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은 친언니의 회갑일이다.
아직은 젊은 팔팔한 나이기에 거하게 뭔가를 하기에는 낯간지러운 같고,
그냥 넘어가기엔 서운할 것 같았다.
그래서 6남매가 얼굴도 볼겸 겸사겸사 한번 모여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식사 장소는 제부도 어가촌에서 1박2일로 하기로 하였다.
앗, 회갑선물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래서 그동안 갖고 싶어하던 순금목걸이를 선물하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형제들의 마음을 조금씩 모아모아 준비하기로~
살아가면서 마음이 힘들때 아껴주는 형제들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을까?
d-day에 일어나는 일들이 힘이 되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하고...
살아보니가 그렇더라...
6남매의 육친의 정이 각별한데 그중에서도 동성인 바로 위 언니와 매우 친한다.
어릴적엔 싸우기도 하고 동생인 내가 언니를 괴롭히기도 했지만, 나이가 한살씩 많아지면서
의지도 되고 인생의 고민도 모두 털어놓고 얘기하는 친구같은 언니이다.
언니는 내가 가진 금목걸이를 유난히 갖고 싶어 했다. 만만하고 흉허물없이 지내는
자매이기에 만날 때 마다 목걸이 달라고 졸라대던 우리 언니.
나도 엔간하면 주었을 금목걸이 이다. 값도 안나가는 18K 목걸이와 펜던트~
하지만 나의 목걸이는 우정이 들어있는 목걸이였다. 20년전에 직장의 상사가 선물로 준
불자 목걸이와 동료들이 전근가는 나를 위하여 석별의 정으로 준 것이라 항상
목에 착용하고 애지중지 하던 것이었다.
차마 줄수가 없었던 물건이었던 것이다.
불자 펜던트는 줄이 끊어지면 잃어버려서 옴자로 바꾸었다.
끊어진 줄은 금은방에 수선을 의뢰한 상태이다.
2006년 5월에 한번 해준 금목걸이는 잃어버렸다. 매우 속상해 하던 언니를 보고
다시 해주려고 하였는데 바쁘게 살다보니 쉽지 않았다. 작은 것에 얽매여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21C의 우리들~
원래는 회갑선물을 금일봉으로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언니의 환갑을 2~3일 앞두고 갑자기 금목걸이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다시한번 금목걸이 선물을 하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서 참석하시는 형제들과 상의했다.
모두 OK~^^
나이가 있으니 18K나 14K는 가벼울 것 같아서 순금으로 하기로 하였다.
무게 또한 과하면 목에 걸고 다니기에 부담스럽기에 매일 걸고 다니라고
3돈으로 정하였다.
이모 회갑선물로 금목걸이 한다고 아들에게 말했더니 "내가 살게요" 라고 말한다.
큰아들의 마음에 이 엄마가 감동하였다.
웬열이다~ 고맙고 또 고마운 지고~
종로 보미사에 가서 사장님이 추천해주시는 것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스타일로 골라서 사왔다.
기본적인 체인에 3개의 골드볼이 달려 있는 것이다.
먼데서 왔다고 할인을 해주셨다고 한다.
나도 회갑선물이 마음에 들었다.
깜짝 회갑선물 순금 목걸이를 받고 좋아할 언니의 얼굴이 떠 올라서 기분이 좋았다.
역시 받을 때의 마음도 좋지만 줄 때의 마음이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다 마음이 설레인다~
생일 떡 케잌에 촛불을 켜고 신나는 생일노래~
촛불을 끔과 동시에 회갑선물 증정식. 너무나 좋아하였다.
역시나 순금 목걸이를 받고 20년만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기뻐하는 언니~^^
삶이란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해주고 배려하는 것이다.
바로 목에 걸고 인증 샷~
너무 좋아하는 언니를 보니 정말 준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빼지말고 항상 걸고 다니라고 하니
그래야겠다고 한다.
언니, 칠순때는 좀 더 무거운 걸로 해줄게~
우리 오래동안 건강하고 얼굴 자주 보면서 살아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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