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계속될 것 같았던 무덥던 여름이 며칠사이에 선선해지더니 이른 새벽에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 서늘해서 열어두었던 창문을 얼른 닫고 말았다.
더워서 힘들던 시간이 이제는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시간으로 바뀌고 있는 중일 때
우리 부부가 근 삼 년 동안 해오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을산 알밤 줍기~
둘 다 시골에 자라서인지 밤 줍는 걸 특히나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은 수원 율전동이라는 곳이다.
밤 율(栗), 밭 전(田)자를 써서 밤밭마을이라는 곳으로 주변의 산에 밤나무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아침 산행을 하다 보면 출발점부터 마칠 때까지 밤나무 천지이다.
여기저기 밤이 떨어져서 산에 사는 동물들과 곤충들의 먹이가 되고, 우리도 주워서 가져오곤 하였다.
아파트 앞 밤밭공원에도 10년 전 공원조성 시 지역의 유지들이 심어놓은 밤나무들이
자리를 잡아 해마다 가을이면 커다란 밤송이들이 지나가는 주민들을 유혹하곤 하는 곳이다.
10월 초 밤밭축제가 끝나면 동네 주민들의 밤 줍기가 하루종일 이어지는 곳~
그래서 밤송이들이 갈색으로 변할 때쯤 우리는 산에 가서 밤을 주워오는데
매번 밤의 양이 상당해서 주변지인들과 나누어 먹고 있다.
올해도 10월 6일과 10월 9일에 두 번, 밤 줍기 산행을 다녀왔다.
1회 차에 10kg, 2회 차에 20kg 정도를 주웠다.
산밤이라 맛도 훨씬 고소한 편이다.
밤 보관하는 법
-주워 온 밤을 소금물에 20분 정도 담가둔다.
- 밤을 덜어내어 맑은 물에 박박 문질러 씻어서 불순물을 제거한다.
-씻을 때 물에 뜨는 밤은 건져서 버린다.
-소쿠리에 담아서 물기를 뺀 다음, 신문지를 두껍게 깔고 그 위에 밤을 쏟아 3~4시간 물기를 말린다.
-신문지가 물기를 먹었으면 교체해 준다.
- 수분이 제거된 밤에서 벌레 먹거나 불량품을 골라내고 구멍 뚫린 지퍼백에 적정량을 담는다.
-지퍼백에 키친타월을 몇 장씩 넣어주고 밀봉한 다음 신문지두장으로 밤봉지를 싸서 냉장에 보관한다.
-가끔 신문이 젖었으면 교체해 준다.
-이렇게 보관하면 거의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보관한 밤을 조금씩 꺼내어 겨울밤 긴긴밤에 생율로도 먹고, 밥에 넣어 고소한 밤밥도 해 먹고,
쪄서 간식으로 먹고, 약밥을 만들어먹으면 더욱 맛있는 음식이 된다.
밤 까는 것이 손이 아플 수 있지만 힘들이지 않고 거저먹을 수 있는 것이 어디 있으랴~
우리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려면 손이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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