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리

갓김밥 벤치마킹 '묵은지김밥' 만들기

반응형

김밥을 생각하면 항상 즐거운 기분~

아마도 김밥 하면 소풍, 소풍 하면 김밥이 생각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이야 먹고 싶으면

여기저기에 있는 김밥집에 가서 사 먹으면 될 터이지만 옛날에는 소풍 갈 때만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만든날: 2020.05.24

며칠 전에 TV를 보고 있는데,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수원의 정자동 골목들에 위치해있는

작은 식당들이 나오고 있었다.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개그맨 양세형이 출연해서 '갓 김밥'

싸서 김밥집 사장님이 만든 김밥과 맛을 비교하고 있었다.

 

김밥에 넣은 재료도 너무 간단했다.

김밥에 헹군 갓김치, 볶은 돼지고기, 계란, 오이, 단무지만 넣었더랬다.

저 김밥이 정말 맛있을까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세분의 스텝이 두 개의 김밥을 먹고 나서 '갓 김밥'이 더 맛있다고 감탄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저녁에 김밥을 싸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툭하고 떠올랐다.

 

갓김치가 없으니 대신 묵은지를 헹구어서 만들면 '갓김치'와 비슷한 맛을 낼 수 있겠다 싶어서

먼저 묵은지 한쪽을 꺼내어 깨끗하게 헹구고 1시간을 30분 정도 찬물에 담가 놓았다.

씻어서 바로 하면 너무 시어서 먹을 수가 없다.

물론 신 것을 잘 먹는 분들이야 바로 해도 상관없겠지만 여러 사람이 먹을 것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는 맛이면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킬 수 없다. 

 

묵은지 김밥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맛이 어떨지 살짝 긴장되었다.

개그만 양세형 군이 만든 레시피대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당근 사러 가기가 싫어서

당근은 빼고 갓김치 대신 묵은지를 넣고 만들었다.

 

김밥이란 것이 먹기는 간편한 음식이지만 만들기는 의외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만드는 과정도

여러 가지 조리를 해내야 한다.

말로는 "김밥이나 싸 먹을까" 했지만 꽤나 힘든 작업들~ㅠㅠ

 

묵은지 김밥 만들기

 

재료

묵은지 한쪽, 김 5장, 밥 5인분, 단무지,

오이 2개, 계란 5개, 돼지고기 등심 200g, 

 

1. 쌀 5인분을 씻어서 전기밥솥에 넣고 시작 버튼 꾹~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에 맞추어 눌렀다.

 

2. 1시간 30분 담가놓은 묵은지를 3가닥으로 가른 다음 찬물에 헹구어 신맛을 빼내고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3. 묵은지에 진간장 1/2 수저와 참기름, 설탕 1 수저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는다.

4. 오이를 겉 부분만 잘라서 소금. 설탕, 식초를 섞은 물에 30분 정도 담가 놓는다.

5. 돼지고기 등심은 잡채용처럼 가늘고 길게 잘라서 파 기름을 낸 팬에 설탕 1 수저와

진간장 2 수저를 넣고 볶는다. 고기를 볶을 때 나오는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볶으면 된다.

5. 계란 5개를 깨서 잘 섞은 다음 팬에 기름을 약간만 두르고 타지 않도록 부쳐낸다.

6. 식힌 계란지단을 끝부분을 잘라 네모 모양으로 만든 다음 1.2cm 넓이로 자른다 

7. 키친타월로 절인 오이와 단무지의 물기를 제거한다.

 

8. 김도 꺼내어 티끌이 있는지 없는지 점검~

 

9. 아~. 김밥은 국물이 있어야 하니 콩나물 맑은 국을 끓여서 준비한다.

 

10. 지금까지 김밥을 쌀 재료 준비 끝~에구

준비된 재료를 모아놓고 찰칵~

 

11. 이제 김밥 싸기 시작 go go~ ~

12. 재료 만드는 동안 혼자 완성된 새 밥, 전기밥솥은 최고, 혼자 알아서 척척 밥을 한다.

새 밥을 커다란 볼에 퍼서 한 김을 내 보낸 다음 약간의 소금과 고소한 참기름을 넣고

맛있게 살살 비벼놓는다.

13. 어느 정도 식은 다음에 김을 한 장 펴고 야구공만큼의 밥을 골고루 편다.

그리고 준비한 재료를 차례대로 넣는다.

이때 돼지고기는 속으로 갈 수 있게끔 묵은지로 덮어준다.

14. 김밥의 끝부분을 당겨서 재료를 덮은 다음 손으로 꼭꼭 잡아가면서 동그랗게 말아간다.

이렇게 5번을 반복하면 3명이 먹을 만큼의 김밥말기 완성이다.

마지막 말은 김밥은 남은 밥을 다했더니 김밥의 크기가 통나무처럼 굵어졌다.

 

예쁘게 잘라서 접시에 담아 콩나물국과 함께 식탁을 차렸다,

김서방(남편)이 한입 먹어보더니 생각보다는 별로라고 한다. 햄도, 맛살도, 우엉이

안 들어가서 맛이 없다고 먹으면서도 투덜투덜~

색다른 맛으로 먹어보라고, 언제 묵은지를 넣은 김밥을 먹겠냐고 하였지만 남편의 표정이

영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아들은 그런대로 잘 먹는다. 근데 맛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묵은지 김밥이 될 듯 ㅎㅎ

김밥은 새 밥에 싸야 더 맛있다. 

모든 음식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김밥도 금방 싸서 금방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밥공기에 밥을 퍼서 먹는 것보다 밥의 양이 훨씬 많이 들어가고, 또 많이 먹게 된다. 

입맛에 맞든 안 맞든 다섯 개의 김밥은 모두 입을 통해서 우리의 피와 살이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