때마다 후드득 떨어지던

상수리에 머리를 맞으면서도 좋아라 깔깔거리며 주워댔었다.

상수리 숲을 따라 올라가니 건릉의 모습이 저 멀리에 나타났다.

효심이 지극했던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와 효의왕후의 릉이다. 커다란 홍살문 뒤로

정자각이 보이고, 정자각 뒤에 정조 임금님의 릉이 있다.

진입로 입구에서 잔디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조용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분위기는 평화로웠다.

11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 안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을 아들 정조 임금님~

그 아버지를 향한 그림움과 효심이 결국은 아버지의 릉 바로 옆에 자신의 무덤을 만들어서

죽어서라라도 못다 한 효를 실천하려 하였을 것이다.

이 후세의 미련한 백성은 왕이 직접 본보기를 보여주는데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후대에까지 말없이 가르침을 주시는 깊은 뜻을 본받고 싶다.

 

건릉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찍은 초등학생 3 ~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억지로 한  산책길~

운동하는 것은 싫었지만 주변 나무들과 공기가 너무 좋다고 한다.

 

나오는 길에 재실이 있었다. 융건릉 출입구 매표소 바로 옆에 있다.

재실 앞에 자리 잡은 110년 된 향나무의 포스가 당당해 보였다.

융건릉의 모든 것들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이다.

110년된 향나무

융릉 건릉 위치: 경기 화성시 안녕동 187-39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방문한 날: 2020년 4월2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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